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되면서부터 여행은 사실 꿈도 못 꾸는 현실이 되가는 듯했다. 어느 순간부턴가 밖에 있는 시간보다 안에 있는 시간이 더 익숙해지는 때가 되어버렸다. 물론 아직 30대후반임에도 세계여행조차 해보지 못한 나 자신이 어떨 때는 살짝 부끄럽기도 하다. 남들 다 가는 해외여행을 아직도 못가보다니 말이다. 그래도 책으로나마 간접경험 할 수 있다는 게 어딜까 싶다. 마음이 가는 대로 발길이 닿는 대로 여행을 해본다는 것이 참 쉬운 일이 아닌데 그럼에도 작가는 그렇게 여행을 다녀왔다니 이 책의 내용이 궁금해졌다.
이 책은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챕터3까지 구성되어 있다. 챕터1은 아시아로 경기옛길, 칠곡, 동해안, 제주, 티베트, 동티베트, 중국, 홍콩, 일본, 네팔, 베트남 등을 도보여행으로 다녀오면서 쓴 여정과 느낌들을 담았고, 챕터2는 오세아니아 북미 남미로 뉴질랜드, 미국, 아르헨티나, 칠레, 페루 등을 다녀오면서 쓴 여정과 느낌들을, 챕터3에서는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아일랜드, 북아일랜드 등을 다녀온 여정과 느낌들을 담았다.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여러 곳곳을 트래킹으로 다닐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물론 대부분 많이 걷기는 하겠지만, 이 책이 도보여행인 만큼 다른 여행들보다 걷는 게 거의 주를 이루기 때문에 다니면서 더 몸이 건강해질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경북 칠곡군에 있는 '한티가는길'이라는 곳은 사실 처음 들어본 곳이다. 순례길이라는데, 종교 목적의 순례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자기 성찰 길로 더 각광받는다니 기회가 된다면 여기도 가보고 싶다. 책 군데군데마다 트레킹 루트를 실어서 코스별로 해서 자기가 선택해서 직접 가 볼 수 있게 지도와 함께 써놨다. 그래서 그냥 책으로만 읽고 말 것이 아니라 실천도 할 수 있을 정도랄까? 우리나라 여행 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도 마찬가지다. 1일차 트레킹 루트, 2일차 트레킹 루트 등을 써놓으면서 글로 자세히 그 주변을 적어놓고 위에 지도표시도 해놨다. 중간중간 사진도 첨부되어 있어서 그곳에서의 모습이 어떤지도 글로만 보는 것보다 더 생생하다. 이런 점에서 정말 여행책이라고 해도 될만하지 않을까 싶다. 그저 여행에세이에서만 그친다기보다는 정말 여행을 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정말 코로나19가 많이 풀려서 해외여행을 갈 수 있게 된다면 유럽에 여행을 꼭 가보고 싶은데, 이 책을 좀 더 눈여겨 보고, 이 책을 가지고 여행을 가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정도로 신뢰감이 든달까? 만약 내가 작가였다면 저렇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을까 생각해보면 아마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이렇게 자세하게 기록을 해서 책으로 남긴다는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가고 싶지만, 아직은 갈 수 없는 여러 독자들에게 그리고 언젠가는 코로나19가 풀려서 해외여행, 국내여행을 꼭 가보고 싶은 여러 곳들이 있는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