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해본 우주의 세계를 보여주는 우주론 책이 나와서 소개합니다.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판된 《상자 속 우주 : 우주론의 새로운 시대를 열다》입니다. 이 책의 저자 앤드루 폰첸은 고성능 컴퓨터를 통해 은하와 블랙홀,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등 우주 전체를 재현하여 우주의 신비를 연구하는 우주론학자라고 합니다. 이 책은 천체망원경으로 관찰해온 우주의 모습을 담은 우주 관련 책과는 또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주책, 천문학 책이 실제 우주 사진이나 상상도, 망원경 등 많은 첨부자료가 있는 반면 이 책은 오로지 글로만 되어 있어서 읽기 시작전부터 덜컥 겁이 나기도 했었습니다. 요즘엔 대부분 현실 세계에서 진행되는 거의 모든 분야의 현상들은 컴퓨터로 데이터화하고 시뮬레이션도 많이 하는터라 우주 시뮬레이션하는 과정 또한 당연히 이루어지고 있었을테지만 이렇게 우주 전체를 컴퓨터로 재현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낸 책은 생경해서 흥미롭기도 했었고 좀더 조심스럽게 접근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우주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시간과 공간을 조정해가며 복잡하고 다양한 우주를 시뮬레이션을 해오면서 결과를 종합하고 우주의 역사와 미래를 예측해보는 매력이 돋보였습니다. 그동안 과학자들이 얼마나 노력을 해왔는지 그간 과학자들의 시행착오와 지금까지 발전해온 역사를 조금이나마 만나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우주에 관한 용어들도 어려운데 좀더 친숙하게 접근할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었던것 같아요. 복잡하고 미시적인 우주를 하나하나 컴퓨터에 담아내려는 시도 자체만으로 놀랍기도 했었습니다. 지극히 사소한 변수 하나를 잘못 입력하면 엉뚱한 결과을 얻게 되기에 최대한 정확한 정보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더해져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가상 우주를 만들어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을 가능하도록 하기위한 과학자들의 노력이 돋보이기도 했었습니다. 일기예보 하나의 경우만 시뮬레이션하는 과정도 여러 변수가 있다보니 제대로된 예측이 어렵다는데 우주 시뮬레이션은 얼마나 더 어려울지 얼마나 한계가 큰지 짐작이 가더라고요. 과거에서부터 오랜 시행착오를 거치며 거듭 발전해온 날씨나 기후 예측 시뮬레이션 실행 과정을 통해 초기조건에서 출발하여 다음 단계를 예측하고 다양한 사건의 추이를 예견한다는 원리 설명을 해주고 있었는데 우주 전체 시뮬레이션도 이와 같음을 쉽게 알려주고 있어서 우주 시뮬레이션에 대해서도 정말 아주 조금이나마 이해할수가 있었습니다. 우주 뿐아니라 대부분의 시뮬레이션이라는 것이 초기조건과 규칙이란 두가지 핵심 요소가 얼마나 중요한지, 변수하나가 얼마나 큰 오류를 범하게 되는지도 알수가 있었습니다. 한 번도 관측된 적 없는 보이지 않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 같은 신비한 존재가 있어서 은하의 형태가 잘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도 시뮬레이션을 통해 얻을수 있었다는데 미지의 대상을 시물레이션 한다는 자체가 참 신기하기도 했었습니다. 아직까지도 물리학적 관점에서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기에 우주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들이 완성된 개념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럼에도 새로운 시뮬레이션을 설계하는 노력은 꾸준히 이어져야 하며 그래야 신뢰도가 차츰 높아짐을 알수 있었습니다. '우주에서 이유없이 일어나는 사건은 단 하나도 없다'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던것 같습니다. 19p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것에는 분명 원인과 결과가 따르는데 점 하나에서 시작한 우주 또한 마찬가지였고 순차적으로 확장이 일어나 현재도 팽창해나가는 우주를 시뮬레이션으로 구현해 나가는 우주 시뮬에이터가 하는 일이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우주 시뮬레이션이라는건 물리학, 수학, 인간의 창의력까지도 더해져야 가능한 종합예술이라는 말이 맞는듯 했답니다. 50여년 동안 우주 시뮬레이션 해왔던 천체물리학자들의 경험과 비법을 통해서 만들어낸 가상 우주라지만 불완전함 또한 여전히 존재함을 깊이 이해하라는 작가의 조언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우주 시뮬레이션 분야의 첫 번째 교양서라 불리울만한 우주론 책 《상자 속 우주 : 우주론의 새로운 시대를 열다》였습니다. 좀 어렵고 낯설기도 했지만 한번쯤 교양도서로 읽을만 한것 같아요. ㅡㅡㅡㅡㅡㅡ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ㅡㅡ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