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같이 밥 먹을래?

나랑 같이 밥 먹을래? - 밥상에 차려진 어린이 인문학
김주현 지음, 홍선주 그림 / 만만한책방 / 2019년 1월

요즘 인문학이 대세이긴 한가봐요. 인문학이 그저 어렵게 생각되는게 사실인데 밥에 대한 인문학책이라 왠지 친근한이 느껴지네요.

《나랑 같이 밥 먹을래?》 는 앞서 말했듯 밥에 관한 인문학이 담긴 동화랍니다. 제가 처음 책을 봤을때 인문학이라는 단어때문에 어려울거란 편견을 갖고 우리 아이들은 좀 커서 읽어줘야될것 같다는 생각을 갖고 읽었는데 읽다보니 스토리가 제법 재밌더라구요.

글밥이 너무 많다고 투덜대서 절대 안볼것 같던 초1 딸래미임을 알기에 제가 일부러 처음부터 다시 옆에서 큰소리로 소리내며 책을 읽었는데 재밌다며 어느덧 조용히 옆에서 듣고 있더라구요. 재밌는 스토리로 이해하기 쉽게 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아 좋았답니다.

이 책은 너무도 유명한 조선시대 후기 학자 정약용과 그의 지인들과 얽힌 밥상에 관한 이야기들이 수록되어져 있어요.
이익, 정조, 김만덕, 정약용, 정약전, 정학유, 박제가, 박지원, 허균 등의 학자의 일화들이 나와서 그 인물 중심으로 전개되는 스토리를 통해 조선시대 당시 상황과 조선시대 사람들의 삶을 엿볼수 있어 너무 좋았답니다.
제주여인 김만덕을 읽어주는 과정에서 자신도 알고 있다며 끼어드는 큰아이도 볼수 있었네요.
그러더니 어느새 가져가 읽고 있었답니다.

제 어릴적엔 어른들께서 밥상머리교육에 신경을 많이 쓰셨던것 같아요. 모든 예절이 밥상에서 시작된다 생각하셨을까요? 그만큼 식구들과 같이 밥을 먹는 식사시간이 괭장히 중요한 교육의 시간이라 생각했던것 같아요. 물론 식사시간에 떠들어서도 안되고 소리내서도 안된다는 식의 요즘의 상황과는 조금은 다른 예절을 강조했었지만 한 가족이 밥상에 둘러앉아 서로 존중하며 같이 밥을 먹는데 큰 의미를 두고 있었던것만은 사실이니까요.
같이 둘러 앉아 밥먹기도 힘든 요즘이기도 하고 밥을 대체하는 다른 다양한 먹거리들이 넘쳐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에게 밥이 그리 중요하지 않을수 있지만 밥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밥에 대해서 다시 생각 할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어 참 좋았답니다.

밥은 우정입니다.
밥은 정직합니다.
밥은부모의 사랑입니다.
밥은 안녕하는 인사입니다.
밥은 떳떳하게 살게 하는 힘입니다.
밥은 백성이고 하늘입니다. 
밥은 기억의 창고입니다.
밥은 겸손합니다. 
밥은 나눔입니다.

밥이 무엇인지 소주제로 압축한 밥에 대한 정의를 볼때 우리 아이들이 너무도 가깝고 놓치기 쉬운 하찮은 밥이 굉장히 대단한 것이라는 걸 깨닫는 계기가 되었어요. 매일 먹는 밥을 통해 얻게 되는 다양한 의미와 다양한 생각을 할수 있는 어린이 밥상 인문학 《나랑 같이 밥 먹을래?》 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