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피플 상상초과
김구일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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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신진 스토리작가 공모전에 선정된 재미있는 장편소설을 소개합니다.

고즈넉이엔티에서 출판된 김일구 작가의 《디 피플 D PEOPLE》 입니다.

모두가 떠나고 비어버린 인악마을 판자촌 가장 높은곳의 한 골방에서 제로는 좀도둑질을 하며 번 돈으로 형제이자 친구같은 원, 투를 돌보며 어떤 이유때문인지도 모른채 앞날의 기약도 없이 그렇게 벌써 15년째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뇨병으로 인슐린주사를 맞으며 오랜세월 고통속에 누워 살아가고 있는 투, 조금의 햇살도 견디지 못해서 한여름에도 온몸을 천으로 칭칭 둘러놓고 살아야 하지만 항상 밝은 성격으로 골방의 분위기를 책임지고 있는 원, 그리고 제로는 세상에 환영받지 못한 돌연변이였기에 그렇게 숨어서 서로를 의지하며 단지 살아남기 위해 살고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날 가끔씩이라도 찾아왔던 그들의 보호자이자 세상과의 유일한 소통 창구였던 마더 자영이 보이지 않자 인슐린이 필요한 투를 위해 제로는 급할때 찾아오라던 세온 의료단지로 찾아 나서게 됩니다.

한편 15년전 유전자 조작으로 유전질환이나 장애 가능성이 있는 태아의 발현 요소를 제거하는 시험관 시술법을 발견한 박성호 박사 밑에서 같이 연구했던 수석 연구원 자영은 쌍둥이로 태어난 아이중 부작용으로 심각한 유전질환을 가진 아이들이 의료폐기물처럼 죽음으로 내몰리자 제로, 원, 투를 따로 빼돌려 어느 누구도 몰래 키우게 되었는데요. 자신의 치부가 세상에 알려지기 두려웠던 박성호 박사는 그 사실을 알게 되자 밑에서 일하던 윤철을 시켜 살아남은 아이들을 찾아 없애라고 지시하게 됩니다. 

윤철은 자영을 통해 아이들의 행방을 찾아 보려했지만 끝내 그녀의 입에서는 듣지 못했고 자영은 안타까운 죽음을 맞게 됩니다.

윤철에게 살해당한 마더 자영을 뒤로 하고 제로는 원, 투와 함께 자신들의 뒤마저 쫒는 윤철에게서 도망가려고 필사의 몸부림을 다하게 되지요. 아프지만 힘이 센 원과 청각이 발달된 투, 그리고 너무나도 똑똑한 제로지만 그들이 윤철의 집요한 추적에서 벗어날수 있을까요? 세상에서 없는 존재인 그들의 미래는 앞으로 어찌 흘러갈까요? 기대하시고 읽어보셔도 될만큼 재미있을거랍니다.



명은 부부는 어려운 형편에도 이웃집 아이인 어린 윤철을 그리도 살뜰히 챙겼건먼 정작 어른된 윤철은 자신을 챙겨주고 돌봐 준 그들을 이용하려 들었고 자신의 업적만을 이룰 기회만 쫒으며 살인까지도 불사했던 모습을 보여서 정말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고 많이 속상했었답니다.

유전병의 발현을 막으려 만들어진 존재이며 한 아이가 지니고 태어났을 불순물을 담는 그릇, 찌꺼기를 담은 그릇이라 치부해버리는 윤철의 말같지도 않은 말을 듣고 있었을 제로의 심경이 어땠을지 정말 상상이 안가더라구요. 자신이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게 아닐텐데, 단지 어른들의 욕심이 자신들을 탄생시켰을텐데 어찌 그렇게 폐기물 취급을 할수 있는 것인지, 인간이 맞는건지 의심이 되었었답니다. 

돌연변이로 버려진 아이들은 부모에게 조차 존재 자체가 감춰져 있었는데 그 부모가 박사의 어마무시한 비밀을 알게 되었을때의 황당하고도 절망적인 상황이 눈에 선하게 그려졌던 것 같아요. 누구도 타인의 생명을 선택할 권리는 없다는 자영의 말이 이 책의 저자가 하고 싶은 얘기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답니다.

정말 정신없이 쭉 읽어버릴수밖에 없었던 재미있고 흥미로운 소설이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세상에서 버려진 아이들이 단지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열다섯 친구들의 짜릿한 반격을 그린 영어덜트 판타지 소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되뇌이게 만드는 소설 《디 피플 D PEOPLE》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ㅡㅡㅡㅡㅡㅡ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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