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중학년이 읽으면 좋을 아주 재미난 책이 나왔더라구요. 수상한 시리즈로 유명한 동화작가인 박현숙 작가의 창작동화인데요. 저는 작가 이름만으로도 읽기전부터 무척이나 기대가 되었었답니다. 잇츠북어린이에서 출판된 그래책이야 051번째 이야기 《잘 따돌리는 기술》입니다. 도룡이는 서우가 전학온 첫날부터 서우에게 첫눈에 반하게 되었고 자신이 원치도 않던 방과후 수업임에도 서우를 따라 방송댄스반까지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방송댄스반 시청각실 무대에서 아이들과 춤을 추는데 갑작스런 천둥소리와 함께 불이 꺼지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었고 어둡고 소란스러운 틈에 화영이가 넘어져 다리를 다치는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 전에 급식실에서 도룡이 이에 낀 고춧가루 사건으로 서우가 다른 친구들에게 안좋은 소문을 퍼트렸던 것에 마음이 조금 상해있었던 도룡이는 시청각실에서 화영이가 넘어지던중에 서우 목소리가 났던것 같다는 애매한 말을 친구 수용이에게 전하게 되었는데요. 그 소문은 점차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퍼져나가 커지면서 서우와 도룡이 사이는 점점 더 어색해집니다. 도룡이는 혹시모를 억울함이 있을 서우를 위해 확실치 않은 이 소문을 따돌리는 방법을 찾아 나서게 되는데요. 도룡이의 잘 따돌리는 기술이 무엇인지 꼭 읽어보시기 바랄게요. 도룡이의 번뜩이는 기술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저희 큰아이도 어두컴컴한 상태로 책읽기에 여념이 없더라구요. 그만큼 한번 읽기 시작하면 몰입해서 읽기 좋은 책이었습니다. 제목을 처음 읽고서 도대체 뭘 따돌리는걸까 많이 궁금했었는데요. 바로 도룡이 때문에 의도치 않게 났던 헛소문을 따돌리는 기술이었더라구요. 세상을 살다보면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아주 조그마한 말 한마디로 발없는 소문은 급속도로 퍼져 나가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누군가는 억울하게 상처를 입게 되는 일을 허다하게 보게 되는것 같아요. '내 생각엔 누구 같지 않냐?'라는 이런 애매한 말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말 치명적인 마음의 상처가 되고 삶을 궁핍하게 만들수도 있는것 같아서 정말 말 한마디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한번 상기시켜 보게 되네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어떤 말을 들었을때는 정말 그 이야기가 사실인지 아닌지를 먼저 제대로 파악하고 생각해보는 주위 사람들의 노력도 필요해 보이더라구요. 한번 퍼진 소문은 쉽게 담을수 없잖아요. 잘 못된걸 바로잡고 수습하고 되돌리는데 얼마나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할지 말하기전에 한번더 심사숙고해 봐야겠어요.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헛소문이 가짜 뉴스가 된다는 사실을 우리 아이들도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알게 될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에 읽었던 영화 올드보이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영문도 모른채 오랜 세월을 어딘가에 갇혀 살게 되었던 남자 주인공은 자신이 무심코 뱉은 말때문에 누군가 죽게 되고 그 가족은 지옥에서 살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거든요. 올드보이는 성인영화였지만 《잘 따돌리는 기술》은 초등 중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헛소문이나 가짜뉴스가 얼마나 심각한 사태를 초래하는지 쉽고 재미있게 잘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책에 첨부된 그림도 무척이나 귀엽고 재미있었으며 또 스토리가 일상속에서 충분히 일어날 법한 평범한 일화이기에 아이들이 공감되는 부분도 참 많을것 같아서 아이들이 글읽는 재미를 더욱 느낄수 있을 것 같았답니다. 역시 추리소설같은 흥미진진함과 그속에서 주는 잔잔한 교훈이 주는 매력을 흠뻑 느낄수 있었던 박현숙 작가의 창작 동화였습니다. 글밥이 많지 않아 초등 중학년이상이면 부담없이 꼭 읽어보길 추천드립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ㅡㅡㅡㅡㅡㅡ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ㅡㅡㅡㅡ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