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게 읽은 아이슬란드 미스터리. 스릴러 고전 소설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영림카디널에서 출판된 아날두르 인드리다손 작가의 《저주받은 피》입니다. 전 세계 200만 부 판매 기록을 세운 에를랜두르 형사 시리즈라고 하네요. 노르듀르미리 지역 한 이층 아파트 지하실에서 69세 홀베르드라는 남자가 타살로 추정되는 살인사건이 나자 에를렌두르 반장과 올리 형사는 아파트 주민들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하게 됩니다. 그러던중 밝혀진 사실은 피해자 홀베르드가 몇십년전 성폭행범이었다는 것이었어요. 홀베르드는 오래전 콜브룬이라는 여자를 겁탈해 임신하게 됐고 루나르라는 담당 경찰은 홀베르드를 강간죄로 고소한 콜브룬을 오히려 창녀취급까지 했다는 사실을 알고 에를렌두르는 루나르에게 화를 감추지 못합니다. 성폭행 피해자임에도 따가운 시선과 의심의 눈초리를 받도록 만들었던 당시 경찰 관계자들에게도 무척이나 화가 났었고 그래서 이중고로 상처를 입고 모진 고통을 고스란히 견뎌야만 했던 안타까운 피해여성들과 더불어 그녀들의 가족들이 겪게 된 고통들을 읽으면 읽을수록 더 마음이 아파왔던것 같아요. 피해자 콜브룬이 유서처럼 남겨놓은 쪽지속의 '하나님이여 나의 근심하는 소리를 들으소서.'와 그녀의 아이 무덤의 비문에 새겨진 '원수의 두려움에서 나의 생명을 보존하소서.'라는 문구에서도 너무나도 안타까움이 컸던것 같습니다. 뒤로 읽어나가면 나갈수록 왜 이 책의 제목이 '저주받은 피'었는지 알겠더라구요. 유전학이라는 분야도 참 흥미로웠었습니다. 이 소설이 전형적인 아이슬란드식 범죄라고 소설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사실 이러한 성범죄는 어디에서나 일어나고 있고 안타까운 피해자는 여전히 생겨나고 있다보니 공감이 되고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 더했던것 같습니다. 피해자였지만 가해자였던 한 사람의 죽음 뒤에 숨겨졌었던 비밀들을 하나하나 파헤쳐갈수록 더욱 불편해지는 진실을 마주하게 되서 더욱 씁쓸하기도 했었던것 같습니다. 책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연 하나하나가 다 안쓰럽고 애잔하게 느껴지더라구요. 숨진 홀베르그 죽음 옆에 놓여진 이해 못할 메시지인 '내가 바로 그다'는 어떤 의미였을지 마지막까지 너무 궁금했었는데 정말 기대하고 읽으셔도 너무 좋을것 같습니다. 한번 빠져들면 정신없이 읽어나가실수 있으실거에요~ 《저주받은 피》는 사실 추리소설을 생각하고 읽었었거든요. 여러 경찰들이 사건을 탐문하고 수사하는 과정들을 볼수 있었던 경찰소설이었던것 같아요. 특히 사건을 담당했던 유능한 형사 에를렌두르는 아내와 이혼후 혼자 살아가고 있던중 마약중독자 딸에게 시달리고 있지만 누구보다도 피해자입장에서 열심히 수사를 하는 모습이 더 인상적이었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딸과의 관계를 잘 회복해나가는 과정이 보기 좋았던것 같습니다. 또 저는 아이슬란드라는 나라에 대해서 잘 몰랐었는데요. 앞서 아이슬란드식 이름에 관한 소개도 그렇고 이 소설속에 그 나라의 늦가을 분위기가 어떠한지에 대해서도 나와서 조금은 짐작할수 있었어요. 참 단일민족국가라는 사실도 이 소설을 통해 알수가 있었던것 같습니다. 처음 접했던 아이슬란드 소설을 참 재미있게 읽었었네요^^ ㅡㅡㅡㅡㅡㅡ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ㅡㅡ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