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을 모으는 이야기 수집가 미아우 작가의 장편소설을 소개합니다. 마카롱에서 출판된 《낭패》입니다. 제9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이라고 합니다. 어릴적 의형제를 맺은 서조와 함께 재겸은 개성상단의 단주 내외를 죽였다는 누명을 벗기 위해 그날 상단에 있던 행수를 찾아 다닌지 어느덧 10년이 흘렀습니다. 재겸이란 자가 타고난 눈썰미로 사람들의 표정 변화를 쉽게 읽어내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형조참의 정약용은 투전판에 있던 재겸에게 평산의 부녀자 살인 사건의 진범이 누군지 알아오라 명합니다. 휼륭하게 사건을 해결하고 온 재겸은 얼떨결에 금왕인 정조앞에 불려가게 되었고 정조는 노론 벽파의 수장인 사헌부 대사헌 심환지가 금왕 자신과 뜻을 함께 하고자 한 말이 진심인지 거짓인지 알아내면 10년전 살인사건의 진상을 밝혀주겠다고 합니다. 재겸은 그렇게 정조와 심환지 사이에서 비밀 편지를 전달하는 팽례의 일을 맡게 되지요. 하지만 몇년전의 안면 마비가 있었던 심환지의 얼굴속에서 정조를 향한 진짜 속마음을 읽어내기도 어려울 뿐더러 심환지에게서 오히려 정조가 조정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얘기까지 들으며 재겸은 혼란에 빠지고 맙니다. 재겸은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의 위협까지 느끼게 되는데요. 일을 무사히 마치고 자신의 억울함도 밝힐수 있을지 기대해보시기 바랍니다. 누구를 믿고 누구를 경계해야할지 정조와 심환지 사이에서 외줄을 타듯 아슬아슬한 모습으로 목숨을 걸고 진실에 다가서려 노력했던 재겸의 처세술도 볼만했었답니다. 재겸은 팽례 일을 하는 편지 심부름꾼에 불과 했지만 그럼에도 재겸을 통해서 정조 시대 시파와 벽파간의 정치 흐름을 조금은 파악할수가 있었습니다. 또한 아비를 잃고 마음 둘곳없이 줄타기하듯 아슬아슬하게 살아왔던 정조의 절절하고 가슴아픈 사연도 엿볼수가 있었답니다. 책 제목과 관련된 이야기가 스토리중에 나오거든요. '낭패'는 태어날때부터 귓다리가 짧은 '낭'과 앞다리가 짧은 '패'가 서로 의지하며 사냥을 하던데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무심코 쓰던 낭패라는 말에 이런 이야기가 숨어 있었는지 처음 알게 되었네요. 정약용의 말대로 재겸이 임금을 잘 이해할수 있는 '낭'을 위한 '패'가 되었을지 기대해도 좋으실겁니다. 읽는내내 무척 흥미진진했었기에 결과가 어떻게 흘러갈지 궁금해서 밤늦도록 정신없이 읽어나갈 정도로 재밌었답니다. 실제 정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그 시대를 그려낸 타소설과는 또다른 이면을 볼수 있어서 신선했던것 같습니다. 예전에 봤던 관상이라는 영화가 떠오르기도 했었습니다. 마지막까지 정말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 했었습니다. 참, 장면의 도입부에는 정조의 비밀편지가 나오는데요. 정조어찰첩을 참조했다고 하네요. 중간중간에 어려운 용어들도 많이 나왔었는데 스토리 하단에 주석으로 달아 설명해주어 이해하는데 도움도 많이 되었었네요. 《낭패》는 실제 있었던 정조의 비밀 편지를 모티브삼아 그려낸 역사소설로 미아우 작가의 멋진 글솜씨를 엿볼수 있는 재미있는 장편소설이었습니다. 적극 추천드립니다. ㅡㅡㅡㅡㅡㅡ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ㅡㅡ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