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
에이미 벤더 지음, 황근하 옮김 / 멜라이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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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적이면서 현실적인 이야기와 캐릭터를 섬세하게 엮어내는 소설가로 칭한다는 에이미 벤더의 장편소설이 나와서 소개합니다.

멜라이트에서 출판된 《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입니다.

화자이기도한 주인공 로즈의 아홉살 생일을 맞아 그녀의 엄마는 작년 여덟살 생일때 로즈에게 만들어주었던 레몬향 반죽의 따끗한 케이크를 다시 만들어 주게 되었는데요. 로즈는 엄마몰래 한입 베어먹은 그 케이크에서 엄마가 케이크를 만들때의 감정이 어땠는지 고스란히 느끼게 됩니다. 그 이후 로즈는 어떤 음식을 먹어도 그 음식을 만든 사람의 감정까지도 고스란히 느낄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졌음을 알게 돼요. 심지어는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감정까지도 알수 있다는 사실이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합니다. 차라리 느끼지 못하고 산다면 얼마나 삶이 편했을까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게 그리 좋은 일인것만은 아닌가봅니다. 여튼 오빠 친구인 조지말고는 자신의 능력을 이해해주지 못하는것 같아 로즈는 어느누구에게도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숨기며 살아가야 했고 그때문에 먹고 살아가기 힘들어졌지만 그녀만의 방식으로 차츰 적응하며 살게 되지요. 어느덧 성인이 된 로즈는 대학진학도 포기한채 자신이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공간으로 가서 일을 하게 된답니다. 마지막까지 읽다보면 가족들을 비밀을 하나둘씩 알아가게 되는데요. 그러다보니 궁금증에 손을 놓지 못하고 몰입하며 읽어나갈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로즈의 가족을 보면 참 평범해 보이는듯 했어요. 가족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평범한 회사원 아빠, 빼어난 손재주로 목공소 일을 하며 가족을 돌보는데 늘 최선을 다하는 엄마, 자신만의 세계에서 고립되어 살아가지만 사춘기 소년이기에 그럴수 있겠다 생각되는 똑똑한 오빠 조지프, 그리고 로즈까지... 평범한 가족의 모습으로 그들은 그렇게 행복하게 둘러앉아 늘 저녁을 먹고 있었지만 내면을 보면 참 안타까운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온가족이 즐거워야할 식사자리임에도 밖에서의 얘기는 입밖에도 내지 않는 아빠였고 밥상에서조차 책만보며 가족들을 외면하고 있는 아들이었고 입을 다물고 음식조차도 잘 먹지 않는 딸이었으며 그들 앞에서 홀로 열심히 떠들고 있는 아내까지... 모두 혼자만의 비밀들을 간직하며 누구에게도 의지하며 못하고 지독한 외로움을 스스로 그렇게 견뎌내고 있었던것 같아요. 가족 모두가 스스로 적막함을 느끼는 존재라는 사실이 참 안타깝더라구요. 결국 이 가족은 각자 나름의 방식대로 서로을 위한 배려차원에서의 선택으로 보여지는 행동이었다는게 느껴지기도 했었지만 가족이라면 좀더 일찍 서로를 알아줬으면 어땠을까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여하튼 맘아프기도 했지만 따뜻한 가족이었다는건 분명해보였어요. 가족이 무엇인지, 가족의 의미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는 책이었던것 같습니다.

음식이란 그 음식을 만든 사람의 감정이 담겨서 먹는 이에게도 전해진다는 흥미로운 대전제로 시작된 이야기가 바로 이 소설이라고 하네요. 신비롭고 흥미롭고 또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판타지소설 《레몬 케이크의 특별한 슬픔》을 추천드려봅니다.



ㅡㅡㅡㅡㅡㅡ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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