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품
박철 지음, 김재홍 그림 / 바우솔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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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도서관 강의에서 김재홍 작가님만의 그림책들을 소개받은 적이 있는데 그림들이 한결같이 서정적이고 많은 의미가 담겨져 있어 있었고 구석구석 섬세하게 그려진 아름답고 밝은 수채화가 매력적이었던것 같습니다.  동강의 아이들, 영이의 비닐우산, 숲속에서 등 그림책을 보면 어릴적 추억을 소환해주는 책들이 많아 공감도 많이 가서 어른인 제가 봐도 너무 좋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있는 이 그림책들을 자주 꺼내 본답니다.
김재홍 작가님이 인간과 자연을 주제로 한 작품을 주로 하신다고 해요. 그래서 김재홍 작가님의 책만 보면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고 반가운것 같습니다.

《엄마의 품》도 그때 읽어보기만 했었는데 이번에 새로 개정된 책이 드디어 저에게 생겼네요.

 

이육사 시문학상 박철 시인과 에스파스앙팡상 김재홍 화가의 멋진 합작품인 시 그림책 《엄마의 품》이에요.   박철 시인의 어린 시절 소중한 기억을 이야기로 풀어냈다고 하네요. 세찬 빗줄기 속에서 안겼던 엄마의 따스한 품. 그 모습 속에 어머니의 사랑과 소중함, 그리고 위대함을 담아냈답니다.


 

 

장마철이에요.
초등학교1학년 아이는 더위 속 일하는 엄마를 위해 시원한 우물물이 든 작은 물주전자를 들고 들길로 물심부름을 갑니다.


 


논길을 걸어 들판을 반쯤 걸어왔을 무렵, 갑자기 하늘이 잿빛으로 바뀌더니 금새 어두워졌어요.
검은 하늘속 빗줄기가 뚝뚝 떨어지다 급하게 거친 장대비로 변합니다.
아이는 집으로 다시 돌아가야할지 엄마에게 가야할지 망설입니다.
그리고 이내 결심하지요.

아이는 엄마를 향해 힘껏 내달립니다. 
엄마 모습만 떠오릅니다.
아이는 있는 힘을 다해 엄마를 불러요.
"엄마........"


 

 

"철이야? 아이고, 이놈아. 이 빗속에 집으로 내달려야지 이리로 오면 어떻게 해. 이놈아!"
엄마는 추위에 떠는 아이를 안아줍니다.
엄마품에 안기자 세상이 따뜻해졌어요.
이제 무서울것도  없지요.

 


엄마의 품에는 세상 모든 따사로운 햇살이 다 담겨져 있으니까요.


 

 


어려서부터 큰 소리에 무척 민감했던 우리 작은 아이는 천둥소리에도 무척 겁을 많이 냈었던것 같아요.  그 예쁜 불꽃놀이도 양쪽 귀를 막으며 눈으로만 즐겼으니까요. 그런데 천둥소리는 얼마나 더 무서웠을까요? 무서울때 그래도 든든하게 옆에 있어줬으면 하는게 엄마였던것 같아요. 엄마품에 안기면 세상 어떤것보다 따뜻하고 심리적 안정감이 들게 되니까요.
누구에게나 엄마는 언제라도 돌아갈 수 있는 자리이며 언제 어디서든 든든하게  지켜주는 존재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기쁘거나 슬프거나 가장 먼저 엄마를 찾는 것같습니다.

《엄마의 품》 두려움에 떠는 아이가 사나운 소나기를 뚫고 달려가 따스한 엄마의 품에 안기는 모습을 아름다운 그림으로 그려낸 시 그림책입니다. 소나기처럼 언제 변할지 모르는 대자연속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한 아이의 모습과 모든걸 포용해주는 엄마가 대조적으로 아름답게 그려지고 있답니다.
이 그림책이 어찌보면 저같은 어른들에게 더 공감이 가는 그림책 같아요. 어린시절의 조그마한 기억들을 끄집어 엄마의 따스한 품을 다시금 느낄수 있는 시간이 될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고, 또 떨어져 지내는 저의 엄마를 생각할수 있는 멋진 책이었답니다.

《엄마의 품》은 실제 비일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섬세한이 담긴 김재홍 작가 특유의 아름답고 밝은 그림이 돋보이는 그림책이에요.  대자연의 기운과  다시 돌아가고 싶은 따스한 엄마의 품, 그리고 엄마의 무한한 사랑을 아름다운 수채화로 그려낸 멋진 시그림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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