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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 ㅣ 나태주 필사시집
나태주 지음, 배정애 캘리그라피, 슬로우어스 삽화 / 북로그컴퍼니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나태주 시인의 그림책<교장 선생님과 몽당연필>을 얼마전에 읽어봤어요. 워낙 유명한 시인이라 그런지 그램책도 좋더라구요.
나태주시인의 대표 시중 외우는 것도 있었지만 시집을 직접 읽어보지는 않았던것 같은데 이 가을에 감성에 젖은 시 한편씩 날마다 읽어볼수 있는 기회가 생겼네요.
《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이라는 책이랍니다. 이 책은 보통 시집과는 다르답니다. 바로 나태주 필사시집이에요. 표지에서 보면 봄의 기운이 나는듯 하지만 이 계절 가을과도 너무 어울리는 멋진 시들이 수록되어져 있답니다.멋진 시를 감상하면서 필사까지 할수 있어 더욱 의미있는 책이 될것 같아요.누군가의 시를 필사한다는 것은그 시를 쓴 사람 마음 가까이에 가기 위한 하나의 노력입니다.시인의 말에 수록되어져 있는 글귀랍니다. 시를 필사하면서 시와 같은 마음도 가져보고 시인의 마음도 따라가며 소리를 들을수 있어서 좋은것 같습니다. 시는 소리내어 낭독하면서 읽으면 좋다고 했던것 같은데 필사도 시를 세 번이나 읽는 좋은 효과가 있는지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눈으로 한번, 쓰면서 한번, 읽고 들으면서 한번, 그래서 세번 읽게 된다고 합니다. 필사가 좋은건 알았지만 시를 필사하는것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차례를 보면 크게 4장으로 구분되어져 있답니다.
각 장마다 나태주 시인이 직접 쓴 필사도 총 4편 수록되어져 있어요.
나태주 시인의 시중에서 유일하게 외우고 있는 시랍니다. 오래전에 캘리그라피를 배우면서 많이 써봤던 시라서 지금도 기억하고 있는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캘리로 글을 쓰면서 시를 저절로 외우게 되었던것 같네요.
캘리로 쓰여진 시를 보니 붓을 들고 캘리글씨를 써보고 싶은 생각도 다시금 들었던것 같습니다.
마음에 드는 시들 먼저 골라서 한편 한편 적어보았어요. 예쁜 글씨는 아니더라도 시 자체에서 그냥 멋짐이 풍겨나는 듯 스스로 만족하였답니다.
나태주 시인이 직접 손수 쓴 필사랍니다. 글씨도 어쩜 그리도 멋진지 감탄을 한것 같아요. 글씨를 감히 흉내도 못내겠더라구요. 그래도 제 나름의 글씨로 한자 한자 적어보았어요. 모처럼 여유롭게 시를 감상하고 느껴봅니다. 행복이 무엇인지도 다시금 생각해보게 됩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는 읽다보면 마음이 참 따뜻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연을 노래하고 사랑과 그리움을 노래하는 멋진 시들 한편 한편을 두세번씩 읽으면서 또다른 감동을 하루하루 느껴보려고 합니다.
필사집이지만 이 시집《끝까지 남겨두는 그 마음》에는 2020년 등단 50주년을 맞이하는 그의 작품 중 필사하기 좋은 시를 뽑아 만든 나태주 첫 필사시집이라고 해요. 누구나 좋아하는 풀꽃부터 미공개 시가 30여평 소개되어져 있답니다. 나태주 시인의 감성적이고 울림을 주는 멋진 작품 올 가을에 꼭 만나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