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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벌레와 도서관벌레 ㅣ 맛있는 책읽기 9
김미애 지음, 마정원 그림 / 파란정원 / 2010년 1월
평점 :
아이의 그릇에 담는 것은 무엇인가?
'적어도 내 아이만큼은…'
아이를 가진 부모라면 누구나 그런 다짐을 할 것이다.
정말 예쁘고 건강하게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과 공부도 잘하고
똑 소리 나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키우겠다는 다짐 말이다.
이것저것 따져보고 비교해가며 깊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으로 능력 있는 학원을 보내고 실력 있는 과외 선생님을 찾는다.
모두 부모의 몫이다.
하지만 중요한 게 빠져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바로 아이의 마음과 생각이 보이지 않는다.
아이는 무엇을 담는가?
주는 사람은 늘 주기만 하고, 받는 사람은 늘 받기만 한다.
그렇다고 두 사람의 관계가 썩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계속 줘야 되는 이의 부담감과 자꾸 받아야 되는 이의 압박감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지금 부모와 아이가 그런 관계에 놓여 있다.
누구를 위해서 공부를 하는 것인가?
아이들의 사고가 좁아지고 있다.
아이들은 풍부한 상상력의 저장고라 했던가?
형식적인 학교교육에 이어 주입식 학원교육 때문에
푸른 아이들이 노랗게 말라가고 있다.
왜, 누가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었을까?
이 책은 진정 아이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독자 스스로 생각하게끔 따끔한 충고를 한다.
공부. 못하는 것보다 잘하는 게 좋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의 내면에서 원하는 것은 직접 보고
만져보면서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자발적 학습일 것이다.
아이의 성장은 신체적인 변화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마음도 같이 성장하는 것이다.
마음의 그릇에 무엇을 담아 줄 것인가?
작은 옹달샘과도 같은 쉼터를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그곳에서 아름다운 동화 속을 모험하며
동화 속 주인공과 인사를 나누는 아이의 모습은 얼마나 예쁠까?
나의 친구는 숲 속의 작은 옹달샘 같은
소중한 책입니다.
아이의 손이 텔레비전 리모컨을 잡는 대신에,
시간에 쫓겨 다니며 학원을 찾아가는 대신에,
작은 책 한 권을 손에 쥐 여줄 수 있는 그런 훌륭한 부모가 되기를 바라는
책의 속삭임이 들려온다.
그래서 아이의 그릇에 소중한 꿈을 담아주며
아이와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는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도서관벌레와 도서관벌레'를 통해서
아이들의 푸름을 지켜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