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주인
강희찬 지음 / 북레시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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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이야기는 드라마에서 많이 만났던터라 그 시대나 주변인물들에 대해서는 아주 조금은 익숙한것 같아요. 제가 이번에 소개할 책은 바로 18세기 말 조선시대를 대표했던 인물 홍국영과 관련된 역사소설입니다.

북레시피에서 출판된 강희찬 장편소설 《의리주인 義理主人》입니다.

왕과 우정을 나눈 사이라고 서두에 표현되어진 인물 홍국영 인생의 전반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가문을 일으킨다거나 가정을 이끄는데 별관심없는 남편때문인지 이옥은 당대 최고 명문인 풍산 홍씨가의 며느리임에도 불구하고 국영이 배속에 있을때부터 집을 나와 도성 밖에서 장사를 하며 생계를 꾸려 나가게 됩니다. 어느덧 이옥을 대신해 가장 역할을 할만큼 장성한 사내가 된 국영은 아버지 낙춘의 입김으로 예조판서 홍인한과 화완옹주의 양자 정후겸의 힘을 빌어 과거시험에 합격하게 되고 승정원이 되어 왕의 수족 역할로 궁을 바삐 오가면서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바라고 있었지요. 하지만 장기간 나라를 꾸려나가고 있는 고령의 금왕과 더불어 어느 누구도 변화를 거부하기는 매한가지인 꽉막힌 궁에서는 이제 아무런 희망조차 보이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좀더 자유분방하고 신분상관없이 사람을 위할줄 알고 품을줄 아는 그로서는 당연할것 같아요. 국영은 사직을 청하고 궐밖으로 나와 친구 기환과 청나라와 홍삼 거래나 해볼까 생각하던 차였는데 성균관 동기였던 익위사 하유와 함께 동궁(세손)이 국영을 찾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평양에 있다 한양으로 돌아온 홍인한이 국영을 동궁이 있는 춘방으로 가라 명하게 되지요. 국영은 그렇게 자신과 생각이 닮은 세손의 사람으로 차츰 변해갑니다.

이 이야기는 영조가 죽은후 정조의 세상이 되고서야 끝이나게 되는데요. 홍국영이 세자의 편에 서서 세자가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를 갈망했던 국영의 전반부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었어요.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 아쉬울정도로 빠르게 읽어나갈수 있었습니다. 뒷이야기가 더 있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보게 되더라구요. 작가의 뒷이야기를 보니 홍국영의 주변에서 벌어지는 그 시대상에 좀더 집중하고 있었던 소설이라는게 이해가 갔었습니다. 능력유무 상관없이 여성이 차별받고 돈으로 신분이 갈리며 서학인 천주교가 암암리에 퍼져나가고, 시전 상인들이 유통을 독점하며 시장을 흔들고, 투전이 조선팔도에 유행을 하며, 조정은 어지럽고 부패하고 탐욕에 물들어 가는 가운데 힘없는 세손이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불쌍한 신세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소문이 나돌고, 늙은 금왕 영조가 아침저녁 다른 말과 행동을 하는 당시 상황과 그 시절들을 스토리중간중간에 정말 자세히 소개해주고 있다보니 책속에서 자연스레 당시의 시대 배경을 익힐수 있었습니다. 딱딱하고 어려운 역사책을 읽지 않고도 그 시대가, 정치 상황이 이해가 되서 더 좋더라구요. 또 이야기의 진행상황과 그 배경들 하나하나, 주인공의 속마음 하나하나까지 세세하게 소개해주고 있어서 어떤 상황을 얘기하고 있는지 머릿속에서 상상이 될 정도로 섬세하게 표현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예전에 봤던 '이산'이라는 드라마가 떠오르면서 그당시 주인공이었던 정조와 홍국영의 얼굴이 떠올랐고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들의 모습과 행동도 보이는듯해서 더 재미있게 읽었었답니다. 흥미로운 소설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영조시대를 살아갔던 홍국영 인생의 전반부를 재미있게 만나보실수 있는 장편역사소설 《의리주인 義理主人》이었습니다. 영조, 정조가 아닌 홍국영이 바라본 이 시대는 어땠을까, 어떤 생각을 품고 살았을까 기대하며 봐도 좋을 소설책이었답니다.



ㅡㅡㅡㅡㅡㅡ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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