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손님
히라이데 다카시 지음, 양윤옥 옮김 / 박하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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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소설을 읽게 되었다. 고양이를 사실 무서워하는 나로서는 제목이 좀 신선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정말 고양이가 나타나는 것인지 손님이면 주인이 따로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소제목은 다 한자로 1부터 28까지로 구성되어 있다. 주인공부부가 고양이를 손님으로 맞이하는 내용인데, 옆집에 주인이 있는 고양이임에도 불구하고 매일같이 몰래 몰래 찾아오는 손님이었다. 그 집에서도 처음에는 고양이가 찾아오는 것에 대해 좀 신기해했다가도 어느 순간 적응하고는 오히려 자리를 마련해준다. 주인공부부 중 아내가 치비라는 이름을 고양이에게 지어주고는 올 때마다 기록을 한다. 그렇게 고양이는 자주 들락하면서 제집마냥 자고 가기도 하고 머무르다가 사라지곤 했다. 이런 장면들에서 나는 과연 주인공부부였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 고양이가 몰래 찾아오는 것도 사실 좀 무섭기도 하다. 사람을 따르는 고양이는 본 적이 있지만 좀 난감해었다. 너무 따라와서 집에 데려가기도 그렇고 고양이를 무서워해서 사실 만지기도 좀 꺼려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부부는 첨 대하는 것임에도 시간이 차츰 지나면서 익숙해진건지 그 고양이 한 마리만 드나들 수 있는 입구를 만들고 치비를 위한 음식과 공간을 마련해준다는 것에 참 인정이 많은 부부임을 알게 되었다.

결국 치비라는 고양이의 행방이 나중에 묘연해지고 결과가 신기하게 끝이 난 소설이다. 아마 열린 결말을 통해 독자의 상상력을 또 한 번 펼치게 해주는 것인가 싶은 생각도 든다. 소설 속 묘사가 너무 잘 되어 있어서 빠져들기도 하고, 뭔가 소설같지 않은 오히려 에세이에 가까운 느낌이랄까. 생생한 느낌이 들면서도 실제로 있음직한 일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묘한 느낌을 받았다. 책을 통해 또 한 번 힐링시간을 가져서 좋았고, 독자로하여금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마치 내가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 책이라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 번 읽어보면서 내용을 곱씹어서 살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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