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
최소망 지음 / 놀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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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제 화제의 베스트셀러 소설 하나가 종이책으로 전격 출간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책이냐면요..

다산북스에서 출판된 최소망 작가의 장편소설 《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입니다.



ㅡ1초라도 쉬지 않는 뇌를 가진 사람들 대부분 작가라는 의사 말을 듣고 이 글의 저자는 글쓰는 작가가 되기로 결심을 했으며 이 책을 처음으로 쓰게 되었다고 하네요. 작가가 된 계기가 독특해서 참 인상적이었습니다ㅡ

"오늘부터 당신의 눈물은 돈이 됩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면 나에게 좋은 일이 되는 걸까요? 아님 살기 힘든 세상이 되는 걸까요?



물질 만능주의가 팽배해진 어느날, 착하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 스위스 제네바 회담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전 세계의 모든 화폐 제도를 폐지하고 눈물 화폐 시스템을 도입하게 됩니다. 바야흐로 '흐르는 세상'을 맞게 되었지요.

외부요인으로 나오는 반사눈물은 1오슬러, 기쁨과 슬픔의 감정 눈물은 100오슬러에서 10만 오슬러까지 저마다 각기 다른 눈물을 측정해주는 초소형 눈물 로봇인 '니블'이 눈물뱅크 어플을 통해 눈물화폐를 지급해 줍니다.

엠마는 영문도 모른채 새해 첫날부터 눈물관리청의 니블분석관으로 채용되었고 (과도한 감정이입과 공감을 이성적으로 통제하는 역할을 맡은) 이든, 그리고 (최종 눈물금액과 색깔을 측정하는) 레이먼 청장과 함께 전 세계에서 실시간 들어오는 눈물의 감정을 분석하고 금액을 책정하는 일을 맡게 됩니다. 친구에게 돈도 빌려주고 하소연 들어주고 아르바이트 대타까지 해주는 등 항상 손해만 보면서 쉽사리 상처를 받으면서도 그게 당연하게 여기며 살아가고 있었던 엠마가 감정의 눈물을 측정하는 일은 어찌보면 당연해 보였어요.

일을 하고 있는 과정에서 엠마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가장 형편이 어려운 집에서 태어나 전문대학 공부중인 에밀리 쿠퍼는 매일 새벽 5시 반에 증권사 건물로 출근해 건물 구석 구석의 각종 오물을 청소하고 세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겨우 하루 한 끼 식사를 하고 새벽 2시에 잠드는 버겨운 하루하루의 삶을 살아갑니다. 잠시 쉬려고 누워 있던 에밀리에게 집주인의 밀린 월세 제촉, 학자금 대출 이자 연체 상환 독촉, 미납 휴대폰 요금 독촉 문자 메시지와 더불어 아파도 병원조차 가지 못한채 힘든 청소 일로 바쁜 엄마의 전화까지 받고서 결국은 울음을 터뜨리게 되는데요. 꽤 오래 누적된 인고와 고통의 눈물로 1만 오슬러를 받게 되지요. '힘내 에밀리 넌 정말 잘하고 있어. 아직 세상엔 희망이 있어.'라고 에밀리에게 보내줬던 작은 위로의 글을 보면서 왜 제 가슴이 그리 찡해지던지요. 책을 읽다보면 이런 찡한 울림을 주는 크고 작은 여러 사연들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가 있었습니다. 정말 눈물 화폐가 지급된다면 저도 이 책을 통해 얼마만큼의 오슬로 정도는 받게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 보았었답니다.​

책을 읽다보면 지금같은 '흐르는 세상'이전에는 자기 살기도 바빠서 남의 구구절절한 사연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있었고 또 어떤 이들은 남몰래 수많은 눈물을 흘려도 그 어떤 보상도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었더라구요. 흐르는 세상을 맞이한 세상에서 누군가는 가족의 병원비를 구하기 위해 불법 대출을 받는가 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세상에서 루저가 안되려고 명품을 구입하고자 불법 대출을 받는 등 대조적인 인물들의 삶도 여실히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사람들마다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다를지언정 달라도 너무나 극단적으로 다른 모습을 보면서 눈물로 보상 받는 세상에서 살아도 참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어찌보면 지금 현재 우리들의 삶이 별반 다르지 않는 모습이라는게 씁쓸하기도 했었고 나의 모습도 한번 돌아보게 되었던것 같아요.​

흐르는 세상은 악어의 눈물로 가득한 땅굴층인 페수처리장, 악을 선으로 정화하는 시스템, 수증기 터널, 기억을 측정하고 저당잡는 고블 로봇, 눈물 범죄 수사과, 저당 기억 및 도난 신분 회복실 등등 판타지 소설에서나 존재하는 특별한 세계 속에서 독특하고 재미난 용어들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했었던것 같습니다.

책 띠지에서도 볼수 있듯 한바탕 시원하게 울고 싶어지는 힐링 판타지 소설인만큼 곳곳에서 공감이 되는 글귀나 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글귀, 또 나를 위로해주는 글귀들이 참 많아서 스크랩해두고 싶은 충동도 생겼던것 같아요. 자신 스스로를 위해 흘리는 눈물은 어떤 것일지 생각해 보기도 했었고, 눈물은 따뜻한 위로를 전염시키는 긍정적인 힘이 있으며 눈물로 상대에게 내 감정을 솔직하게 보여줌으로써 신뢰하게 하고 위로 받기도 하며 동질감도 느끼게 하고, 자기 자신 그대로의 순수함을 보여주며 있는 그대로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게 좋다는 사실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레이먼이 엠마에게 소개했던 눈물 일기도 한번 써보고 싶더라구요.​

책 제목을 보고 왠지 달러구트 꿈백화점이라는 소설이 생각났었는데 읽다보니 스토리 진행 스타일도 왠지모르게 비슷하게 느껴지더라구요. 달러구트 꿈백화점 소설을 재미있게 읽으셨던 분들이라면 이 책 또한 재미있게 읽으실것 같았습니다.



여러분은 눈물이 입금되면 돈이 되는 세상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한바탕 시원하게 울고 싶어지는 힐링 판타지 소설 《띵동! 당신의 눈물이 입금되었습니다》 읽으시고 힐링해보시기 바랍니다.



ㅡㅡㅡㅡㅡㅡ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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