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역사에도 관심이 많긴 하지만, 사실 지금 국사 공부를 하고 있어서인지 한국사와 현재는 뗴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과거의 선조들의 삶을 통해 되짚어보고,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깨달음을 준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역사라는 것 자체가 그저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보지 않는다. 지금 현재 한국인의 정체성으로 살펴 볼 때, 어떤 민족보다 강인하고 당당하며 존엄했다는 것은 저자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근데 현재의 모습에서 한국인들을 봐도 역시 그런 피는 어디 가지 않나 보다. 그 막강 DNA는 선조들의 피를 물려받았기 떄문이 아닐까? 그래서 일단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우리 역사를 되짚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그 역사의 중심에 왕이 있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기점으로 보는 역사책이 너무 궁금해서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총 7장까지로 , 1장에서는 우리 역사의 첫 국가인 '고조선', 2장에서는 중앙집권 국가를 이룬 '삼국 시대', 3장에서는 통일에서 분열로 이어진 '남북국 시대', 4장에서는 새로운 통일과 해동 천하였던 '고려 시대', 5장에서는 유교 정치와 선비의 나라였던 '조선 시대', 6장에서는 준비되지 않은 개항과 황제의 나라인 '개항기와 대한제국', 그리고 7장은 식민지배를 극복하고 해방한 '일제 강점기와 독립운동'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조선 때는 역시나 빠질 수 없는 '단군 왕검' 그리고 '위만'이 등장한다. 그저 국사에 등장해서 배웠던 단군왕검, 위만이 아닌, 뭔가 비판적인 시점에서 봄으로 인해 생각을 다시 하게끔 해 주었다. 그리고 각 장마다 현재와의 대화를 중간중간에 넣음으로 인해 궁금증을 자아낸 질문과 관련된 글이 전개되어 좀 더 알차면서도 뭔가 하나씩 정보를 알아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의 7장에서 우리의 선조들이 겪었던 일제강점기와 그로 인해 열심히 독립을 외쳤단 독립운동가들 그들의 삶이 역사에 녹아있음을 또 다시 한 번 느꼈다. 그리고 일제의 식민지배와 관련한 역사적 과제를 망각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처럼 이 책은 그저 역사를 저술한 책이 아니라, 글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생각을 더 하게 해서 깨우침을 줌과 동시에 역사적 교훈도 던져주고 있다. 역사속에서 선조들이 그저 옳은 일만을 한 것은 아니다. 잘못된 행동을 함으로 인해 나라 전체가 흔들리기도 하고, 나약한 모습으로 인해 중간중간에 나라가 위태하다 못해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그저 지금 현재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때의 그 모습들을 거울삼아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처하는 것도 필요한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역사는 그저 과거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참 아쉽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저 과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역사를 그저 암기과목 중 하나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그런 편견을 깨줄 책이라고 생각해서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평소에 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그리고 역사에 대해 관심이 없는 사람도, 그리고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 뭔가 전보다는 보이는 시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다가 아니라 거기에 새로운 지식이 또 하나 더해지는 느낌이라 조금 더 알차고 유익한 책이라는 생가이 든다.
- 이 책은 네이버 카페에서 한 서평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