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잔잔한 그림책이 있어 소개합니다. 북멘토에서 출판된 김지연 그림책, 《평화 시장》입니다. 그림책 커버를 열면서 보이는 앞면지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무시무시한 폭탄이 여기저기 터지고 심상치 않은 표정의 사람들은 피난을 가는듯 보입니다. 마치 전쟁이라도 난것 같아요. 그리고 난중일기에서 인상 깊은 글귀 '맑다'에 대해서 써 놓은 작가의 시가 보이는데요. 참 인상적이었어요. 요즘도 이렇게 맑고 좋은 날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을 끔찍한 전쟁을 겪고 있을 누군가를 다시금 생각하며 돌아보게 됩니다. 오늘은 아주 오랜만에 시장이 열리는 날이에요. 별이네 삼 남매가 손꼽아 기다리던 장날인지라 아주 신이 났습니다. 갓 구운 맛있는 빵을 파는 빵 장수, 옷장수와 신발 장수, 인어옷을 파는 옷장수 등 시장엔 온갖 재미나고 멋진 것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제 막 시장에 온 한 아저씨가 평화를 판다고 하네요. 평화 아저씨가 보여준 평화는 적에게 던지면 사라진다는 솔방울 폭탄과 모든 적을 물리쳐주는 막대기, 총이였어요. 별이는 평화가 오기를, 그래서 아빠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소중한 아기의 신발을 평화 아저씨에게 주고 막대기를, 아니 평화를 사게 됩니다. 그림책의 마지막장 뒷면지에서는 별이네 삼남매의 행복한 모습을 만날수 있어서 그나마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듯 했습니다. 평화라고 불리우는 그림책속 평화 아저씨를 보면 왠지모를 씁쓸함이 느껴지더라고요. 평화를 전쟁으로 지켜내려는 아이러니한 어른들의 모습이 오버랩되기도 했었습니다. 아직도 지구촌 곳곳에서 평화가 아닌 전쟁으로 고통받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참 많은데 별이네 가족을 보면서 그런 평범한 행복조차도 누릴수 없음에 그저 안타깝게 느껴졌었습니다. 아이들과 지금의 평화로운 이 행복에 대해서 감사함도 느끼면 좋을것 같아요. 그리고 아이들이 원하는 평화, 모두가 원하는 평화가 무엇인지 어른들이 이 그림책을 같이 읽어야 하지 않나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아빠가 전쟁터에 나간 별이네 가족을 통해 평화를 어떻게 만들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해볼수 있었던 그림책 《평화 시장》이었습니다. 많은 인파속에서 시끌벅적한 시장 속 삼남매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을것 같아요. ㅡㅡㅡㅡㅡㅡ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ㅡㅡ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