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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자장가
강이경 지음, 여찬호 그림 / 한마당 / 2019년 6월
평점 :
역사를 공부하다보니 우리나라도 유독 전쟁이 많은 나라였더라구요. 끊임없는 전쟁에 시달리며 그간 고통을 참 많이도 받았구나 생각했었습니다.
한마당에서 출판된 《어머니의 자장가》 전쟁을 다룬 이야기랍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전쟁이 아니면서 우리 나라와 관련한 전쟁이더라구요.
《어머니의 자장가》는 우리가 가해자가 되어 베트남 사람들에게 전쟁의 상처를 남긴 너무도 슬픈 이야기였어요.
베트남 사람들은 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답니다. 어느 나라도 마찬가지겠지만 베트남 사람들도 부모와 아이들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평화를 사랑하지요.
하지만 평화는 잠시뿐, 또 끝을 알수없는 전쟁이 시작되었답니다. 마을에는 힘없는 노인들과 여인들과 아이들만이 남았어요.
엄마는 아기에게 오래토록 전해 내려오는 학 한마리의 구슬픈 노래, 자장가를 불러줍니다.
빗방울 소리를 들으며 아기는 새근새근 잠들고, 엄마는 어서 전쟁이 끝나고 온가족이 함께 오래토록 행복하기를 기도합니다.
쏟아지는 빗속을 뚫고 한국 군인들이 마을로 쳐들어왔어요. 군인들은 마을 사람들을 한데 모아 총을 쏘고 수류탄도 던지며 집도 태우고 사라졌지요. 꼭꼭 숨어 있던 사람들과 이웃 마을 사람들이 찾아왔고 혹시 살아 있는 사람은 없는지 살펴봅니다. 시체 더미 속 어디선가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왔어요. 한쪽 엉덩이가 다 날아가고 탄약 물이 눈에 들어가 앞도 볼수 없게 된 가엾은 그 아이는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아기 엄마들은 그 아기에게 또다른 자장가를 불러줍니다.
아기야, 이 말을 기억하려무나.
적들이 우리를 포탄 구덩이에 몰아넣고
다 쏘아 죽였단다.
너는 커서도 이 말을 꼭 기억하려무나.
어느덧 세월이 흘러 아빠가 된 그 아이는 아들 평화와 딸 평온에게 평화의 노래를 불러줍니다. 바로 어렴풋이 기억하는 어머니의 자장가를....



내용을 보니 참으로 안타깝고 슬프더라구요. 전쟁으로 고통받은 나라이면서 그런 아픈 전쟁으로 고통을 준 나라이기도 한 사실이 참으로 마음 아픈일 같습니다. 우리 아이와 같이 읽어보면서 이런 전쟁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래보았답니다.
《어머니의 자장가》 는 베트남 전쟁 때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한국군의 민간인 학살 이야기가 담겨져 있답니다.
1966년 음력 12월 5일 이른 아침, 한국 군인들이 베트남 빈호아 마을에 쳐들어왔고 그날 마을 사람 36명이 군인이 쏜 총에 맞아 죽었다고 해요. 당시 생후 6개월 된 아기였던 주인공 도안 응 이아는 자신을 끌어안고 죽은 엄마의 품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났지만, 시력을 잃었습니다.
이후로 한국 국인들이게 붙여진 이름이 따이한이라고 하네요. 따이한이 오면 울던 아이도 울음을 뚝 그칠정도로 너무도 무서운 잔행을 저질렀나봅니다.
이처럼 전쟁은 세월이 흘러도 영원한 아픔의 흔적을 남겨두고 사라지질 않아요. 끔직한 전쟁이야말로 지구촌에서 사라져야할 절대악이지요. 전쟁없은 세상속에서 진정한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우리는 역사를 바로 알고 배워나가야할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마찬가지구요.
이 책을 통해 베트남전쟁에 대해서 아이들과 이야기나눠볼수 있는 시간 갖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던것 같습니다.
정말 다시는 이런 가슴아픈 동화가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 가져봅니다.
《어머니의 자장가》 는 평화의 봄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지구의 모든 생명을 위한 그림동화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