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 이야기 - 엄마 과학자 윤정인의 생활 밀착 화학 탐구서
윤정인 지음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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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이야기(윤정인)_푸른숲

 

평소 화학에 큰 관심은 없다. 그러다 걱정 많은 어른들을 위한 화학이야기책을 보자마자 쓸데없는 걱정이 많은 날 위한 책인가 싶었다! 생각해보니, 우리 주변에는 화학제품들이 참 많은데 우리는 그 위험성을 간과한 채 너무 쉽게 사용하고, 버리고, 방치해두는 건 아닌가 싶은 생각에 머리가 아찔했다.

 

인간이 우연히 발견한 불로 토기를 단단하게 굳히고, 음식을 익혀 먹고, 유리나 청동을 이용하기 시작한 그 모든 순간이 화학반응으로 인한 것이다. 우연히 발견한 화학반응들이 결국 인류 문명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화학은 과학적 발견이라는 우연이 과학기술이라는 운명을 이끌어내는 멋진 학문이란 생각이 든다(p.10)

 

그렇다. 우리 삶에 이미 너무나 당연하게 자리 잡은 모든 것들이, 우연히 발견한 화학반응으로 인한 것이니 화학은 우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인가보다. 그리고 더 나은 삶, 발전을 위해 우리가 꼭 알아야만 하는 학문인 것 같다. 어릴 때 과학, 화학 분야에서 시험을 본다며 무엇인가를 달달 외워야하는 스트레스에 흥미가 떨어졌었다면, 지금은 이 책을 통해 조금 쉽게 그리고 실생활에서 자주 일어날 법한 이야기들을 다루며 화학이야기를 설명해주고 있어서 꽤나 흥미롭다.

 

아무리 공기청정기가 내부의 공기를 순환시킨다 한들, 환기에는 비할 수가 없다. 오랜 시간 밀폐된 공간에서는 이산화탄소, 라돈, 포름알데하이드의 농도가 급격히 상승하는데, 이럴 때에는 공기청정기를 돌려 내부 공기를 거르는 것보다 외부 공기를 유입시켜 유해 물질을 밖으로 내보내고, 이와 동시에 높아진 유해 물질의 농도를 외부 공기로 희석시키는 것이 더 빠르다(p.67)

 

그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아무래도 환기파트가 아닐까싶다. 봄에는 미세먼지, 여름에는 무더위, 가을에는 꽃가루, 송진가루, 겨울에는 찬바람.. 게다가 도시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면 매연과 건물을 타고 올라오는 담배연기 등.. 창문을 열어 환기시킨다는 자체가 참 쉽지 않다. 시골에 살면 환기는 참 쉬울 것 같은데 말이다. 우리 시골집에도 공기청정기가 2대나 있다. 하나는 거실, 다른 하나는 안방. 시골에 살지만 주변에 공장이 있어서 공기가 좋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그래도 공기청정기와는 또 다른 환기의 맛이 있다. 환기를 시키면 확실히 공기가 쾌적하고 꿉꿉함이 사라진다. 설사 그 공기가 숲속에서 나는 산뜻하고 상쾌한 공기가 아닐지라도 말이다. ‘바깥공기가 좋지 않으니 차라리 공기청정기가 낫다, 그래도 공기 순환이 이루어져야하니 환기시키는 것이 낫다..’ 서로 갑론을박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던 기억이 나는데, 그래도 결국은 환기 승이다! 아침 저녁으로 바깥 공기가 좋지 않은데 환기시켜도 되는걸까, 사실 이 고민을 안해봤다면 거짓말. 이제는 마음 놓고 아침 저녁 단 10분이라도 창을 활짝 열어 환기를 시켜야겠다.

 

단순히 화학은 이렇다 저렇다 결론 짓고 끝마치는 책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법한 걱정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어 참으로 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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