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똥돼지

용감한 똥돼지
박영옥 지음, 전명진 그림 / 자주보라 / 2019년 8월

아주 오래전 어릴적 제 기억에 큰집에서 여러가지 가축을 직접 키웠었던것 같아요. 그때 직접 볼수 있었던 가축들의 기억이 오래토록 남네요.
닭장속 닭, 나비라고 불리는 고양이, 신발 한짝을 자꾸 가져가서 감추던 멍멍이, 외양간 소와 송아지, 그리고 돼지도 있었답니다. 비록 똥돼지는 아니었지만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제가 엄청 나이많은 사람같기도 하네요. ㅎㅎ
여하튼 가축이 항상 집 가까이 있어 참 친근한 존재였던것 같습니다. 이젠 이런 기억이 현실에서보다 거의 책속에서 볼수 있는 것 같네요.

《용감한 똥돼지》는 똥을 먹는 돼지 이야기에요. 아직도 제주도에서는 똥돼지가 있다는 얘기도 들은것도 같은데 여러분은 아시나요?
우리 아이들은 똥먹는 똥돼지에 대한 이야기를 전에 들어 알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똥 얘기가 나와서 그런지 제목만 읽어줘도 키득키득 웃더라구요. 책 표지만 봐도 정말 웃음이 절로 난답니다.ㅎㅎ

 

뒷간 아래층에 사는 똥돼지가 있어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뒷간 윗층으로 올라가 천장에 뚫린 작은 창으로 똥을 누게 되면 똥돼지는 그 똥을 맛있게 먹고 산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똥돼지에게 먹일 맛있는 똥을 누기 위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동네 잔치에 가서 배불리 음식을 먹고 옵니다.
다음날 아침 볼일이 급한 할머니가 후다닥 뒷간 사다리에 오릅니다. 잠시후 맛있는 똥 덩어리들이 똥돼지가 사는 아래쪽으로 떨어집니다. 호박 똥, 보리 똥, 배추 똥, 감자 똥... 똥돼지들 기분이 너무 좋아보이네요.
그런데 그 순간 무시무시한 늑대가 나타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려해요. 할머니는 귀도 잘 안들리는데 말이죠.
용감한 똥돼지는 과연 어떤 방법으로 늑대를 물리치고 할머니를 구하게 될까요?

우리 큰아이는 어쩜 이리도 자세한번 안바꾸고 볼수 있을까요? ㅎㅎ
ㅡ똥돼지 재밌겠다~
ㅡ감자똥~ 옥수수똥~~ ㅎㅎ
ㅡ감자똥은 정말 감자똥냄새 나나?
ㅡ불쌍한 똥돼지~~
ㅡ윽~ 할아버지가~~ ㅋㅋㅋ
아이가 궁시렁궁시렁거리길래 제가 따로 적어놨답니다.
 책읽는동안 아이가 재밌어하는 모습을 많이 볼수 있었네요.

☆☆
아래가 뻥 뚤린 뒷간에서의 화장실 경험은 어떨까요? 그 밑에 돼지가 꿀꿀거리고 있다고 생각하면 어떤 기분이 들지 생각만해도 너무 재밌는것 같네요. 아이들과 이런 재미난 상상을 해보는것도 좋을것 같습니다.
책속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는 돼지가 귀한 보물과도 같아보이더라구요. 돼지에게 맛좋은 음식..아니 맛좋은 똥을 먹이려고 애쓰는 모습도 볼수 있었답니다.

☆☆
옛날 산골마을에서는 돼지를 뒷간에 많이 키웠었나봐요. 사람들이 누는 똥은  돼지들의 사료가 되기도 했고 돼지들이 싸는 똥은 바닥에 깔린 짚과 뒤엉켜 농사에 쓸 비료가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도 간혹 제주도나 지리산 자락의 산골 마을에 가면 똥돼지가 사는 통시 또는 돗통시라고 불리는 뒷간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 아이들은 언제 기회닿으면 한번 보고싶은 모양이더라구요. 생각만 해도 냄새가 심할것 같으네요.ㅎㅎ


《용감한 똥돼지》는 똥으로 맛있는 비료를 빚는 주인공 똥돼지가 용감하게 늑대를 물리치는 재미난 이야기에요. 책속 구석구석 재미난 이야기들로 가득하답니다. 
용감한 똥돼지의 모습을 만나보세요.  분명 아이들과 재미나게 웃을수 있는 시간이 될거랍니다. 《용감한 똥돼지》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