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는 얼른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리고 어렸을 때보다 더 즐겁고 행복한 일이 많을 거라고 생각했다. 특히 20살이 되면 성인이 되는 거니 그때에 대한 환상이랄까? 그런게 존재했던듯 싶다. 어릴 때 마냥 놀고싶어도 놀지 못하는 때가 많았어서 아쉬웠고, 어른 되면 자유로울 수 있으니 많이 놀 수 있을거라는 착각 때문이었을까? 근데 막상 어른이 되고 나서는 시간은 잘 가는데 하는 것은 없는 느낌이랄까? 쉬고 있을 때 특히 시간은 잘 가고 지나고 보면 뭔가 후회스럽고 허무한 느낌도 허다했다.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 쉽게 지치는 모습도 보였다. 내가 원하던 삶이 이랬던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지친 마음을 달래고 싶지만 그것마저도 쉽지 않았다. 그래서 접하게 된 것이 책이다. 어떨 때보면 책이 나의 마음을 어루만져줄 때도 있기 때문에, 좋은 기회에 내가 어릴 때 읽었던 동화를 통해 한편으로는 동심의 세계로 가면서 또 한편으로는 지금의 지친 나를 어루만져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이 책은 총 파트5로 구성되어 있고, 파트1은 '잃어버린 가치를 찾아'라는 제목으로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함에 대해 5가지 동화가 나와 있다. 샬롯의 거미줄, 어린 왕자, 파랑새, 어부와 영혼, 크리스마스 캐럴 등이다. 파트2는 '불안한 시간을 위하여'라는 제목으로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에 대해 5가 지 동화인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꽃들에게 희망을, 비밀의 화원, 빨간 머리 앤, 하이디 등이 있다. 파트3은 '모험과 불확실함 속에서'라는 제목으로 긴 여정을 이겨낼 힘에 대한 5가지 동화인 모모, 톰 소여의 모험, 오즈의 마법사, 마당을 나온 암탉,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이 나온다. 파트4는 '특별한 세상을 마주하여'라는 제목으로 조금은 다르고, 소중한 것들에 대한 5가지 동화인 오세암, 마틸다, 푸른 사자와 와니니, 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준 고양이, 아름다운 아이 등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파트5는 '소중한 이들을 떠올리며'라는 제목으로 사랑과 온기의 힘에 대한 5가지 동화인 긴긴밤,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플랜더스의 개, 키다리아저씨, 폴리애나 등이 나온다. 동화라고 해서 모든 동화를 접해보지는 못했기 때문에 눈에 익은 제목들도 있지만 낯선 제목들도 많이 있었다. 그리고 이름만 얼핏 들어본 동화들도 있었다. 샬롯의 거미줄, 비밀의 화원, 하이디, 키다리아저씨 등이 이름만 얼핏 들어본 동화들인데, 안의 내용과 더불어 동화 속 명언도 함께 나와 있어서 내가 실제로 그 책을 접한 기분이 들었다. 동화 속 명언은 총 320가지로 구성되어 있고 각 동화마다 몇 개 씩 언급된다. 몇 번을 접해도 감동적이었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 빨간 머리 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어린 왕자 등의 동화도 여기서 접해볼 수 있어서 또 새롭게 느껴졌다.
동화는 동심의 세계를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그치만 그저 아이들이 읽어야 될 이야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떤 책이든 한 번 접했을 때와 두 번 접했을 때 또다른 느낌을 받고, 특히나 어린 시절의 그 때의 나이로 접했을 때와 지금 어른이 되고 한참 뒤에 접했을 때의 느낌 또한 다른 것이다. 그러니 두 번 세 번 접한다고 해서 그 시간이 헛된다거나 혹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어렸을 때는 이렇게 생각하고 봤던듯 한데 지금 보니깐 또 다르구나라는 깨달음을 얻게 된달까? 왜 그 때는 이런 시점으로 보지 못했을까? 지금와서야 또 이렇게 접하면서 공감하는 내용들이 더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생각보다 책을 많이 몰랐다는 느낌도 들었다. 처음 들어보는 제목들이 생소하게 다가왔고, 한편으로는 간접적으로 접하기는 했기에 원문의 책을 읽어보고 싶달까? 비밀의 화원, 하이디, 오즈의 마법사 등등이 그러하다. 오히려 책보다는 영화로 많이 접한 동화들일 경우 특히 애매하게 기억에 남아서인지 책으로 다시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도 이 책에서는 작가의 생각이 덧붙여져 있고, 각각의 파트에 맞게 동화들이 잘 구성되어 있어서, 다음에 또 보게 되더라도 힐링하는 느낌이 들 듯하다. 나처럼 어른이 된 그리고 삶에 지친 상태에서 힐링이 필요할 때, 그저 지친게 아니라 몸과 마음이 다 힘들고 누군가가 나를 좀 위로해줬으면 싶을 때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추천하고 싶다.
- 이 책은 카페에서 당첨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