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동안 - 부담 없이, 두려움 없이, 재미있게 행복하게 쓰면서 즐기는 만만한 글쓰기
송숙희 지음 / 시디안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게 되면 우리는 가방에서 사진기를 꺼낸다.

그리고 그 풍경과 함께 사진을 찍어 추억으로 남을 사진을 남긴다.

그 화려한 장관과 선선한 바람의 촉감을 느낄 수는 없지만 서서히 바래져 가는 사진 속 풍경을 바라보며 기억을 되짚어보는 시간이 종종 있다. 무언가를 남기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요즘은 영상매체의 놀라운 발달로 개인의 일상을 캠코더로 촬영하고 녹음하는 일은 이제 일상적인 생활 일부분이 되었다.

영원히 듣고 싶은 목소리도 녹음해서 남기고 가족의 모습도 생생하게 남기곤 한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밀려온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삶의 흔적을 영상으로 찍을 뿐, 기록하지 않고 있다.

타자기를 몇 분 동안 두드리면 탄생하는 놀라운 글은 왠지 딱딱하고 삭막함이 느껴진다.

적어도 내 손으로 직접 쓰는 동안 느낄 수 있는 글의 진미는 보이지 않는다.

'쓰는 동안'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저자가 글을 쓰는 동안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적고 또 적어 엮어 놓은 책이다.




쓰는 동안 삶의 희로애락을 찾고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하고 가족의 사랑을 남기고 자신의 삶을 남기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 느껴진다.

나 또한 17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고 있다.

그날의 느낌과 계획의 성과, 그리고 그날 주어진 시간에 만났던 크고 작은 일을 적기도 한다.

이제는 몸에 베여버린 일기 쓰기 습관은 나의 일상생활이 되어 버린 지 오래다.

그냥 쓰는 거다.

도무지 떠오르지 않는 날에는 좋아하는 노랫말을 적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순간 떠오르는 발상으로 한편의 자작시를 적어보기도 한다.

그러면 옛 추억 속의 첫사랑이 생각나 그 시절을 더듬거리며 첫사랑의 이름을 적어본다.




'쓰는 동안'을 읽으면서 나도 함께 나를 써내려갔다.

나의 추억, 나의 사랑, 그리움과 꿈 그 모든 것을...

마음을 비우고 책 옆에 종이 한 장과 글을 쓸 수 있는

필기도구 하나만 있다면 이 책을 읽을 준비는 다 된 것이다.

저절로 무언가를 남기게 될 것이다.

쓰는 동안 만큼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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