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누군가를 사귀면서 제일 힘든 점 중 하나가 바로 이런 것과 관련된 것이었다. 어쩌면
남모를 고민들이 다들 있지 않을까 싶지만, 나의 경우는 더 그러했다. 20대에는 더 쑥쓰러워해서 표현조차 하기 힘들었고, 그래서 누구를
사귀더라도 성적인 것에서는 너무도 소극적이었다. 책을 본 적이 있지만, 책에서도 사실 좀 한계가 느껴지기도 했었다. 그냥 말뿐인, 이론상의
느낌이랄까. 근데 딱 제목부터가 신선하면서 뭔가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이 나와서 이렇게 접하게 되었다.
30대가 되고 나서는 20대보다 덜 쑥쓰럼을 탄 것 같다. 지금의 남친과 서스럼없이
잘 지내고 있고, 물론 19금에 관련해서는 왜 고민거리가 없겠냐만은 말이다. 사실 오르가슴이라는 것을 느껴본 적이 있는 사람이 많을까 싶지만,
멀티 오르가슴이라는 것은 정말 듣도보도 못한 용어였다. 뭔가 실전을 다룰 수 있도록 그림과 설명이 같이 나와 있어서인지 도전정신이 생긴달까?
남녀가 서로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단 첫번째 도전이고, 서로를 즐겁게 만드는 것이 두번째 도전일 것이며, 서로가 만족하는 결과를 얻는다는게
세번째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서로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 운동을 통해 준비를 해야한다고 적혀있다. 그 운동이 쉬워보이진
않았는데, 요즘들어 부쩍 둘다 살이 많이 찌기도 해서 살도 좀 빼야된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에서는 살빼는 운동은 나오지 않지만, 커플운동같은
것도 같이 해서 살도 같이 빼는 것도 애정이 싹트지 않을까 싶다. 크게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남자, 완벽한 관계를 위해 알아야 할 것들,
여자, 자신도 몰랐던 다채로운 감각을 깨우는 기술, 남과여, 멀티 오르가슴을 위한 섹스의 기술 이렇게 구성되어 있다. 어떤 부분을 먼저 봐도
상관없다고는 했지만, 역시 나와있는 순서대로 보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특히 준비운동에 관련된 것은 남자편에 자세히 나와있으니 남녀가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라 같이 있을 때 함께 해보기도 하고, 평소에도 관리해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부끄부끄하기도 하다. 아직까지도 100퍼센트 성적인 면에서
막 개방적인 편은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어느 한 쪽만 즐거울 수는 없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한다. 누구나 즐겁고 행복할 권리는
있다. 더군다나 남녀관계에 있어서도 한 쪽만 즐거울 수는 없다. 그러면 균형이 깨지니 그 관계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이 책을
통해 성적인 고정관념이 있다면 좀 깨버릴 필요도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잘못 알고 있는 사실도 좀 깨달으면서 새롭게 시도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서로의 사이가 돈독해지고 싶다면, 더 애정이 샘솟고 싹트고 싶다면 이 책을 참고해서 서로가 주고 받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