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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 - 숲에서 만나는 마음 치유 Self Forest Therapy
최정순 지음 / 황소걸음 / 2022년 8월
평점 :
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최정순)_황소걸음
숲과 자연과 꽃, 그리고 그 안에 나를 만나는 시간
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 - 숲에서 만나는 마음 치유
책 제목을 보고 ‘지금 내게는 힐링이 필요하다!’라는걸 직감적으로 느꼈고, 이 책이 내게 힐링이 되어줄 것 같았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토대로, 숲에서 자연.. 아주 작은 생명부터 큰 나무들로 울창한 숲을 이루기까지 우리의 세상에서 나는 한 없이 작고 여린 존재이다. 가끔은 그걸 잊고 산다. 인간은 자연과 동행하면서 같이 어우러져서 살아야한다는 것을 인간들은 가끔씩 잊는 것 같다. 소중한 자연, 한 없이 베푸는 아름다운 것들이 이제는 아파하는 여린 영혼들도 치유해준다.
숲 앞에 서면 가슴이 뛰던 까닭은 내가 너무 오랫동안 숲에서 멀어졌기 때문입니다. 혼란의 틈바구니에서 치유의 품과 영혼의 쉼터를 그리워한 겁니다. 숲으로 들어간 순간 혼란의 틈바구니에서 벗너난 듯 큰 숨을 쉬고, 고향을 찾은 듯 엄마를 찾은 듯 마음이 편안해진 것을 보면 내 몸은 숲을 기억하고 있던 겁니다(p.8)
*아름다움은 고난의 다른 이름(p.34)
구부러지고 비틀어진 모습에서 그 나무가 살아낸 시간이 얼마나 고단했는지 헤아려봅니다. 나무의 눈물겨운 시간에 다시 박수를 보냅니다. 이 박수는 나에게 보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나도 삶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만큼 거센 바람에 흔들렸습니다. 어둡고 무서운 밤도 많았습니다. 지금 여기 나무 앞에 서 있는 내가 그 힘겨운 날들을 이겨낸 증거입니다.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소나무.. 구불구불 비탈길에서도 굳세게 잘 자라는 나무들을 보면 ‘어쩌면 저리 험난하고 척박한 곳에서도 잘 자랄까’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런 소나무의 삶을 되돌아보면, 감복하지 않을 사람 하나 없을 것 같다. 햇빛을 받기 위해 가지를 이리 뻗고, 저리 뻗고 남모르는 어려움을 감수하는 나무의 뜻과 하늘의 뜻이 나무를 비탈에 서게 한 힘임을..
자세히 보면 비탈에 선 소나무가 바람에 더 많이 흔들린다. 비탈이라 바람을 많이 타기도 하겠지만, 바람에 흔들리면서 뿌리를 단단하게 키우는 것이다. 세상의 바람을 자기 뿌리를 키우는 힘으로 만드는 셈.
내 부족함을 채울 능력이 내 안에 숨어 있지 않은지, 하늘이 주신 내 안의 능력을 잘 쓰고 있는지, 비탈에 선 나무를 보며 나를 들여다본다.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더니, 비탈에 선 나무가 까치를 쉬게 하고 그늘과 풍경을 만들고 나를 깨우친다(p.38)
*나의 나무 치유 이야기(p.80)
숲에서 나를 맑히고, 숲의 울림을 내 것으로 만들어 잃어버린 자연성을 찾아오는 것, 그리하여 스스로 치유되는 삶을 사는 것이 나의 치유고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다. 우리 모두 자기 안의 자연을 만났으면 좋겠다.
옛날에 뒷동산에 가족들과 등산을 갔던 기억이 있다. 올라갈 땐 힘들지만, 올라가면서 듣는 새소리, 바람소리, 어디선가 들려오는 작은 생명들의 숨소리.. 어릴 때였는데도 그런 자연이 참 좋아서 아빠를 곧잘 따라 산을 탔던 기억이 있다. 지금은 더 이상 등산을 즐겨하진 않지만, 다시 한 번 그 자연을 찾아 떠나고 싶다. 아마 바쁘다는 핑계로 자연을 도외시한 나는 그래서 예전보다 더 허약하고 아픈가보다. 한때 40-50대의 취미생활로 여겨지던 등산이 요즘은 젊은 사람들에게도 큰 인기로 각광받고 있다. 디지털 문명에 지치고, 스트레스에 혹사당한 어리고 여린 영혼들이 산을 찾음으로 치유되고 맑아지고 자연의 기운으로 내 자신이 스스로 달라지고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서가 아닐까.
나무로 치유되고, 자연으로 하나되고, 마음으로 힐링되는.. 자연은, 나무는, 꽃은, 아주 작은 생명들은 우리같이 어리고 한없이 약한 존재들을 어루만져준다. 그래서 자연을 엄마의 품이라고들 하나보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바라던 것처럼 숲에 있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책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당장 컴퓨터와 핸드폰을 집어치우고 아무것도 없는, 오롯이 자연의 소리만 들리는 숲으로 뛰쳐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록색 물결이 요동치는 숲으로,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부스스 흩날리는 청명한 그 곳으로.
*꽃잎이 흩날리는 벚나무 아래에서(p.86)
봄이면 꽃 피우는 것, 꽃이 피면 꿀 따러 가는 것이 벚나무와 벌이 하는 전부이다. 내가 지금 할 일은 벚나무나 벌처럼 지금을 살아가는 것. 그러다 보면 어딘가에 가 닿기도 하고, 사람이 되기도 할테지. 말없는 숲 스승들에게 사는 법을 배운다.
*가을 바람이 되어(p.100)
지금 불행 속에 있거나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들이 바람이 되어 휘적휘적 숲을 거닐면 좋겠다. 숲의 고요함 속으로 걸어가 그 속에서 자신의 아픔을 바라보면 좋겠다. 그 속에서 자신을 위로할 힘을 찾고, 아이처럼 바람처럼 태연해지면 좋겠다. 그러면 마음은 편안해지고, 더 멀리 더 많이 볼 수 있게 된다. 고요하고 편안한 자유의 시간이 찾아온다.
*우리는 모두 꽃, 그저 다른 꽃(p.130)
인간의 삶에 어찌 좋은 일만 있을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른데 어떻게 우리 삶이 100점이 될 수 있을까? 세상 기준으로 보면 언짢고 궂은일이 더 많아, 우리 중에 낙제를 면하는 사람은 드물지도 모른다. 행복한 순간조차 잘 다듬어 갈무리하고, 힘든 시간은 지혜롭게 가꾸고 이겨내는 것이 100점으로 가는 길이다. 낙천적이고 희망적인 사람은 병에 잘 걸리지 않지만, 병에 걸려도 빨리 낫는다. 부정적인 생각과 불안이 질병을 가져온다면, 긍정적인 생각과 웃음이야말로 행복한 삶으로 가는 길이다. 이렇게 사는 것이 세상을 사는 우리의 의무일 것이다. 우리는 모두 행복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하늘의 뜻이니, 행복은 권리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