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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사막
박경진 지음 / 미세기 / 2019년 9월
평점 :
미세기에서 출판된 《대머리 사막》입니다. 박경진 작가는 중국을 여행하는 동안 푸르렀던 산과 들이 황폐한 사막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며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전하기 위해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하네요.
아름답고 푸른 들판에는 새들도 노래하는 울창한 숲이 있습니다.
골짜기를 따라 시냇물은 흐르고 동물들도 모여 살기 좋은 멋진 곳이랍니다.
어느날 사람들이 몰려왔고 길이 나고 집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인간들은 닥치는대로 말과 들소들과 동물들을 사냥하였고 푸른 들판과 울창하던 숲과 맑은 시냇물과 동물들은 점점 사라져만 갔습니다.
이제 이곳은 더 이상 비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땅은 점점 메말라갔고 사람들마저 떠나기 시작했어요.
메마른 땅은 이제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모래사막으로 변했습니다.
낮에는 따가운 땡볕이 내리쬐고 밤에는 차가운 모래바람만 휘몰아치는 대머리 사막으로 변한 것입니다.
모두들 어디로 간걸까요?
풍요로웠던 자연은 왜 황폐한 사막이 되었을까요?과도한 사냥과 개발, 산림 훼손을 거침없이 해나가면서 점점 인간의 도시가 들어서고 결국 동물들도 살지 못하고 떠나게 됩니다. 욕심껏 많은 집을 많은 집을 짓던 사람들도 더 이상 버텨내지 못하고 새로운 환경을 찾아떠나게 되지요. 인간마저 떠난 그 자리에는 풀 한포기조차 살지 않은 황량한 대머리 사막이 되어 모래바람만 불게 됩니다. 모두 어디로 갔을까?라는 메시지와 함께 그려진 밤하늘 동물들을 보면 더욱 생각이 많아지게 되는듯 했습니다. 홀로 그곳을 굳건히 지키며 바라보는 대머리 사막은 정다운 동물들과 친구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연이 아직까지도 인간들에게 기회라도 주는듯 말이지요. 우리 인간이 행했던 잘못된 일들을 반성하며 앞으로 어떻게 대머리 사막을 다시 푸른 숲으로 되돌려나가야할지 고민하게 되는 그림을 만날수 있었답니다.《대머리 사막》은 풍요로웠던 자연이 어떻게 황폐한 사막이 되어 갔는지보여 주는 환경 그림책이랍니다. 중국을 여행다녀 온 작가가 사막화의 문제점을 몸소 체험하고 어린이에게 전하는 진지한 메시지를 담아놓았습니다. 푸른 자연을 인간의 욕심으로 황폐한 사막으로 만든 인간의 책임이 얼마나 큰지를 섬세하면서도 밀도 있게 그림을 통해서 이해하기 쉽게 표현해놓고 있습니다. 과도한 살림 훼손과 환경오염과 개발 등으로 동물들마저 내몰고 푸른 숲까지 사막으로 만들어버려왔던 우리의 모습을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앞으로도 이대로 방관하고 방치해놓는다면 우리 후손에게 어떤 모습의 자연을 되물려줄지 진지하게 고민해보고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래봅니다.인간의 이기심이 가져온 환경문제를 심각하게 그림책으로 담은 밀도높고 정성스러운 그림책 《대머리 사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