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의 약속

두 아이의 약속 ㅣ 한울림 그림책 컬렉션 35
얀나 카리올리 지음, 소니아 마리아루체 포센티니 그림, 유지연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8년 9월

사이가 무척이나 좋아보이는 두 사내아이가 있다.
그 두 아이의 약속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누구나 한번쯤은 어릴적 나만의 아지트를 갖는 꿈이 있었을 것이고 또 나무위에 오두막집을 짓는 꿈을 꾸었을것이다.

「두 아이의 약속」에 나오는 두 아이는 나무위에 직접 나무집을 짓고 재밌는 놀이를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지만 이유도 알수없는 시시한  말다툼속에 서먹해지고 각자의 도시로 돌아가 서로의 기억속에 잊혀지게 된다.
어느덧 그 나무집은 다람쥐와 지빠귀의 터전이 되고 오랜 세월이 흐른후 누군가가 나무집을 찾는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것마냥 만난 두 꼬마 아이들~~
이 아이들은 다시 영원한 친구가 되기로 약속한다.

 

내 어릴적에도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소한 오해로 인해 내 전부일것만 같았던 소중한 한 친구와 헤어지게 되고 후회하며 지냈던 경험이 있다. 뭐가 그리 결별할 정도로 마음을 상하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땐 잘 알지도 못하는 자존심때문에 배려하는 법도, 용서하는 법도, 사과하는 법도 몰랐던것 같다.

자세히는 나오지 않지만 「두 아이의 약속」속 두 아이의 2세가 다시 나무집에서 만나게 되는걸 보면 나무집을 같이 만들었던 두 아이도 아마 평생 후회하고 그리워하며 살지 않았을까?

이야기속 두 아이는 영원한 친구가 되기로 약속하지만 결국 오래 가질 못하고 헤어지게 된다. 그렇지만 두 아이의 소중한 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 나무집에 의해 연결된 또 다른 운명의 꼬마둘은 그 약속을 꼭 지킬것 같다.

“우리는 언제까지나 친구야.” 


커가면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친구들을 사귀가 되지만 어릴적 친구들과의 기억은 평생가는듯 하다.
어떤 한 시절 같이 했던 친구들이 많이 보고싶고 그리운걸  보면 그 어릴적 기억이 잊고 싶지 않을만큼 참 소중한 추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때만큼 순수하기만 했던 관계가 없어서 더 그랬을까?

그때 같이 어울려 놀았던 놀이의 기억도 평생 가는듯 하다.  키가 작은데도 열심히 고무줄놀이하고, 여자아이임에도 말뚝박기하며 놀아쏘, 비석치기에다가 밤늦게 집에서 나와 옷바꿔가며 술래잡기하던 놀이까지 왜 그렇게 그 놀이들이 그리운지~

「두 아이의 약속」그림책속 두 아이는 해적놀이, 보물섬찾기, 뱃사람놀이를 하며 추억을 쌓는다. 아마도 남자아이라면 이같은 놀이의 기억이 떠오를수도 있을듯 하다.

여하튼 오랜 세월 나도 두아이의 엄마가 되었고 그 친구들이 그립지만 연락할 방법은 아직 없다는게 안타깝기만 하다.
(나의 어릴적 고향은 도시계획으로 이미 없어진 마을이 되었다 ㅠㅠ)
그래도 기회가 닿는다면 한번 보고싶은 그 친구들을 오늘 머릿속에 그려본다.



「두 아이의 약속」을 읽으며 우리 아이들은 친구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었고,  내 입장에서는 친구관계, 약속에 대한 의미와 기억, 또 오랜 추억을 소환해 볼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던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