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연일기 - 조선의 미래를 고민한 실천적 지성의 기록 클래식 아고라 4
이이 지음, 유성선.유정은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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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적 이상사회를 꿈꿨던 대학자 율곡 이이의 기록서 한권을 소개합니다.

북이십일 아르테에서 출판된 지성의 광장, 클래식 아고라 4번째 이야기, 대학자 율곡 이이의 저서 《경연일기》입니다.

"조선의 미래를 고민한 실천적 지성의 기록"이라는 소제목만 보더라도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이이의 마음이 돋보이기도 했었습니다.



차례를 보면 크게 책을 소개하는 경연일기와 해설편으로 나눠 놓았습니다.

경연일기 내용을 보면 1565년 명종 20년부터 1581년 선조 14년까지 약 17년간의 방대한 기록을 매월마다 일어났던 굵직굵직한 사건들과 인물들을 통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이 [사기]와 같은 편년체라고 하더라구요.

날짜별로 읽어나가다 보면 마치 일기를 읽어나가는듯한 느낌도 들기도 했었습니다. 국장이 있는 날 같은 경우 그 진행상황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었고 그에 관한 관례나 예법 등도 자세히 소개하고 있었으며 그와 관련하여 당시 조정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었는지 정사 집행 내용들과 왕이나 대신들간에 어떤 논쟁이 있었는지까지도 당시 상황을 자세히 들여다 볼수가 있었습니다.

유언을 못할 정도로 위중했던 명종이 임종하기 직전, 대를 이을 왕을 정해야하는 바쁜 대신들의 모습이나 명종이 승하한 후 덕흥군의 셋째 하성군이 16세 나이로 대통을 잇는 상황까지도 볼수가 있었는데 읽다보면 마치 드라마를 보는듯 장면이 그려지더라구요. 이황은 명종에 이어 선조대에서도 끊임없이 조정에 불려져야만 했는데 이이도 그런 상황을 만드는데 한몫 했었던것 같아 웃음이 지어지기도 했었습니다.



특히 이 책을 보면 인물들에 대한 평론들이 참 많이 보였던것 같아요. 어떤 인물을 소개할때 그 인물의 과거사도 자세히 소개해주고 있어서 기존에 두리뭉실하게 알고 있던 몇몇 이야기들을 좀더 깊숙히 들여다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경연일기는 이이의 생각이 곳곳에 보이기도 했어요. 일례로 이황이 사직하면서 천거했던 이준경과 기대승이 이이 자신에게는 관리로써 탐탁치 않은 인물들이었다는게 솔직하게 드러나더라구요. 자신이 생각하던바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었는데 기존 권력을 장악하고 있던 인물들의 실랄한 비판을 다룬 이런 책이 대중에 공개가 되어도 될까, 문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되고 걱정하기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뒷쪽 해설을 보니 이이 자신도 그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고 후학들에게 비밀스럽게 해달라는 부탁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읽어보면 경연일기가 비교적 사실적인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많이 소개해주고 있어서 역사적으로 그 의미가 참 크겠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너무 올곧은 성정때문에 이이는 모난 돌 취급을 받으며 온갖 비난속에서도 개혁의 의지를 꺾지 않았고 오직 나라와 백성을 향하는 마음 또한 놓지 않았다고 하는데요. 그 과정이 바로 경연일기에서 고스란히 잘 드러나고 있었습니다. 뒷편에 이이의 생애와 관직이 나이대 순서대로 나오는데 관직에 임명되고도 사직을 요청하고 관직에 나아가지 않으려 했던걸보면 자신의 안위보다는 자신이 이루려 했던 개혁들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아서 답답한 마음에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더라구요.



퇴계 이황의 주리 철학과 화담 서경덕의 기 철학을 종합하여 이기가 조화된 이기지묘의 철학을 이상으로 삼았던 이이의 철학은 16세기 후반을 개혁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고 하는데 경연일기가 오로시 과거 사실만을 기록한게 아닌 자신의 생각들을 추가해서 기록한 사적인 기록이긴 하지만 그가 나라를 생각하고 백성을 먼저 걱정했던 마음으로 여러 개혁을 추진하고자 했던 모습을 보며 그가 주려했던 희망의 끈이 우리 후손들에게도 전해져 그의 마음만이라도 충분히 배워나갔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가져보게 됩니다.



유교적 이상사회를 꿈꾼 대학자 이이가 조선의 미래를 위해 여러 분야에서 개혁하고자 했던 방안들을 재미있게 만나볼수 있는 기록서 《경연일기》, 후손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너무 좋을것 같네요.



ㅡㅡㅡㅡㅡㅡ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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