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잘 이별하는 법 환상책방 11
임정자 지음, 장경혜 그림 / 해와나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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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의 이별은 어느 누구도 생각만 해도 싫은 이야기일것 같아요.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지요. 어른인 저같아도 그럴진데 하물며 아이들이라면 갑작스런 엄마와의 이별을 어찌 감당할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별은 그렇게 준비도 없이 갑작스레 찾아오기가 쉽습니다.

 


《엄마와 잘 이별하는 법》은 어느날 갑자기 엄마와 이별을 하고 마음에 상처를 안고 있는 사춘기 소녀 이야기랍니다.
제목만 봐도 너무도 슬픈 이야기는 판타지화된 가슴 뭉클한 한편의 동화랍니다.

 

 

연이는 2박 3일 극기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믿을수 없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엄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셨다네요.
사람들은 연이에게 저마다 괜찮냐는 말만 내던집니다. 아빠는 넋이 나간 사람 같습니다. 집에 늦게 들어오는 날고 잦아지고 연이가 홀로 잠이 드는 날도 점차 늘어납니다. 집안 꼴은 말이 아닙니다. 고모는 이제 엄마가 해왔던 일들을 연이가 해야한다고 하네요.

어느 날 텅빈 집이 무서웠던 연이는 엄마 옷들이 가지런히 걸려있는 엄마 냄새가 나는 옷장에 들어가 깜빡 잠이 들어 버립니다. 그리고 꿈 속에서 엄마를 만나게 됩니다.  고모와 아빠는 연이가 없어진줄 알고 실종신고를 하다가 옷장속 연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가엾은 연이 모습에 안타깝기만 하네요.

힘들어하는 아빠를 위해서 고모는 엄마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엄마 흔적들을 하나하나 지워나갑니다. 이제 연이에게 남은건 엄마의 카디건 뿐이랍니다.
오늘은 연이의 생일인데 기억조차 못해주는 아빠는 갑자기 이사갈거라는 황당한 말만 하고  연이의 상실감은 점점더 커져만 갑니다.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엄마와의 이별을 어린 연이가 어찌 감당할지 참으로 안타깝네요. 아빠는 무얼하는건지 남은 연이를 챙겨주지도 않고 있는것 같아요.

 


1교시부터 속이 불편했던 연이는 보건실에 가려다 발길을 돌리고 몇 년 전에 엄마와 함께 심었던 나무를 보러 거마산을 올라갑니다. 절반바위에 도착한 연이는 오래전에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절반바위에 누워 하늘을 보다가 잠이 듭니다.
툭.
빗방울과 빗소리에 잠에서 깬 연이는 금새 어두워진 그곳에서 뭔가가 휙 지나가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연이는 두려움에 냅다 뛰기 시작했고 무작정 달리고 또 달리다 발이 무엇에 걸려 넘어지며 아래로 아래로 구르기 시작했어요. 이대로 죽는 건가 하는 공포와 두려움속에서 엄마를 목놓아 불러도 봅니다.
잠시후 콩알만한 노란 빛 방울 하나가 반짝이는 것을 보고 따라가다가 연이의 어리라고 하는 흰개 수호를 만나게 됩니다.  수호 등에 업혀 허공을 가르며 하늘을 달려 알수없는 곳으로 가게 된 연이는 꿈에도 그리던 엄마를 만나게 되지요. 하지만 엄마가 이상합니다. 엄마는 알수없는 행동과 말을 하더니 심지어 괴물로 변해버립니다. 달라진 엄마의 모습에 연이는 어찌해야할까요? 도대체 무슨 일들이 벌어진 걸까요?

 

 

슬프지않냐고 물어봤더니 재밌다고 얘기하는 우리 큰아이였어요. 아직 우리 아이에게 이별이라는게 쉽게 받아들여질 나이는 아닌것 같았어요. 그냥 재미난 책속 이야기로만 보는것 같더라구요.
책속에서는 이처럼 엄마의 이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슬프지 않게, 담담하게 잘 그려낸것 같습니다.


제대로 이별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별은 누구나 갑작스럽게 찾아오기때문에 어떻게 맞서야할지 몰라 막상 겪게 되면 누구나 당황하고 두렵고 힘들겠지요. 《엄마와 잘 이별하는 법》에서 연이는 엄마를 떠나보냈지만 아무도 돌봐줄 사람이 없고 위로해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감당하기 힘든 엄마의 부재였지만 연이는 엄마와 추억이 가득한 그곳에서 스스로 극복하고 치유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답니다.


현실과 판타지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스토리텔러 임정자 작가의 신작 《엄마와 잘 이별하는 법》은 모험과 스릴 가득한 힐링 판타지로 엄마의 죽음을 갑작스레 통보 받게 된 어린이가 슬픔을 이겨내고 다시 단단히 서게 되는 과정을 그려낸 동화입니다. 한 어린 아이를 통해  슬픔과 상처를 극복하는 힘을 주는 희망적인 이야기가 담겨있었던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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