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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소나무 ㅣ 책가방 속 그림책
이명환 지음 / 계수나무 / 2019년 7월
평점 :
핵가족화가 된 이후로 예전보다 아이들이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지낼 기회가 많이 사라진것 같아요.우리 어릴적 기억을 떠올려보아도 할아버지는 엄한 존재로만 여겨졌던것 같은데 자주 보지 않은 할아버지라는 존재가 아이들에게도 무섭고 엄하게 느껴질듯도 합니다.《할아버지와 소나무》 에 등장하는 솜이도 할아버지가 낯설고 무섭기만 하다고 하네요.

할아버지와 손주의 관계형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계수나무에서 출판된 <책가방 속 그림책> 시리즈 《할아버지와 소나무》 입니다.
시골에 사시는 할아버지가 솜이집에 오셨어요.
할아버지는 솜이가 무서워하는 호랑이를 닮았어요.
솜이는 소나무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지만 엄마 아빠는 바쁘다면서 도와주지도 않고 할아버지밖에 모르는것 같아 속상하기만 합니다.
솜이 입장에서 보면 할어버지 때문에 자신이 소외되는 기분이 들어 더욱 할아버지 존재가 좋게 느껴지지 않을것 같아요.
그런데 할아버지가 소나무를 그리고 싶어하던 솜이에게 시골집 뒤에 있는 멋진 소나무를 그려줍니다.
솜이 눈에는 소나무와 할아버지가 너무도 닮아보여요. 그래서 솜이는 할아버지를 한번 보고 다시 또 보며 소나무를 멋지게 그리기 시작합니다.
"엄마, 아빠! 정말 멋지죠? 왜냐하면요...."
"소나무가 할아버지를 닮아서예요!"
이제 솜이는 멋진 소나무처럼 할아버지도 이제는 멋지게 보이나봐요.
할아버지를 꼭 빼닮은 호랑이의 모습속에서 할아버지에 대한 솜이의 마음이 잘 드러나있는것 같았어요. 할아버지랑 호랑이랑 어찌 그리도 많이 닮았을까요? ㅎㅎ하지만 그토록 무섭게만 보이던 할아버지가 그림이라는 공통관심사를 통해 솜이와 서로 가까워지는 모습을 볼수 있어요. 솜이는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겠지요. 그림그리기를 계기로 할아버지와의 관계가 잘 형성된 솜이를 보니 제가 더 마음이 따뜻해지고 흐뭇하더라구요.
저는 수묵화로 그려놓은 마지막 장면이 인상적이더라구요. 할아버지와 많이 닮은 소나무와 함께 있는 4명의 가족의 모습이 보기 좋았답니다. 앞써 호랑이를 멋지게 그려놓던 할어버지였었는데 이 작품도 할아버지의 작품이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외할아버지는 한번도 보질 못했고 너무 어릴적에 친할아버지를 잃어서 그런지 할아버지와의 추억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에게 만큼은 좋은 추억 만들어주고 싶어 자주 찾아뵙고 있답니다. 아이들에게 친할아버지는 안계시지만 다행이도 외할아버지가 계신데 자주 뵈서 그런지 그나마 아이들과의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어 아이들 외갓집 갈때마다 할아버지를 따르고 무척 좋아합니다.
이 책《할아버지와 소나무》를 통해서 아이들 할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할수 있어 좋았던것 같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주 솜이와의 멋진 추억을 담은《할아버지와 소나무》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