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라하면 사실 심오함과 함께 뭔가 사상적인 측면이라 그런지 어렵게만 느껴진다. 서양철학이든 동양철학이든 철학이라하면 다들 아마 그렇게 느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도 그러해서인지 사실 인문학 하면 철학도 같이 떠오르지만 뭔가 그 철학자의 심오한 세계를 이해한다는 게 쉽지가 않았다. 요즘 공부하고 있는 과목에도 서양교육사에 철학사상이 담겨있는데, 거기서도 철학자들이 등장한다. 사실 뭐 그저 암기하면 되는거 아닌가 싶겠지만, 철학이라는 과목이 철학이라는 학문이 그저 암기로 그 사상가들의 생각을 파악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그렇다고 철학이 그저 학문으로서의 역할만 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우리의 인생을 사는 데 있어서 철학이 도움을 주지 않는다는 보장은 못한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언젠가는 좀 제대로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책 제목부터 딱 끌리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책'을 좋은 기회에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크게 보면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대표되는 철학자들이 나온다. 1장은 철학을 만든 철학자로 탈레스,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등이 나온다. 2장은 근대 사상을 만든 철학자로 베이컨, 데카르트, 스피노자, 로크, 파스칼, 루소, 칸트, 헤겔, 마르크스 등이 있다. 3장은 근대 사상을 뒤흔든 철학자로 키르케고르, 니체, 후설, 프로이트, 하이데거, 사르트르, 메를로 퐁티, 바타유, 퍼스, 비트겐슈타인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4장은 현대 사상을 이끈 철학자로 소쉬르, 레비스트로스, 롤랑 바르트, 라캉, 알튀세르, 푸코, 데리다, 들뢰즈 등이 있다. 이 책은 각 장마다 '이 장을 읽기 전에'라는 부분이 있어서 그 장을 접하기 전에 알아야 할 내용을 간략히 적어 놔서 그 부분을 보고 읽으면 더 도움이 되는 듯 했다. 최초의 철학은 '이 세계는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라는 질문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사실 저 물음에 대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근데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철학자들은 생각에 생각을 했을 것이고, 각 철학자마다 다른 사상을 펼쳤다. 그리고 중세 시대 사회에서는 철학을 포함한 모든 학문이 기독교 신학에 흡수되었고, 근대 철학에 와서는 우리는 세계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있는가에 대한 인식 문제가 나왔다. 이처럼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좀 더 발전한 질문들이 나오고 또 그것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한 철학자들의 노력들이 보였다.
서양의 철학자 32명의 사상들이 이 책에 녹아 들어있고, 사실 내가 아는 철학자들은 정말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밖에 되지 않았기에 이렇게도 유명한 철학자들이 많이 있었다는 것이 새삼 느껴졌다. 아마 이 책을 접하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철학자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그들의 사상이 마냥 어렵게만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다. 제목 그대로 정말 세상에서 가장 쉬운 철학책을 집필하기 위한 저자의 노력이 돋보였다. 보조자료로 그림을 잘 활용하였고, 더불어 포인트가 될만한 내용은 굵직한 글씨로 써서 그런지 좀 더 잘 와닿았다. '철학자들의 생각이 이러했다.'라는 것을 딱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힘들겠지만, '그들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하는 깨달음이랄까? 그래서 그냥 그저 암기하고 말 내용이 아닌, 그들의 사상이 그 시대에 영향을 준 것을 봤을 때, 현대의 사회에서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단지 그 시대를 지나왔다고 거기서 그칠 것이 아니라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도 철학이라는 학문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바탕이 되고 있지는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저 학문이 아닌 어찌 보면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인간이라면 이성적인 생각을 하는 존재이므로 떼려야 뗄 수 없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을 철학이라면 정말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 인생에 도움이 되는 철학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 철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 등에게 추천하고 싶다.
- 이 책은 네이버카페를 통해 받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