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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 내가 전할게 - 2019 1차 문학나눔 도서 선정 ㅣ 신나는 새싹 111
길상효 지음, 송은경 그림 / 씨드북(주) / 2019년 3월
평점 :
소중한 사람을 잃은 사람의 고통스런 그 마음을 누가 짐작이나 하겠어요. 겪어보지 않고서는 결코 알수 없을것 같아요.
《그말 내가 전할게》는 2011년에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으로 소중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아픈 마음을 달래주고 있는 그림책이랍니다. 어른이 보는 그림책이란 생각이 드네요.
작은 바닷가 마을 언덕에 누군가 전화기를 가져다 놓았어요. 전화기를 들고 속삭입니다.
"엄마.....나는 잘 지내...." 그 말은 바람을 타고 전해집니다. 바람은 시간이 흐르고 흐를지라도 소중한 이들이게 못다한 말을 꼭 전해주겠다고 합니다...
"나는 잘 지내".....
2011년에 동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갔었습니다. 그당시 뉴스에서 한참 떠들썩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말 내가 전할게》속에 나오는 전화기는
작은 바닷가 마을 언덕에 누군가가 그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가져가 좋은거에요. 전화기는 실제로 작동도 하지 않고 어디에도 연결되어 있지도 않지요. 하지만 그 전화기는 아픈 사람들의 깊숙한 마음을 꺼내놓을수 있는 공간이 됩니다. 그리움을 이겨낼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엄마를 잃은 어린 소녀는 고장난 전화기를 귀에 대고 말합니다. 잘 지내고 있다고.... 자신은 잘 지내고 있으니 엄마는 걱정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이겠지요. 그리고 꼭 잘 지낼거라고 다짐을 하는 것이겠지요. 오랜 시간이 흐르고 흘러 어른이 되었어도 소녀는 여전히 잘 지내고 있을거라고.. 용기내어 그 마음을 전해주는 듯 했답니다.
소중한 사람을 잃은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것 같아요. 어떤 위로의 말도 쉽게 와닿지 않을겁니다. 돌아보면 시간이, 세월이 약인것도 같아요. 오랜 세월 흘러 자연스레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로 합니다.
이 그림책 《그말 내가 전할게》에서 엄마를 잃은 소녀가 마음이 단단해져 가는 동안 얼마나 많이 전화기를 들었다 놓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나마 점점 아픈 마음이 치유되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자연재해는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이겨낼수 있는 방법이 없는것 같아요. 하지만 그래도 이런 자연재해로 인한 아픔들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슬쩍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