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 진짜 나를 마주하는 곳 키라의 감정학교 2
최형미 지음, 김혜연 그림, 권윤정 감수 / 을파소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두려움>이란 감정을 드러내는게 어른이 된 지금도 쉽지만은 않은것 같아요. 어른이면 당당해야하고 무서워해선 안된다는 편견때문일까요? 아니면 자신이 위축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고 들키면 자존심이 상해서일까요?

두려움도 자연스러운 감정인데 감출려고만 했지 드러내 본적이 극히 드문것 같더라구요.

솔직 감정동화 <키라의 감정학교2> 편 「무서워!」 에서는 두려움과 공포심에 대처하는 키라와 친구들의 모험담이 나와있어요.

강아지를 좋이해서 동내에서 개 산책 아르바이트를 하는 키라는 주식으로 많은 돈도 벌고 강의도 하는 당찬 소녀에요.

그런데 의도치 않게 놀이동산에 갔다가 엘리베이터에 갇히게 되면서 엘리베이터 타는걸 두려워하게 됩니다.
얼마전 친구를 통해 알게 되어 같은 경제독서모임을 하고 있는 페니는 카라에게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요.

엘리베이터 폐쇄 공포증이 생겼다는 사실을 숨기며 지내온 키라는 주식투자클럽 고문인 L기업 요나스 회장님의 강의 요청을 받고 30층을 향해 계단을 오르는 도중 5층에서 친구 페니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둘은 "그렇게 무섭니? 뭐가 그렇게 무서워?" 하는 낯선 음성과 더불어 주위는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요.

엄마와 잠시라도 떨어지는게 무서운 에일린은 한없이 울어대고, 남앞에서 발표하는게 두려운 앨리는 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을 감출수가 없어요. 카라와 한동네 사는 제니퍼아주머니는 어릴적 칼에 다친 기억때문인지 날카로운 도구를 아예 쓰질 않고 벌벌 떨게 되지요.
또 친하게 지내고 싶었던  친구에게서 오히려 괴홉힘을 당하는 바람에 마음문을 닫아버리고 비뚤어진 페니 자신의 어릴적 모습을 보게 되면서 키라는 페니가 해왔던 그동안의 행동들을 이해하게 되었고,  엘리베이터 사건이후로 두려움이 컸다는 마음을 페니에게 털어놓으면서 키라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키라와 페니는 서로의 마음을 좀더 이해하게 되고 가까워집니다.

p.89 "대체 무섭다는 감정이 뭘까?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무서워하는걸까?"

p.109 "다른 사람의 마음을 함부로 판단하지마. 크기의 차이일뿐 너희도 가지고 있던 마음일걸.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 그 마음은 다들 가지고 있어. 낯설고 어려운 상황이서는 다 마찬가지야."

p.147 "그래, 인정해야 그걸 마주하고 넘어설 용기도 생기지. 두려움이나 공포가 꼭 나쁜 감정인 것만은 아니야.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날 성장시켜 주는 좋은 감정이기도 하지."

☆☆☆

어릴적 가위에 눌려 식은땀 흘리며 일어나보기도 하고 이불뒤집어 쓰고 어렵사리 무서운 티비영화를 보면서 공포에 벌벌 떨어보기도 했었던것 같아요.  밤길은 왜 또 그리 무서운건지 가로등 하나가 아쉽기도 했었지요.

어른이 되어서 그런 공포가 조금은 잦아들긴 한것 같아요.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공포보다는 눈에 보이는 공포가 더 무서워졌더라구요.

요즘 묻지마 폭행이라던가 정신이 건강하지 않은  몇몇 이상한 사람들때문에 다수의 사람들을 오해의 시선으로 바라봐야하는 세상을 향한 무서움이 더 크더라구요.

물론 여전히 놀이기구가 어지럽다는 핑계로 무서워서해서 놀이동산에 가더라도 아이들만 타도록 유도하기도 하고 공포영화는 되도록 보지 않으려 애쓰기도 하지만요..

우리 둘째 워니는 저녁에 빨간 스위치불빛이 너무 무서워서 화장실을 지나가는게 한동안 힘들어 했었던적이 있어요. 그 공포심을 다 짐작할수는 없지만 어린 마음에 얼마나 무서워 벌벌 떨었을까요? 지금은 불꺼진 방이 무서워 잠자리에 들어설땐 엄마가 옆에 있어야 한대요.
아직 깜깜한 밤은 극복하지 못했어요.

큰아이 써니는 무서움이 크게 없었던것 같은데 어느순간  에니메이션을 본후론 엘리베이터를 한동안 무서워했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은 다행이도 잘 견뎌 내고 있지만요.

차츰 한두개씩 두려움을 헤쳐나가는 우리 아이들이 많이도 컸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누구나다 무서움의 정도 차이는 있을거에요. 누구나 공포심을 갖고 있기는 마찬가지잖아요.
덩치큰 남자어른이 조그만한 바퀴벌레나 쥐, 거미가 무서울수도 있으니까요.

 그 두려움을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느냐가 더 중요함을 알려주는  동화책이 바로「무서워!」 인것 같아요.

「무서워!」에서는 두려우면 일단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조심하면 된다 말하고 있어요. 오히려 그런 공포심이 나를 지켜주기도하고 보호하기도 하거든요.
솔직히 두려움을 드러낸다고 놀리는 사람보다는 이해해주는 사람들이 더 많음을 알려주는 동화같았습니다.

「무서워!」를 읽고 아이들과 <공포>에 관한 감정을 잘 표현하는 방법을 알아볼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 되었던것 같습니다.
근간에 나올 「슬퍼!」도 무척이나 기대가 되네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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