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빨강머리 앤 인문학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박홍규 지음 / 틈새의시간 / 2022년 7월
평점 :


세상에 단 하나뿐인 빨강머리 앤 인문학이라니. 책제목을 보고 일단 궁금해지기도 했고, 내가 좋아하는 빨강머리 앤을 다루었다고 해서 끌리기도 했다. 앤을 소재로 한 책을 전에도 접한 적이 있다. 앤과 관련된 에세이 책이었는데, 이 책은 인문학이라니. 그리고 안에 소제목들이 또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었다. 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 책을 접하게 된 게 너무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는 자신의 딸 박미령과 세상의 모든 딸들이 이 책을 읽기는 바라는 마음이 컸나보다. 책을 딱 처음 넘기면 나오는 그 글귀에서 그런 느낌이 딱 왔다. 머리말로 시작해서 1장 나의 이야기, 2장 루시이야기, 3장 앤 이야기, 4장 배시 이야기, 5장 카퀫 이야기, 6장 그리고 남은 이야기 마지막으로 맺음말로 구성되어 있다. 나의 이야기에서는 저자가 생각하는 빨강머리 앤에 대한 이야기로 앤과 다른 인물들을 대비하여 앤과 비교대조하는 내용이 나온다. 나는 앤을 참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나는 왜 저렇게 생각해 본적이 없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역시 작가는 다르다라는 생각과 함께말이다. 루시이야기는 그야먈로 루시 몽고메리에 관한 내용인데, 그녀의 삶에 대해 다루었다. 얼마전에 티비로 캐나다의 작은 섬인데, 그곳에 루시 몽고메리가 살았고, 빨강머리 앤의 집 등을 재현해 놓았다는 곳을 본 적이 있다. 그 곳의 사진이 이 책에 실려 있는 것을 보고 아 저곳이 명소는 명소인가보다 싶었다. 그녀가 태어나서 잠깐이나마 있었던 공간에서는 주변 환경을 통해 어떤 곳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달까? 그녀의 삶과 앤의 삶이 또 어떻게 비교대조되는지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앤 이야기에서 역시 앤의 이야기가 그저 소설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드라마 속에서의 앤 이야기, 19-20세기 캐나다의 고아와 아동노동 문제, 캐나다의 여성운동까지 다 연결지을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하나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닌 진지하게 그 때의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서 새로 고쳐야 할 점을 인식하고 그것과도 연결지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또 한번 놀라움을 느꼈다. 배시도 한편으로는 소외된 인물이고, 카퀫도 인디언 인권운동과 관련하여 생각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내가 앤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인지 이 책이 더 재밋게 와닿았다. 기회가 된다면 캐나다의 그 섬에 가보고 싶다. 직접 접해보고 싶달까? 그리고 다음에 내가 본 에이번리의 앤에 이어 남은 앤 이야기도 접해보고 싶다. 그녀의 꿈은 교사였고, 나도 한때는 그 꿈을 좇고 싶은 때가 있었다. 그저 책 속에 있는 한 주인공일 뿐이라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는 뭔가 한편으로는 배울점이 많은 인물이랄까? 특히 밝은 성격, 그리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 그리고 끝까지 해내려는 집념 등이 그러하다. 이 책을 보고나니 다시금 앤을 접해보고 싶어진다. 나처럼 앤에 대한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혹은 앤을 좀 색다르게 보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은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