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필터를 설치하시겠습니까? 탐 청소년 문학 31
범유진 지음 / 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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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읽으면 좋은 소설 한편이 나와서 소개합니다.

토토북에서 출판된 범유진 작가의 장편소설 《I필터를 설치하시겠습니까?》입니다.

[탐 청소년 문학]의 서른한 번째 작품이라고 하네요.

차례를 보면 서연의 이야기, 승형의 이야기, 채린의 이야기, 다시 채린의 이야기로 4가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이야기의 시작에 앞서 'I필터'의 사용법에 대해서 소개되고 있었는데요. 소원을 들어주는 앱인 I필터라는게 무엇인지 읽기전부터 무척이나 궁금했었답니다.

첫 이야기는 앞서 말했듯 서연의 이야기에요. 서연이는 착한 아이가 아니라 그저 언니인 하연보다도 예뻐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가진 아이에요. 열세 살 때 연애 기획사에 들어가 연애인이 된 하연과 늘 비교당하면서 자신은 못생기고 초라하게 느껴졌을테니 스트레스 받을만도 할것 같아요. 서연은 종종 얼굴을 보정해주는 카메라앱으로 셀카를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요. 어느날 친구들이 서연의 휴대폰을 뺏더니 언니 하연의 사진을 서연의 인스타그램에 올린후부터 악성 댓글에 시달리게 되고 채린이로부터 전송된 I필터 앱에 접속해도 된다는 한통의 메시지를 받게 됩니다. 약관은 읽지도 않고 설치한 그 I필터 앱은 서연이를 너무나 완벽한 모습으로 셀카를 찍어주었지요. 하지만 그 이후로 서연이는 친구들과의 사이가 멀어지게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더더욱 셀카찍는걸 멈출수 없게 됩니다. 그리고 I필터 약관에 있던 그대로 I에게 자신을 서서히 빼앗기게 되지요. 

자신의 못생긴 외모에 열등감을 느끼는 승형은 아이러니하게도 1인 인터넷 방송 '가면 늑대' 채널의 진행자로 활동하며 누군가의 사진으로 타인의 얼굴을 평가하며 험담을 퍼붓는 일명 '얼평'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그에게도 어느날 I필터 앱을 깔 자격이 주어졌다는 메시지가 오게 되고 승형은 바로 앱을 깔게 됩니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을 I에게 빼앗기게 됩니다.

채린이는 누구보다도 열심이었던 아이돌 연습생이었지만 그렇게 열심이 아니어도 그저 부모의 사랑을 받고 싶을뿐인 아이였어요. 그런데 어떻게 자신을 I에게 빼앗기게 되었는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스토리도 빠르게 진행이 되어서 정말 앉은자리에서 정신없이 빠르게 다 읽어나갈수가 있었습니다. 

네가지의 이야기속 주인공인 서연과 승형, 그리고 채린은 읽기전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서로 저마다 얽힌 사연이 있는 관계더라구요. 각자 저마다의 욕망에 사로잡혀 내가 아닌 다른 모습으로라도 사랑받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간절한 심리를 잘 그려놓고 있었던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얼평'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거든요.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정말 유행하는 단어인지 잠깐 의심도 했었습니다. 저희 아이들 오면 물어보고 싶더라구요. 어른이 된 지금 되돌아 보면 십대 아이들의 외모에 대한 집착이 참 큰 의미가 없어보이는데 말이지요. 가장 빛나고 예쁠 나이인데도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이 참 안쓰럽기만 합니다. 화장안해도 지금 충분히 괜찮다고 말하고 싶더라구요. 또 누구나 당연하겠지만 절말 위험한 방식으로라도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깨달은바도 컸던것 같아요. 부모로써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과 행동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는데도 정작 아이들은 그속에서 외롭게 느낄수도 있고 착하다는 말 한마디에 아이들이 상처를 받을수도 있겠구나, 또 어떤 말은 짐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반성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을 읽는 청소년들이라면 외모에 대해 관심 많은 친구들도 많을테고 누구나 하나쯤 품고 있을 가정사가 있는 친구들도 있을테고, 또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조금씩 공감이 가는 부분도 있을것 같긴 했어요. 그리고 요즘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있을법한 카메라 필터 앱이라는 흥미로운 주제가 판타지와 결합하여 만들어진 소설이라 너무 재미있고 흥미롭게 읽어나갈수 있을것 같았답니다.

《I필터를 설치하시겠습니까?》는 필터처리할수 있는 카메라 앱으로 소원을 이뤄준다는 흥미로운 소재로 외모에 대한 집착이나 부모나 다른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십 대들의 이야기를 재미있는 판타지로 그려낸 범유진 작가의 청소년 장편소설이었습니다.



ㅡㅡㅡㅡㅡㅡ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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