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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인데 은퇴해도 되겠습니까? ㅣ 청귤 시리즈 1
트리누 란 지음, 마르야-리사 플라츠 그림, 서진석 옮김 / 북극곰 / 2024년 11월
평점 :
어린이가 아닌 어른이 읽으면 좋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 한권을 소개합니다.
북극곰에서 출판된 청귤 시리즈 첫번째 이야기, 《해골인데 은퇴해도 되겠습니까?》입니다.
선생님은 학교 해부학교실에서 오래토록 일해왔던 해골 모형이 안쓰러웠고 은퇴시키기로 합니다.
해골모형은 숲속 마을 숲 한가운데 살고 있는 할아버지 집에 보내집니다.
그곳에서 할머니와 손주인 남자아이와 여자 아이, 그리고 털이 많이 빠진 닭, 한쪽 귀가 접힌 검고 커다란 개, 살쾡이처럼 사나운 고양이와 함께 살게 되었지요.
해골 모형은 요한이라는 이름도 생겼습니다.
이제 요한이도 함께 한 숲속에서는 재미난 일들이 벌어지게 됩니다.
같이 목욕도 하고 잠도 자고 달팽이도 구해줍니다.
심지어는 나쁜 사람들로부터 마을을 구하기도 하지요.
그렇게 모두 서로를 아끼며 행복하게 살아간답니다.
아야기를 읽고 있으면 모두가 정말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것 같습니다.
그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은 별일 아닌듯 물흐르듯이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 가게 되지요.
한번씩 할머니가 나쁜 길라잡이를 만나 집에 늦게 돌아오기도 하고, 코에서 나온 코딱지 괴물에게 시달리기도 하고 바람이 불면 호수가 노래하기도 합니다.
왜 그런 일들이 생기게 되는지 곰곰히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랍니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며 이해는 할 수 있을까 잠시나마 고민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우울할것만 같은 일상들을 너무나 담담하고 아름답고 밝게 그려놓은 이 책을 보면서 삶이 그렇게 흘러가는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도 좋겠구나 생각도 들더라고요.
죽음까지도 이렇게 미화할 수 있구나, 글의 힘은 참 대단하다 생각했습니다.
읽고나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가라앉기도 하지만 그래도 뭔가 울림을 주는것 같은 그림책이었습니다.
소박하고 다정한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해골 요한의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아름다운 삶의 노래를 들으실 수 있으실거에요.
참, 이 그림책은 2021 에스토니아 타르투 아동 문학상 수상작이자 2022 볼로냐 아동도서전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수상작이라고 하네요.
어른이 읽어야할 동화책이자 그림책,
《해골인데 은퇴해도 되겠습니까?》였습니다.
ㅡㅡㅡㅡㅡㅡ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ㅡㅡ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