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늘도 식물과 열애 중 - 베란다 정원으로의 초대
강경오 지음 / 프로방스 / 2024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식집사라 생각하시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 나와서 소개합니다.

프로방스에서 출판된 《나는 오늘도 식물과 열애 중 _ 베란다 정원으로의 초대》입니다.​



타지에서 오래 살다가 얼마전에 고향으로 이사오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코로나 시기가 겹쳤고 친구도 사귈 기회조차 없었기에 정말 집에만 콕박혀 있었고 외롭더라구요. 주위에 아는 사람이라고는 정말 아무도 없었습니다. 아니, 고향친구들이 물론 있었지만 다들 바쁜 친구들이다보니 혼자 집에서 쓸쓸함을 달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베란다 가드닝... 먼저 시작한 동생한테서 식물 나눔 받고, 갖고 싶던 식물들도 여기저기서 사다가 거실 가득 채워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집은 저자의 베란다처럼 넓지 않고 무척이나 좁거니와 빛도 잘 들어오지 않았기에 그나마 좀 괜찮은 거실 창문 앞이 어느새 식물들의 차지가 되어버렸지요.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식물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단순한 정보만 나오는줄 알았는데 꽃과 관련된 여러가지 이야기를 에세이처럼 풀어놓았더라구요.

다행이도 저자가 키웠던 식물들이 저희 집에도 많이 있어서 "아, 맞다~ 아, 그러네" 맞장구치고 공감하며 읽어 내려갔던것 같아요. 우리집 필레아 페페도 자구들이 자꾸 생겨서 볼수록 참 기특했었는데 [Kang's 스타일링]의 소개를 보니까 '출산드라'라는 별명이 있었더라구요. 저처럼 초보자도 정말 키우기 쉬운 필레아 페페인게 분명하더라구요.

저자 부부의 모습을 닮아 친구에게 선물받았다는 러브체인. 그 꽃말이 끈끈한 사랑인데 꽃말처럼 정말 모습도 딱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저희집에서도 길게 느러진 러브체인이 거실 한가운데서 그 자태를 제대로 뽐내고 있습니다. 멀리서 보아도 가까이 보아도 참 예쁜 식물인것 같아요. 꽃도 핀다는데 햇빛부족인지 아직까지 본 적이 없어 아쉬움도 조금 가져보았답니다.

아이고, 피토니아... 분명 3가지 피토니아가 저희집에도 있었고 번식에도 성공해서 친구에게 선물도 줬었던 아이인데 어느날 보니 다른 식물들에게 치여 관심을 못받은 상태로 초록별로 가버렸습니다. 공중습도를 높여줘야 하는데 제가 많이 게을렀나봐요. 식물 또한 사랑을 받고 자라야 건강하게 잘 자라는것 같아요.

책을 넘기면서 저 또한 관련된 식물 하나하나에 담긴 아무도 모르는, 저만 아는 숨은 사연들을 자꾸 떠올리게 되고 웃음짓지도 했었습니다. 좀 여유가 있었다면 그때그때 식물 에세이도 써볼걸 그랬나 생각도 들었답니다.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참 많이 부럽기도 했었습니다. 그랬으면 식물 하나하나에 대한 애정도는 더 높았을 것이고 초록별로 보내지도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가져보게 되더라구요.

책에 소개된 식물들 중에서도 처음보는 식물들, 매력적으로 보이는 식물들, 이정도면 나도 키울수 있겠다는 식물들도 참 많았고 자꾸 눈앞에 아른거려서 인터넷 검색도 해보게 되더라구요. 더이상 늘리면 안되는데...하는 마음 반, 사고 싶은 마음 반이 자꾸 갈등하고 있어서 아직도 고민이 크답니다. ㅎㅎ 사실 겨울이라 식물들을 대하는 마음이 약간 시들시들했었는데 이번 책본 것을 계기로 거실 한켠을 차지한 식물들에게도 눈길을 더 가져가 보았답니다.

중간중간에 저자가 소개해주는 시 몇편과 꽃과 관련된 전설도 한번씩 읽어볼 수 있어 좋았어요. 특히 마지막으로 소개된 나태주의 풀꽃을 읽으니 저희집 식물들이 더 예뻐지는 것 같았습니다.



암튼 좋아하는 식물이 주인공인 책이라서 공감가는 부분도 참 많았기에 책이 술술 읽혀졌던것 같습니다. 저자만큼 10년차 베테랑 베란다 가드너는 아니었지만 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설레고 힐링하는 시간들이 저자만큼이나 저에게도 참 고마운 시간들이었음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던것 같아요.

틈틈히 책을 읽으며 정보도 얻고 식물뿐아니라 책을 통해서도 힐링해야겠습니다.



아파트 베란다에서 300여 개의 식물을 키우며 경험했던 이야기속에서 식물의 꽃말과 정보, 베란다 가드너의 노하우까지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10년차 베란다 가드너와의 식물 교감 이야기, 《나는 오늘도 식물과 열애 중 _ 베란다 정원으로의 초대》였습니다.



ㅡㅡㅡㅡㅡㅡ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ㅡㅡㅡㅡㅡㅡ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