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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격차의 해소 - 2023 세종도서 학술부문 ㅣ 격차의 해소 시리즈 1
알렉스 퀴글리 지음, 김진희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2년 6월
평점 :
읽기 격차의 해소(알렉스 퀴클리)_글로벌콘텐츠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굉장히 중요한 능력, ‘읽기’. 그리고 그 격차의 해소를 위한 책
우리의 뇌에는 읽기에 필요한 방대한 배경 지식이 이미 구축되어 있으므로 전혀 다른 글꼴로 적힌 단어나 대소문자가 마구 섞인 단어가 있는 문장이라도 그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읽기 전략에 대한 지식을 보유한 이들은 미량의 잉크 자국 같은 특수 암호를 해독하기가 너무나 쉽다. 하지만 우리가 글을 읽는 동안 0.001초 내로 동원하는 읽기 전략은 교실 속 수많은 학생에게는 불가사의일 수 있다.
교실에서는 늘 학생 간의 읽기 격차가 존재한다. 겨우 단어 몇 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결국엔 읽기 중단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독해력이라는 근소하고 숨겨진 격차는 점차 학업 성패까지 가르게 된다. (P.27)
종이책도 많고, 디지털북도 많고 세상에 읽을거리가 넘쳐나는 시대이다. 당연히 ‘읽기’라는 능력은,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능력이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릴 때 학급에 한두 명씩 글을 잘 읽지 못하는 친구들이 있었다. 초등학생 때 시간표도 살펴보면, 국어 파트가 ‘읽기 / 말하고 듣고 쓰기’로 나뉘어져 있을 만큼 ‘읽기’라는 행위는 굉장히 중요한 능력이다. 그리고 성인이 된 지금도, 저자가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어린 시절부터 책을 쉽게 접했는지, 읽을 경험이 풍부했는지, 책장에 책이 많이 있는지 등의 유무에 따라 읽기 격차는 월등히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이 책은 읽기 격차가 얼마나 중요한지, 읽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들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다. 물론 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국어 선생님은 아니지만, 훗날 내 아이를 위한 가르침을 위해 미리 읽어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다. 그리고 소장하고 있다가, 아이를 낳으면 다시 읽고 책에서의 가르침대로 실천하며 읽기에 뛰어난 아이로 양육하고 싶다.
학생들의 읽기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이 더 ‘잘’ 읽게 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선생님들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며, 읽기에 어려움이 있거나 책을 읽으면서도 ‘과연 내가 책을 잘 읽고 있는 건가? 책을 읽었는데 왜 기억나는 것이 없지?’라는 의문이 들 때도 읽으면 좋은 책이다.
책에 몰입하는 시간은 내게 세상의 관문을 열어 주는 시간이었다. 중학교를 졸업한 이후, 부모님께서 자연스럽게 조성한 풍부한 독서 환경에 큰 영향을 받았다.
모든 아동에게 읽기를 즐기는 태도와 학습 의욕은 조기에, 특히 취학 전에 형성된다. 학교 밖에서 물질적, 문화적 자원이 부족한 학생은 입학하면서부터 학습 의욕이 점차 줄어든다.(P.37)
책을 매일 읽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나 양육자와 매일 책을 읽는 아동은 그렇지 않은 아동에 비하여 1년에 최대 100만 개의 단어를 더 들을 수 있다.(P.40)
속독? 읽기 유창성?
훑어 읽기(skimming, 글에서 다루는 화제와 내용이 무엇인지 대강 알기 위해 빨리 읽기) 또는 정보 탐색하며 읽기(scanning, 특정한 정보를 찾으며 읽기) 방법은 매우 유용한 읽기 전략이다. 그렇지만 이 전략은 글의 중심 내용을 찾고자 할 때는 유용할 수는 있어도 글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에는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다. 읽기의 진정한 목표라 할 수 있는 독해력은 보다 천천히 그리고 집중해서 읽는 노력이 요구된다.(p.85)
유투브 채널을 보다보면, 책을 많이+빨리 읽는 방법으로 속독을 자주 권한다. 속독 능력을 갖추면 일주일에 한 권 읽을 것을, 이삼일 만에 한 권을 읽으니 시간적인 면에서 크게 절약을 하게 된다는 말. 하지만 그 말을 듣고 나도 속독을 해보았는데, 아직 속독까지 가기엔 무리였는지 속독을 한다는 것이 어렵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책을 읽고 나서 잘 기억에 남는 것이 없었다. 이 역시 저자가 지적하고 있는 포인트라 나도 모르게 흠칫했다. 평소 독서를 좋아하긴 하지만, 엄청난 다독가는 아닌 나같은 초보 독자들이 흔히 겪는 실수를 무섭게 캐치하고 있었다.
*유창한 읽기의 4가지 특성(p.86)
1) 표현력과 성량 – 글의 내용에 부합하는 다양한 감정 표현과 성량
2) 끊어 읽기 – 단어와 절을 읽을 때 적절한 여유를 갖는 것, 주로 개별적인 단어보다는 구절과 문장 읽기에 대한 인식
3) 부드러움 – 적절하게 끊어 읽거나 글을 잘못 읽었을 때 스스로 교정하는 것
4) 속도 – 안정적인 속도, 대화처럼 읽는 리듬
모세가 방주에 몇 마리의 동물을 데리고 갔을까?
한 마리도 데리고 오지 않았다! 방주의 주인은 노아였다. 이러한 작은 실수를 ‘모세의 착각’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우리가 무작정 빠른 속도로 읽으려고만 하면 정확한 독해가 어렵다는 것을 보여 주는 좋은 예시이다. 속독은 글을 읽는 것이 아니라 대충 훑어보는 행위일 뿐이다.(p.97)
*읽기 유창성 향상을 위한 실천 전략(p.230)
-여러 번 읽기
-대화처럼 읽기 : 교사는 학생의 읽기에 대하여 속도, 끊어 읽기, 부드러움, 표현력, 성량뿐 아니라 글을 얼마나 ‘자연스럽고’‘대화처럼’ 읽는지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메아리 읽기
-문장 끊어 읽기
-읽고, 기록하기
-순서대로 읽기
-짝 학습하기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 논의한 읽기 격차 해소를 위한 방법들 중에서 정수만 뽑아 다음과 같이 6단계로 정리하였다. (p.272)
1) 학생이 어떻게 ‘읽기 위한 학습’을 배우고 ‘학습 위한 읽기’로 나아가는지에 대해 전문성을 갖출 수 있도록 교사 훈련하기
2) 학생이 읽기를 꾸준하게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읽기 활동이 풍성한’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가르치기
3) 개별 학생의 읽기 접근성, 읽기 훈련, 읽기 능력에 중점을 두고 가르치기
4) 학생이 전략적이고 박식한 독자가 될 수 있도록 읽기 방법을 가르치고, 시범 보이고 수업 틀 만들기
5) 학생이 읽기 목적과 즐거움을 갖고 읽을 수 있도록 동기 부여하기
6) 학교 안팎의 독서 문화를 조성하고 읽기 교육과정을 장려하기
이 책에 제시한 아이디어와 통찰력에 공감하고 자신감을 얻었다면 당신은 이러한 6단계를 실행에 옮기고 아이들이 성공적인 독자가 되도록 지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