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에서 1년 살기 - 소설처럼 읽는 고대 그리스 생활사
필립 마티작 지음, 우진하 옮김 / 타인의사유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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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역사 관련 책을 접할 기회가 생겼었다. 소설처럼 읽는 고대 그리스 생활사라니. 그것도 내가 그 시대에 그 장소에 가있는 듯한 컨셉. 고대 그리스에서 1년을 살아본다는 것 자체가 신선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정복 전쟁이 끝난 약 100년 뒤의 이야기라니까 더 흥미롭기도 했다. 올림피아 제전을 찾은 8명이 한달씩 지내면서 겪는 여러 이야기들이라는 것도 이 책을 접해보고 싶은 이유 중 하나였다. 과연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 궁금해서였는지도 모르겠다. 세계사든 한국사든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이 책을 접해본다는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이 책은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챕터1인 10월부터 챕터12인 9월로 구성되어 있다. 10월 11월은 새로운 시작, 12월 1월은 준비, 2월 3월은 첫 걸음, 4월 5월은 숨 고르기, 6월 7월은 수확의 시기, 8월은 쉼 없는 분투, 9월은 마지막 이야기이다. 8명의 인물이 등장하는데, 농부, 외교관, 노예소녀, 달리기 선수, 어린 신부, 건축가, 상인, 리라 연주자 등이다. 그들의 삶이 10월부터 9월까지 총 1년의 시간동안 전개된다.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꼭 내가 그 시대에 가서 그 장면을 목격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지금과 비교하면 정말 판이하게 다른 세계이고, 그 시대가 아니면 겪지 못할 일들도 있다. 물론 가상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100퍼 진실은 아니라지만, 그래도 있음직한 일들이 나왔기에 글 자체가 현장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내가 고대 그리스에 살았다면, 나는 어떤 일을 했을까? 어떤 신분이었는지도 중요하고, 남녀 구별도 하던 시기라 그것도 중요했을 것이다. 여러가지로 미루어보건대 이 시대에는 아마도 제약이 많았을 것이다. 귀족들이나 그나마 누릴 것은 누렸을 것이지만 일반인들은 특히나 노예들은 더 사람다운 혜택을 못 받았을 것이다. 같은 인간으로 태어나서 이렇게 다른 삶들을 살 수 있다는 것이 어찌보면 놀라운 일이 아닐까 싶다. 비단 고대 그리스만 그렇지는 않았겠지만 말이다. 그런 점에서 그들의 생활을 이 책을 통해 엿볼 수 있다는 것이 유익했다. 농부를 예로들면 여자 농부가 등장하는데, 지금의 농사에 비해 훨씬 힘들었을 것이다. 사람을 부려서 일을 하더라도 말이다. 그런 그녀의 삶을 달별로 느낄 수 있다는 것도 꽤 흥미로웠다. 이 시대의 농부는 이런 것들로 고민이 많았겠구나라는 추측과 함께. 그리고 다른 직종의 인물들도 다 그마다의 사연이 있기에 그들의 이야기도 끌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야말로 진짜 소설을 읽는 기분이랄까? 나처럼 고대 그리스의 생활사를 비롯한 세계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 그리고 그 시대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접하고 싶은 분들, 고대 그리스가 그저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카페이벤트를 통해 당첨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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