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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피린과 쌍화탕 - 한국인이 쉽게 접하는 약의 효능과 부작용 이야기
배현 지음 / 황금부엉이 / 2021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스피린과 쌍화탕'이라는 제목만 봐서도 뭔가 친숙한 약이름이다. 사실 어릴 때부터 약을 거의 달고 살았던 것 같다. 잔병치례가 많아서인지 감기도 진짜 잘 떨어지지도 않았고, 몸이 건강한 때보다 건강하지 않았던 때가 더 많았던 듯하다. 그래서 약을 참 많이도 먹은 것 같다. 물론 요즘은 영양제 위주로 먹다 보니 그래도 예전보다는 몸이 덜 아프긴 하지만, 그래도 살면서 계속 약은 먹게 되는 수밖에 없는 듯하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생겼다. 약에도 효능도 있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다는 말에서 나는 살면서 약의 부작용보다는 효능에만 주목해서 약을 먹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접하게 되었을 때, 어떤 내용인지 몹시 궁금해졌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약을 먹었더니 속이 불편하다는 것/2장에서는 약을 먹었더니 어지럽고 잠이 안 오는 것/3장에서는 약을 먹었더니 두드러기가 났다는 것/4장에서는 약을 먹었더니 여기저기 아프다는 것/5장에서는 약을 먹었더니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것/6장에서는 약을 먹었더니 불편한 점이 생겼다는 것이다. 1장은 위장 관련 증상, 2장은 신경, 정신 관련 증상, 3장에서는 피부 관련 증상, 4장에서는 근골격계 관련 증상, 5장에서는 심혈관, 대사 관련 증상, 6장은 기타 증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1장부터가 이미 생소한 느낌이 들 정도로 내가 여태 약에 대해 너무 무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침 시럽을 나도 한때는 처방전으로 받아서 먹었었는데, 그 중 책에서 말한 전문 의약품 코푸시럽의 부작용 중에 변비가 오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평상시 변비가 있던 환자는 더 심하다고 하니 것도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내가 평소에 먹던 약도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먹었다고 생각하니 얼마나 내 몸에 무관심했나 싶었다.
평소에 잘 쓰는 파스도 햇빛을 조심해야 한다든지, 우황청심원을 먹고 졸릴 수 있다든지, 멍이 잘 드는 것도 약 때문일 수 있다든지 비염때문에 코 세척을 했는데 중이염이 온다든지 이런 평소에 접하는 여러가지의 의약품들이 사실은 부작용으로 인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접하지 않았더라면 계속 그런 부작용은 생각도 안하고 접했을지도 모른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참 일상생활의 의약품을 제대로 볼 수 있게 해주는 뭔가 약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전해준다는 점에서 유용하는 생각이 들었다. 치료를 위해 접한 의약품이 도리어 나에게 해가 되어 돌아온다면 그만큼 안타깝고 슬픈 일도 없을 것이다. 약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자신의 체질에 따라서도 다르기도 하지만, 제대로 부작용을 알고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꺠달음을 주었다. 혹여나 이제는 약을 접하게 되더라도 특히 처방을 받기 전에 의사와 상담을 제대로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도 도움을 받으니, 나처럼 약에 대해 너무 관심이 없이 그저 아파서 접하기만 했던 사람들, 혹은 부작용을 겪고도 그 약 때문이라는 생각을 하나도 하지 않고 지냈던 사람들, 앞으로라도 약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자신의 몸을 챙기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