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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꿈꾸다
이사벨라 파글리아 지음, 소니아 마리아루체 포센티니 그림, 유지연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소년, 꿈꾸다」그림을 그린 소니아 마리아루체 포센티니는 이탈리아에서 여러 상을 수상한 그림책작가로 얼마전 읽은 「두 아이의 약속」을 그렸어요.
너무 예쁜 그림이 강렬한 인상으로 남았었는데 「소년, 꿈꾸다」를 보고서 단박에 이 작가의 그림책임을 알수 있겠더라구요 ^^
요즘 우연찮게도 전쟁에 관한 그림책을 많이 보게 되는데요. 「소년, 꿈꾸다」는 전쟁으로 헤어지게 된 두 아이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스토리가 아이들의 시선으로 그려져 있어 어떤 전쟁인지는 알수 없으나 전쟁이야기같지 않은 전쟁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소년이 꿈꾸는건 무엇이었을까요?
소녀 마리암은 소년과 둘도 없는 친구에요.
마을이 침묵에 잠기고 이웃들의 떠남속에 소년의 친구 마리암도 동참하게 되면서 두 아이는 어쩔수 없이 바다에서 헤어지게 되요.
소년에겐 마리암의 샌들 한짝만 덩그러니 남았어요.
소년은 마리암에게 샌들을 가져다 주기로 마음먹었죠.
소년의 꿈이 생긴거에요.
하얀 석회를 바른 집에 사는 이 소년은 날마다 담벼락에 커다란 돛단배를 그려요. 대항해시대의 그 배가 마리암이 있는곳을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요.
그러나 폭탄이 마을의 집들을 무너뜨려요.
위기에 처한 소년은 소녀를 만날수 있을까요? 과연 샌들을 제대로 전해줄수 있을까요?
☆☆☆
아직도 지구 곳곳에는 크고 작은 여러 전쟁들이 자행되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아직은 휴전 상태여서 전쟁국가의 타이틀을 벗지 못하고 전쟁에서 자유로운 나라는 아니에요.
여하튼 이 전쟁속에서 가장 큰 희생자는 어린아이들 같아요. 아무런 이유없이 어린 아이들이 당하는 고통은 겪어보지 않고는 그 누가 알겠어요.
이유없이 고향을 잃고 집을 잃고 가족과 헤어지는 아이들의 고통을요.
예전에 전쟁 난민중에 바다에서 해맑게 웃덩 한 꼬마가 얼마지않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뉴스를 본적이 있어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어서인지 더욱 가슴이 저려오더라구요
「소년, 꿈꾸다」속에서도 전쟁의 고통이 얼마만큼 큰지를 잘 보여주고 있어요. 아이의 상실감을 절실히 알수 있겠더라구요.
전쟁의 피해 속에서도 주인잃은 샌들을 찾아주기 위해 꿈을 꾸는 소년을 통해 작가의 바램이 진정 무엇인지 알수 있었어요.
전쟁보다도 더 큰 힘이 아이들의 꿈이라는 사실 아닐까요? 아이들의 꿈을 지켜주기 위해서는 전쟁은 더이상 없었으면 하는 마음 가져봅니다.
작가는 뒤표지에 이렇게 적어 놓았네요.
"전쟁속에서도 아이들은 꿈을 꾸고, 꿈을 이룰 방법을 찾아냅니다.”
전쟁과 평화, 난민에 대해 생각해 보도록 돕는 그림책,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이들임을 절실히 보여주는 그림책 「소년, 꿈꾸다」를 읽고 우리 아이들이 별다르지 않은 먼 곳에 아픔을 겪고 있는 그 친구들의 아픔도 공감해 줄수 있는 아이로, 세상을 달리 바라보는 눈을 가진 아이로 커나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