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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역사 - 동서양 핵심개념만 간결하게 정리한
박석재 지음 / 동아엠앤비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천문학에 관심 많은 남편때문에 본의아니게 관련책 제목만 눈으로 보고 정작 읽어본적은 없는것 같다. 내가 읽는 천문학책이라고는 기껏해야 아이들이 읽을만한 초등서적뿐이었다.
이번에 소장하게 된 《하늘의 역사》로 남편과 천문학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나눌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을것 같아 읽어보려고 했으나 남편에게 먼저 양보해야했다. 이렇게 미루다 또 못읽는건 아닌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나대신 감상평을 써달라 부탁했었는데 그 글을 여기 올려본다.



나는 밤하늘의 별과 우주를 좋아한다. 가끔씩 밤하늘을 직접 올려다보기도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이며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주로 책을 통하여 그것들을 접하고 또한 즐기고 있다. 사실 소장하고 있는 별과 우주, 천문학 관련 책들의 반의반도 완독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니 그저 관련 책 수집을 좋아한다고 하는 것이 더 맞는 표현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인터넷 서점 등을 통해 천문학 관련 신간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은 이젠 거의 생활 습관이 되어 버렸고, 이런 습관의 결과 중 일례로서 얼마 전 얻게 된 박석재 박사님의 신간 ‘하늘의 역사’에 대해 잠깐 소개해 보고자 한다.
‘하늘의 역사’는 현재까지의 천문학 역사에 대해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간추려 설명하고 있는 책인데, 기존의 여타 서적들처럼 서양의 천문학 역사를 중심으로 설명하거나 반대로 동양의 천문학 역사만을 다루고 있는 책이 아니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동, 서양의 내용을 각각 반반씩 다루고 있음을 소개하고 있으며, 확실히 프톨레마이오스나 아리스토텔레스, 에라토스테네스 등 고대 그리스의 천문학 내용부터 시작하는 기존의 책들과는 달리 해와 달이라는 단어가 갖는 의미, 태호복희의 음양이론으로부터 책 내용을 시작하고 있어 차별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존의 서양 중심의 천문학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낯선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서양 천문학 관련 부분은 중요한 부분을 정리하는 의미로 보면 좋을 듯하며, 동양 천문학 부분에 있어서는 그 간의 서양 중심 사고방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로 삼으며 일독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된다. 서양의 사고방식과 그 결과물은 과학적이며, 동양의 그것은 비과학적이라 믿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지금의 우리나라에서 우리 조상들의 자연을 바라보는 방식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 그 결과물에 대한 재평가를 통해 미래에는 우리가 과학을 선도해 나갈 수 있기를 저자는 바라고 있는 것 같다. 저자인 박석재 박사님의 책은 그 전에도 많이 봤지만, 이번 저서처럼 우리나라, 나아가 동양의 관점으로 내용을 전개한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별을 좋아하는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자의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함께 기원하며 많은 사람들도 ‘하늘의 역사’를 통해 함께 동참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