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선정에서 들리는 공부를 권하는 노래 - 겸산 홍치유 선생 권학가, 2020년 지역출판활성화 사업 선정 도서
홍치유 지음, 전병수 옮김 / 수류화개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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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조선시대 때까지도 널리 융성했던 한학이 일제 강점기에 접어들면서 주춤했다. 이는 우리 민족의 정신을 민족의 혼을 앗아가려는 밑단계였다고 생각한다. 나라 잃은 설움과 더불어 많은 어려움에 놓였지만, 우리의 조상들은 꾿꾿하게 헤쳐나갔다. 그 일제강점기 당시의 한학 그리고 광복후에도 이어진 그 시대의 글이 있다기에 궁금했다. 학문을 권하는 노래면서도 가사문학인 이 작품을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어 반갑다.

겸산 홍치유 선생의 권학가인 관선정에서 들리는 공부를 권하는 노래는 어떻게 해서 이 가사가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들어가는 글부터 사연이 나와 있다. 더불어 홍치유 선생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있다. 사실 우리에게는 낯선 분이기도 한 만큼 글을 읽는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을 것이다. 초본이 있으나 증본하면서 내용이 더 보태졌다고 한다. 시대에 맞추어 더한 것이기도 하고, 이 글을 읽을 독자를 생각해서 더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한 줄씩 한문과 한글이 섞여 있으니 각 줄마다 해석을 하되 밑에 각주가 달려있고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물론 한문공부도 되기도 하지만 더불어 역사적인 사건들 이야기들을 같이 접할 수 있어서 역사공부도 된다. 성인이 한 말들을 가져와서 쓴다든지, 여러가지 고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면서 가사가 전개된다. 일반 글이 아니라 국한문혼용의 가사작품을 쓴 것은 어찌보면 그 글을 읽을 독자들이 좀 더 와닿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을 수도 있고, 아무래도 노래 부르듯이 읽다보면 좀 더 그 뜻을 음미하면서 보게 되지 않아서일까 싶다.

중간중간 글과 관련된 자료들이 같이 나와 있어서 글을 읽을 때 함께 보게 된다. 이 글을 쓴 홍치유 선생이 왜 이런 내용을 가사에 담았을까를 생각하면서 글을 보게 된다. 어쩌면 그 공부는 자신의 공부일 수도 있겠지만, 나라를 살릴 수 있는 공부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고, 미래를 대처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 이것이 어찌보면 그가 원하던 것은 아니었을까. 현대의 시대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냥 글을 읽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의 글에서 우리의 역사를 깨닫고, 앞으로 한국이 나아가야할 길을 생각해보게 한다. 과거의 아픈 역사는 그냥 덮어둘 것이 아니다. 더이상 그런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역사를 바로 아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공부해나가면서 자신과 가족 나라를 위해서 한발 더 나아가는 것이다. 아마 이런 광대한 것을 생각하고 짓지 않으셨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배움을 통해 지식을 얻고 그 지식을 또 널리 알리면서 우리의 역사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한문공부를 좀 더 해보고 싶다든지, 가사라는 문학작품에 관심이 있다든지 우리나라의 역사에는 더더욱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카페에서 서평이벤트로 당첨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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