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나니 공주처럼

망나니 공주처럼 ㅣ 사계절 저학년문고 67
이금이 지음, 고정순 그림 / 사계절 / 2019년 3월

이금이 작가를 좋아해서 작가의 소설책을 몇번 보았는데 어린이동화는 처음보는것 같네요.  제목도 눈길을 끕니다. 공주를 좋아하고 공주 이야기를 좋아하는 우리 두명의 공주들과 같이 《망나니 공주처럼》 을 읽고 싶었습니다.

엄마 '망나니'가 뭐에요? 처음 표지보고서 둘째가 질문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직접 사전을 찾아보라고 했네요.

망나니가 '오래전에 죄인의 목을 베던 사람'이라는 말에  놀라더라구요. 아이들은 이해가 가지 않을것도 같았어요. 이 그림책에서는 두번째 뜻인 '성질이 아주 못된 사람의 별명' 으로 해석하면 된다고 하니 알아듣더라구요.
그런데 공주가 망나니라니... 우리가 평소 알고 있던 공주의 모습과는 너무도 다르다보니 아이들도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책을 읽고 싶어 했답니다.
제가 감기때문에 힘들었지만 그래도 둘째를 위해 책을 열심히 읽어주었어요.

제멋대로 자란 망나니공주 때문에 백성들이 모두 왕국을 떠났다는 전설을 듣고 자라왔던 작은 왕국의 앵두공주는 그런 망나니공주처럼 되지 않기 위해 언제나 모범적인 삶을 살게 됩니다. 또래 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을 보아도 앵두공주는 모범적인 모습으로 비춰야 하는 심적  부담감때문에  그저 바라만 볼 뿐이지요.

자두네 집으로 일주일동안 민가체험을 가게 된 앵두공주는 또래아이 자두와 자두의 할머니를 통해 자신이 다 알지 못하는 망나니공주의 전설 뒷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바로 작은왕국 망나니공주와 이웃나라 왕국 왕자의 러브스토리지요. 과연 두 나라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요? 그리고 앵두공주는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했을까요?

 앵두공주는 자신도 망나니 공주처럼 새로운 전설의 주인공이 되고자합니다.  앵두공주와 친구처럼 지냈던 자두와 함께 만드는 새로운 전설을 말이죠.
 자신의 모습을 감추면서 지키려고 했던 모습이 백성들이 원하던  모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앵두공주는 실망하지 않고 바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려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고 멋져보였답니다. 앵두 공주는 자신의 모습을 찾아 나선거지요. 
 그리고 책속에서 편견없이 공주에게 친구로 대하고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자두의 모습도 멋져보였던것 같네요.
 이 책을 통해 과연 공주다운 모습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 다운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고민할수 있었던것 같아요. 우리 아이들도 자기다운 모습으로 자신이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아갈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답니다.

《망나니 공주처럼》을 통해  우리 아이들도 앵두공주와 망나니공주처럼 자신의 있는 그 모습 그대로,  자기다운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져보게 되었답니다. 그리고 부모로써 아이들의 그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겠지요?^^ 부모의 욕심을 조금씩 내려놓고 아이의 본 모습을 찾도록 도와주어야겠어요.

아동청소년문학의 대표 작가, 이금이의 새 동화, 드레스를 벗어 던진, 백마 탄 공주 이야기 《망나니 공주처럼》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