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 엄마 과학자 윤정인의 생활 밀착 화학 탐구서
윤정인 지음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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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이야기(윤정인)_푸른숲

 

평소 화학에 큰 관심은 없다. 그러다 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이야기책을 보자마자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 날 위한 책인가 싶었다! 생각해보니, 우리 주변에는 화학제품들이 참 많은데 우리는 그 위험성을 간과한 채 너무 쉽게 사용하고, 버리고, 방치해두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에 머리가 아찔했다.

 

인간이 우연히 발견한 불로 토기를 단단하게 굳히고, 음식을 익혀 먹고, 유리나 청동을 이용하기 시작한 그 모든 순간이 화학반응으로 인한 것이다. 우연히 발견한 화학반응들이 결국 인류 문명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화학은 과학적 발견이라는 우연이 과학기술이라는 운명을 이끌어내는 멋진 학문이란 생각이 든다(p.10)

 

그렇다. 우리 삶에 이미 너무나 당연하게 자리 잡은 모든 것들이, 우연히 발견한 화학반응으로 인한 것이니 화학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가보다. 그리고 더 나은 삶, 발전을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만 하는 학문인 것 같다. 어릴 때 과학, 화학 분야에서 시험을 본다며 무엇인가를 달달 외워야하는 스트레스에 흥미가 떨어졌었다면, 지금은 이 책을 통해 조금 쉽게 그리고 실생활에서 자주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을 다루며 화학이야기를 설명해주고 있어서 꽤나 흥미롭다.

 

아무리 공기청정기가 내부의 공기를 순환시킨다 한들, 환기에는 비할 수가 없다. 오랜 시간 밀폐된 공간에서는 이산화탄소, 라돈, 포름알데하이드의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는데, 이럴 때에는 공기청정기를 돌려 내부 공기를 거르는 것보다 외부 공기를 유입시켜 유해 물질을 밖으로 내보내고, 이와 동시에 높아진 유해 물질의 농도를 외부 공기로 희석시키는 것이 더 빠르다(p.67)

 

그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아무래도 환기파트가 아닐까싶다. 봄에는 미세먼지, 여름에는 무더위, 가을에는 꽃가루, 송진가루, 겨울에는 찬바람.. 게다가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면 매연과 건물을 타고 올라오는 담배연기 등.. 창문을 열어 환기시킨다는 자체가 참 쉽지 않다. 시골에 살면 환기는 참 쉬울 것 같은데 말이다. 우리 시골집에도 공기청정기가 2대나 있다. 하나는 거실, 다른 하나는 안방. 시골에 살지만 주변에 공장이 있어서 공기가 좋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그래도 공기청정기와는 또 다른 환기의 맛이 있다. 환기를 시키면 확실히 공기가 쾌적하고 꿉꿉함이 사라진다. 설사 그 공기가 숲속에서 나는 산뜻하고 상쾌한 공기가 아닐지라도 말이다. ‘바깥공기가 좋지 않으니 차라리 공기청정기가 낫다, 그래도 공기 순환이 이루어져야하니 환기시키는 것이 낫다..’ 서로 갑론을박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던 기억이 나는데, 그래도 결국은 환기 승이다! 아침 저녁으로 바깥 공기가 좋지 않은데 환기시켜도 되는걸까, 사실 이 고민을 안해봤다면 거짓말. 이제는 마음 놓고 아침 저녁 단 10분이라도 창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켜야겠다.

 

단순히 화학은 이렇다 저렇다 결론 짓고 끝마치는 책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법한 걱정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참으로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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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사고를 방해하는 64가지 오류
알베르트 뫼스메르 지음, 이원석 옮김 / 북캠퍼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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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사고를 방해하는 64가지 오류_북캠퍼스

 

올바른 판단, 합리적 사고, 논리적 추론을 위한 성공적인 방법을 제시하여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책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분명 올바른 선택을 한 것 같음에도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달을 때가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분명 합리적으로 사고를 했다고 생각했음에도, 오류가 있고 허술한, 비논리적인 부분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왜 이걸 그땐 미처 몰랐을까?’하고 후회를 해도 이미 엎질러진 물은 주워 담을 수 없는 법. 어릴 때야 워낙 사회 경험이 적어 다들 실수를 많이 한다지만,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꽤나 했다고 자부해온 나에게 작은 실수조차도 가끔은 너무나 큰 치명타를 날릴 때가 있다. 그래서 이 책이 그 어떤 책보다 더 눈길이 갔다. 합리적 사고를 방해하는 64가지 오류.. ‘64가지의 오류만 파악한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어떤 선택을 하고 행동을 함에 있어서, 합리적 사고를 통해 판단하고 그 결론을 방해하는 장애요인들을 감안하고도 올바른 길을 갈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논리적 추론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전 시대와 비교할 때 산업화 세계의 학교에서 보낸 오랜 세월과 전례 없는 교육 기회에도 불구하고 대중 매체, 정치, 인터넷 등은 비합리적 추론으로 가득 차 있다. 이런 잘못된 추론 중 가장 일반적인 64가지를 이 책에서 다루려 한다.(p.6)

 

저자가 들어가는 말에 기재해 놓은 이 문장이 내게 큰 위로와 용기(?)를 줬다. 가끔 감정에 휘둘려, 이성적 판단이 어려울 때가 있는데, ‘왜 나는 다른 누구처럼 똑똑하고 논리적이게 생각하고 판단하지 못하는 것일까란 생각에 자책할 때도 있었다. 아주 오래 전 일이지만 말이다. 그래서 열심히 책도 읽고 논리적인 사람이 되게 노력을 해보려고 했는데 쉽지는 않았던 것 같다. 물론 지금까지도 내 자신을 논리적인 사람이라고 판단하기는 힘들 것 같다. 논리적인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그런 사람, 똑똑한 부류인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논리적 추론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학습하는 것이라니! 책에서 알려주는 64가지 방해요소들만 하나하나 파악하고 생각할 때 적용하고 판단할 때 고려하다보면, 아직 서투른 나도 논리적인 추론이 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론에서 사람들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전략을 사용한다. 다수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 사람의 주장은 합리적이지 않을지언정 승리자임은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다수의 생각이 부조리할 수 있다.(p.78)

 

이 말을 들었을 때 뜨끔했다. 과연 나는 저런 사람이지 않았는가? 사실 맞다. 토론에서 합리적이지 않은 의견이더라도 다수의 군중이 지지한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게 맞다고 생각하니 말이다. 이래서 대중의 의견에 휩쓸리는 사람들을 위험하다고 하나보다.

 

바쁘게 돌아가는 복잡한 현대 사회 속에서 올바른 판단, 합리적 사고, 논리적 추론을 위한 성공적인 방법을 제시해주는 책이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기란 쉽지 않겠지만, 적어도 사고하는 데 있어서 장애물이 되는 방해요소들의 허점을 알려주고 지적하여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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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 - 숲에서 만나는 마음 치유 Self Forest Therapy
최정순 지음 / 황소걸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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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최정순)_황소걸음

 

숲과 자연과 꽃, 그리고 그 안에 나를 만나는 시간

 

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 - 숲에서 만나는 마음 치유

책 제목을 보고 지금 내게는 힐링이 필요하다!’라는걸 직감적으로 느꼈고, 이 책이 내게 힐링이 되어줄 것 같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토대로, 숲에서 자연.. 아주 작은 생명부터 큰 나무들로 울창한 숲을 이루기까지 우리의 세상에서 나는 한 없이 작고 여린 존재이다. 가끔은 그걸 잊고 산다. 인간은 자연과 동행하면서 같이 어우러져서 살아야한다는 것을 인간들은 가끔씩 잊는 것 같다. 소중한 자연, 한 없이 베푸는 아름다운 것들이 이제는 아파하는 여린 영혼들도 치유해준다.

 

숲 앞에 서면 가슴이 뛰던 까닭은 내가 너무 오랫동안 숲에서 멀어졌기 때문입니다. 혼란의 틈바구니에서 치유의 품과 영혼의 쉼터를 그리워한 겁니다. 숲으로 들어간 순간 혼란의 틈바구니에서 벗너난 듯 큰 숨을 쉬고, 고향을 찾은 듯 엄마를 찾은 듯 마음이 편안해진 것을 보면 내 몸은 숲을 기억하고 있던 겁니다(p.8)

 

*아름다움은 고난의 다른 이름(p.34)

구부러지고 비틀어진 모습에서 그 나무가 살아낸 시간이 얼마나 고단했는지 헤아려봅니다. 나무의 눈물겨운 시간에 다시 박수를 보냅니다. 이 박수는 나에게 보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나도 삶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만큼 거센 바람에 흔들렸습니다. 어둡고 무서운 밤도 많았습니다. 지금 여기 나무 앞에 서 있는 내가 그 힘겨운 날들을 이겨낸 증거입니다.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소나무.. 구불구불 비탈길에서도 굳세게 잘 자라는 나무들을 보면 어쩌면 저리 험난하고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소나무의 삶을 되돌아보면, 감복하지 않을 사람 하나 없을 것 같다. 햇빛을 받기 위해 가지를 이리 뻗고, 저리 뻗고 남모르는 어려움을 감수하는 나무의 뜻과 하늘의 뜻이 나무를 비탈에 서게 한 힘임을..

 

자세히 보면 비탈에 선 소나무가 바람에 더 많이 흔들린다. 비탈이라 바람을 많이 타기도 하겠지만, 바람에 흔들리면서 뿌리를 단단하게 키우는 것이다. 세상의 바람을 자기 뿌리를 키우는 힘으로 만드는 셈.

 

내 부족함을 채울 능력이 내 안에 숨어 있지 않은지, 하늘이 주신 내 안의 능력을 잘 쓰고 있는지, 비탈에 선 나무를 보며 나를 들여다본다.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더니, 비탈에 선 나무가 까치를 쉬게 하고 그늘과 풍경을 만들고 나를 깨우친다(p.38)

 

*나의 나무 치유 이야기(p.80)

숲에서 나를 맑히고, 숲의 울림을 내 것으로 만들어 잃어버린 자연성을 찾아오는 것, 그리하여 스스로 치유되는 삶을 사는 것이 나의 치유고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우리 모두 자기 안의 자연을 만났으면 좋겠다.

 

옛날에 뒷동산에 가족들과 등산을 갔던 기억이 있다. 올라갈 땐 힘들지만, 올라가면서 듣는 새소리, 바람소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작은 생명들의 숨소리.. 어릴 때였는데도 그런 자연이 참 좋아서 아빠를 곧잘 따라 산을 탔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더 이상 등산을 즐겨하진 않지만, 다시 한 번 그 자연을 찾아 떠나고 싶다. 아마 바쁘다는 핑계로 자연을 도외시한 나는 그래서 예전보다 더 허약하고 아픈가보다. 한때 40-50대의 취미생활로 여겨지던 등산이 요즘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큰 인기로 각광받고 있다. 디지털 문명에 지치고, 스트레스에 혹사당한 어리고 여린 영혼들이 산을 찾음으로 치유되고 맑아지고 자연의 기운으로 내 자신이 스스로 달라지고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서가 아닐까.

 

나무로 치유되고, 자연으로 하나되고, 마음으로 힐링되는.. 자연은, 나무는, 꽃은, 아주 작은 생명들은 우리같이 어리고 한없이 약한 존재들을 어루만져준다. 그래서 자연을 엄마의 품이라고들 하나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바라던 것처럼 숲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책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당장 컴퓨터와 핸드폰을 집어치우고 아무것도 없는, 오롯이 자연의 소리만 들리는 숲으로 뛰쳐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록색 물결이 요동치는 숲으로,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부스스 흩날리는 청명한 그 곳으로.

 

*꽃잎이 흩날리는 벚나무 아래에서(p.86)

봄이면 꽃 피우는 것, 꽃이 피면 꿀 따러 가는 것이 벚나무와 벌이 하는 전부이다. 내가 지금 할 일은 벚나무나 벌처럼 지금을 살아가는 것. 그러다 보면 어딘가에 가 닿기도 하고, 사람이 되기도 할테지. 말없는 숲 스승들에게 사는 법을 배운다.

 

*가을 바람이 되어(p.100)

지금 불행 속에 있거나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바람이 되어 휘적휘적 숲을 거닐면 좋겠다. 숲의 고요함 속으로 걸어가 그 속에서 자신의 아픔을 바라보면 좋겠다. 그 속에서 자신을 위로할 힘을 찾고, 아이처럼 바람처럼 태연해지면 좋겠다. 그러면 마음은 편안해지고, 더 멀리 더 많이 볼 수 있게 된다. 고요하고 편안한 자유의 시간이 찾아온다.

 

*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p.130)

인간의 삶에 어찌 좋은 일만 있을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른데 어떻게 우리 삶이 100점이 될 수 있을까? 세상 기준으로 보면 언짢고 궂은일이 더 많아, 우리 중에 낙제를 면하는 사람은 드물지도 모른다. 행복한 순간조차 잘 다듬어 갈무리하고, 힘든 시간은 지혜롭게 가꾸고 이겨내는 것이 100점으로 가는 길이다. 낙천적이고 희망적인 사람은 병에 잘 걸리지 않지만, 병에 걸려도 빨리 낫는다. 부정적인 생각과 불안이 질병을 가져온다면, 긍정적인 생각과 웃음이야말로 행복한 삶으로 가는 길이다. 이렇게 사는 것이 세상을 사는 우리의 의무일 것이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하늘의 뜻이니, 행복은 권리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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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격차의 해소 - 2023 세종도서 학술부문 격차의 해소 시리즈 1
알렉스 퀴글리 지음, 김진희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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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격차의 해소(알렉스 퀴클리)_글로벌콘텐츠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굉장히 중요한 능력, ‘읽기’. 그리고 그 격차의 해소를 위한 책

 

우리의 뇌에는 읽기에 필요한 방대한 배경 지식이 이미 구축되어 있으므로 전혀 다른 글꼴로 적힌 단어나 대소문자가 마구 섞인 단어가 있는 문장이라도 그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읽기 전략에 대한 지식을 보유한 이들은 미량의 잉크 자국 같은 특수 암호를 해독하기가 너무나 쉽다. 하지만 우리가 글을 읽는 동안 0.001초 내로 동원하는 읽기 전략은 교실 속 수많은 학생에게는 불가사의일 수 있다.

 

교실에서는 늘 학생 간의 읽기 격차가 존재한다. 겨우 단어 몇 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결국엔 읽기 중단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독해력이라는 근소하고 숨겨진 격차는 점차 학업 성패까지 가르게 된다. (P.27)

 

종이책도 많고, 디지털북도 많고 세상에 읽을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이다. 당연히 읽기라는 능력은,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능력이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릴 때 학급에 한두 명씩 글을 잘 읽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초등학생 때 시간표도 살펴보면, 국어 파트가 읽기 / 말하고 듣고 쓰기로 나뉘어져 있을 만큼 읽기라는 행위는 굉장히 중요한 능력이다. 그리고 성인이 된 지금도,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어린 시절부터 책을 쉽게 접했는지, 읽을 경험이 풍부했는지, 책장에 책이 많이 있는지 등의 유무에 따라 읽기 격차는 월등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읽기 격차가 얼마나 중요한지, 읽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물론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국어 선생님은 아니지만, 훗날 내 아이를 위한 가르침을 위해 미리 읽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그리고 소장하고 있다가, 아이를 낳으면 다시 읽고 책에서의 가르침대로 실천하며 읽기에 뛰어난 아이로 양육하고 싶다.

 

학생들의 읽기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더 읽게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며, 읽기에 어려움이 있거나 책을 읽으면서도 과연 내가 책을 잘 읽고 있는 건가? 책을 읽었는데 왜 기억나는 것이 없지?’라는 의문이 들 때도 읽으면 좋은 책이다.

 

책에 몰입하는 시간은 내게 세상의 관문을 열어 주는 시간이었다.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부모님께서 자연스럽게 조성한 풍부한 독서 환경에 큰 영향을 받았다.

 

모든 아동에게 읽기를 즐기는 태도와 학습 의욕은 조기에, 특히 취학 전에 형성된다. 학교 밖에서 물질적, 문화적 자원이 부족한 학생은 입학하면서부터 학습 의욕이 점차 줄어든다.(P.37)

책을 매일 읽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나 양육자와 매일 책을 읽는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하여 1년에 최대 100만 개의 단어를 더 들을 수 있다.(P.40)

 

 

속독? 읽기 유창성?

 

훑어 읽기(skimming, 글에서 다루는 화제와 내용이 무엇인지 대강 알기 위해 빨리 읽기) 또는 정보 탐색하며 읽기(scanning, 특정한 정보를 찾으며 읽기) 방법은 매우 유용한 읽기 전략이다. 그렇지만 이 전략은 글의 중심 내용을 찾고자 할 때는 유용할 수는 있어도 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읽기의 진정한 목표라 할 수 있는 독해력은 보다 천천히 그리고 집중해서 읽는 노력이 요구된다.(p.85)

 

유투브 채널을 보다보면, 책을 많이+빨리 읽는 방법으로 속독을 자주 권한다. 속독 능력을 갖추면 일주일에 한 권 읽을 것을, 이삼일 만에 한 권을 읽으니 시간적인 면에서 크게 절약을 하게 된다는 말. 하지만 그 말을 듣고 나도 속독을 해보았는데, 아직 속독까지 가기엔 무리였는지 속독을 한다는 것이 어렵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책을 읽고 나서 잘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다. 이 역시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포인트라 나도 모르게 흠칫했다. 평소 독서를 좋아하긴 하지만, 엄청난 다독가는 아닌 나같은 초보 독자들이 흔히 겪는 실수를 무섭게 캐치하고 있었다.

 

*유창한 읽기의 4가지 특성(p.86)

1) 표현력과 성량 글의 내용에 부합하는 다양한 감정 표현과 성량

2) 끊어 읽기 단어와 절을 읽을 때 적절한 여유를 갖는 것, 주로 개별적인 단어보다는 구절과 문장 읽기에 대한 인식

3) 부드러움 적절하게 끊어 읽거나 글을 잘못 읽었을 때 스스로 교정하는 것

4) 속도 안정적인 속도, 대화처럼 읽는 리듬

 

 

모세가 방주에 몇 마리의 동물을 데리고 갔을까?

 

한 마리도 데리고 오지 않았다! 방주의 주인은 노아였다. 이러한 작은 실수를 모세의 착각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우리가 무작정 빠른 속도로 읽으려고만 하면 정확한 독해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 주는 좋은 예시이다. 속독은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대충 훑어보는 행위일 뿐이다.(p.97)

 

 

*읽기 유창성 향상을 위한 실천 전략(p.230)

-여러 번 읽기

-대화처럼 읽기 : 교사는 학생의 읽기에 대하여 속도, 끊어 읽기, 부드러움, 표현력, 성량뿐 아니라 글을 얼마나 자연스럽고’‘대화처럼읽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메아리 읽기

-문장 끊어 읽기

-읽고, 기록하기

-순서대로 읽기

-짝 학습하기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논의한 읽기 격차 해소를 위한 방법들 중에서 정수만 뽑아 다음과 같이 6단계로 정리하였다. (p.272)

 

1) 학생이 어떻게 읽기 위한 학습을 배우고 학습 위한 읽기로 나아가는지에 대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교사 훈련하기

2) 학생이 읽기를 꾸준하게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읽기 활동이 풍성한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가르치기

3) 개별 학생의 읽기 접근성, 읽기 훈련, 읽기 능력에 중점을 두고 가르치기

4) 학생이 전략적이고 박식한 독자가 될 수 있도록 읽기 방법을 가르치고, 시범 보이고 수업 틀 만들기

5) 학생이 읽기 목적과 즐거움을 갖고 읽을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하기

6) 학교 안팎의 독서 문화를 조성하고 읽기 교육과정을 장려하기

 

이 책에 제시한 아이디어와 통찰력에 공감하고 자신감을 얻었다면 당신은 이러한 6단계를 실행에 옮기고 아이들이 성공적인 독자가 되도록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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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분 과학 - 외울 필요 없이 술술 읽고 바로 써먹는
이케다 게이이치 지음, 김윤경 옮김 / 시공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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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분 과학(이케다 게이이치)_시공사

 

실생활 속 궁금한 주제로, 과학에 흥미를 갖게 하는 책_ '하루 3분 과학'

 

생각해보면 중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과학시간을 참 좋아했던 것 같다. 담임선생님 과목이 과학이라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과학 시간도 재미있고 실험실에서 하는 다양한 실험들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과학이 너무 어려워졌다. 아마 흥미유발, 물음표를 떠올리는 과학시간에서 좋은 학교를 가려면,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입시 스트레스에 부딪히고 나서부터 일까, 과학이랑은 점점 멀어지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 접한 하루 3분 과학 책은 어릴 때, 그리고 지금도 생각해보면 어라? 그러게.. 왜 그러지?’하는 질문들을 떠올리게 하는 주제들로 이루어져있다. 설명이 너무 장황하고 어렵게 되어있지도 않고, 짧고 간단하게 요점만 딱딱! 게다가 중요 포인트에는 하이라이트도 쳐져있어서 한 눈에 보기 쉽다. 부담 없이 읽기도 좋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으며 같은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보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과학이라면 딱딱하고 어려운 주제만 가득한 미지의 세계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수포자였던 내게 과학이라는 분야 역시 그저 어려운 존재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가 조금 더 과학이라는 분야에 쉽고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깊숙이 파고 들면 또 어려운 난관에 부딪히겠지만, 어릴 때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해 줄줄 외우던 공식들 법칙들이 아니라.. 그저 술술 읽기만 하면 바로 실생활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흥미로운 주제들과 유익한 내용들이 많은 책이다. 물리, 화학, 우주에서 생물까지 과학을 즐기는 가장 쉬운 방법, ‘하루 3분 과학책과 만나는 것이다.

 

Q. 상처를 소독하면 회복이 늦어진다?(P.31)

A. 사실 소독 행위는 좋은 세포든 나쁜 세포든 가리지 않고 상처 부위를 공격한다. 따라서 상처를 치유하는 인체의 면역 세포에도 손상을 입히기 때문에 상처 치유가 늦어지는 데다 완치된 후 흉터가 남기도 했다.

상처 부위가 건조해지지 않게 하는 이유는 청결하고 촉촉하게 유지해야 인체의 면역 세포가 더욱 활성화되어 상처 치유도 빨라지기 때문이다.

 

Q. 뜨거워진 차 안의 공기를 빨리 식힐 수 있을까?(P.107)

A. 창을 연 상태로 에어컨 장치의 외부 공기 유입 버튼을 눌러 작동시키고 주행하다가 몇 분이 지나면 창을 닫고 내부 공기 순환으로 전환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가 좋고 아이들링 시간도 단축된다.

 

Q. 나이가 들면 왜 흰머리가 생길까?(P.193)

A. 나이 들면서 모근 주변의 건강 상태가 악화되면 색소를 공급하는 멜라노사이트가 재생디지 않아 결과적으로 흰머리가 늘어난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흰머리가 갑자기 늘어났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2~3개월 사이에 일어난 변화가 아니라 3~5년 전의 건강 상태와 관련된 것이다.

 

Q. 신선한 꽁치는 어떻게 고를까?(P.203)

A. 제철인 꽁치가 가장 맛있고 영양도 풍부한 타이밍은 사후경직이 풀렸느냐 아니냐에 달렸다고 한다. 등 쪽을 위로 하고 꼬리 부분을 쥐었을 때 늘어져 구부러지지 않고, 눈이 맑고 투명하며 입 끝, 정확하게는 아래턱 끝부분이 노란색인 꽁치를 고르면 신선도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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