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태종 이방원이 현대에 부활했다는 소재가 다소 허무맹랑하지만 그럼에도 재미있는 소설이 있더라고요. 바로 소개합니다. 북레시피에서 출판된 이도형 작가의 장편소설, 《국회의원 이방원》입니다. 여당의 비례대표로 겨우 국회에 입성하게 된 국회의원 이동진은 자신의 정치신념과 소신을 지켜가며 고군분투 했으나 얼룩진 정치판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결국 끈 떨어진 힘없는 신세가 됩니다. 그러던차에 이동진은 종묘에서 위패와 부딛힌 뒤로 어떤 이유때문인지 지금으로부터 육백 년 전 조선시대 3대왕이었던 태종 이방원으로 빙의가 되고 맙니다. 한글조차도 존재하지 않았던 조선시대를 살아왔던 사람으로 빙의된 이동진, 아니 이방원이 현대 정치인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어 보이는듯 했습니다. 이동진의 보좌관 장선호와 비서관 류다혜, 김수찬은 방원으로 빙의된 동진의 정체를 숨기고 방원이 정치인으로써의 활동을 계속 하도록 둬야하는지 고민할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난세 속에서도 거침없이 살아왔던 이방원은 현대 정치판 속에서도 자신의 오랜 정치적 경험을 살려 국정 활동을 이어가게 되고 권력투쟁과 탐욕스러움이 가득한 정치판속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점차 드러내며 큰 힘을 갖고 결국 대선까지도 가게 됩니다. 이동진을 오래전부터 알아왔던 정치부 기자 유한주는 전과는 다른 모습의 이동진 정체에 의심을 품기도 하는데요. 이런 위태위태한 상황이 참 아슬아슬하고 재미있게 그려졌습니다. 《국회의원 이방원》은 몰입감이 좋았던 판타지 소설이었습니다. 밤시간대 읽기 시작해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봤다가 이러가는 못자겠다 싶어서 꾹 참고 다음날을 기약해야했는데요. 그런 상황이 아쉬울 정도로 참 재미있었습니다. 한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듯 했어요. 조선시대 왕이 국회의원으로 빙의된다는 발상이 참 신선했었고 이야기의 구성도 탄탄했었던것 같아요. 역사학과 경제학을 전공한 정치부 기자였기에 조선시대 왕을 현대로 불러들이는 소설을 쓰는게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꿈과 현실이 판이하게 다른 곳이 정치판인것 같아요.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결심으로 국회의원에 나서지만 결국은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기에 급급한 정치인들의 모습을 보며 반복적으로 실망감을 갖을수밖에 없는 현실이 참 안타깝고 짜증도 나는데요. 이 소설속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로 보는 내내 답답하기도 했고 화가 나기도 하더라구요. 이동진의 생각처럼 소신만으로 정치가 가능한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방원의 강단있는 판단과 적당한 타협도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필요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맞닥뜨리게 될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있어서 그런지 현실속에서도 소설속 주인공인 동진같은 국회의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더 간절했던것 같습니다. 소설속에서 동진이 꿈꾸던 꿈들이 정말 현실속에서도 이루어지길, 제발 이번만큼은 제대로된 국회의원이 많이 선출되기를 바래도 보았습니다. 여하튼 모처럼 참 재미있 읽었던 소설이었습니다. 국회를 무대로 한 짜릿한 반전의 정치 판타지 소설 《국회의원 이방원》이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면 좋겠네요^^ ㅡㅡㅡㅡㅡㅡ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ㅡㅡ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