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재미있어야 영어가 들린다 - 웹소설 오디오북에서 미드, 영화까지: 들리는 영어를 위한 콘텐츠 가이드북
한지웅 지음 / 느리게걷다 / 2022년 11월
평점 :
재미있어야 영어가 들린다(한지웅)_느리게 걷다
2023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10여 년 전부터 새해의 목표는 항상 한결같다. ‘영어공부 & 운동하기’ 이 두 가지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목표가 아닐까.
예전에 뉴질랜드 어학원에 다닌 적이 있다.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를 접했고, 나름 학교에서 10여년 이상 계속해서 영어를 공부해왔지만 옆자리에 앉은 영어공부 1년차 중국인 친구보다, 영어를 못하는 나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영어공부는 영어공부에 할애하는 시간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공부하느냐라는 방법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점을.
사실 지금도 영어공부를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 그러던 와중, <재미있어야 영어가 들린다>라는 책이 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내 새해 목표 중 하나인 ‘영어공부’라는 거대한 벽을 깨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영어를 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기초 실력을 빠르게 배양한 후, 취미와 결합해 일상화하는 것이다. 미드가 취미의 일환이 될 수 있음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오디오북은 어떨까.(p.14)
문법의 경우 정규 교과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습득하는 기초 지식 정도로 충분하나 부족함이 느껴진다면 유튜브 등에서 간략한 영문법 강의 영상을 찾아보되 하루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시작도 하기 전에 문법에 과도한 노력을 투자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p.28)
사실 나도 예전에 제대로 영어공부 해보겠다고 의지에 불타올라, 기초부터 탄탄히 문법 공부를 시작했다가.. 시작과 동시에 지쳐서 이틀? 삼일 만에 영어 문제집을 다시 덮었다. 물론 기초야 중요하지만, 기초를 너무 탄탄하게 하려다 정작 끝까지 마라톤 완주를 못했던 경험이 벌써 몇 번째다.
이번엔 나도 이 책에서 트레이닝 해주는 방법을 하나씩 차근차근 따라가봐야겠다. 문법은 하루에 끝내고 흥미로운 소재의 오디오북을 찾아서 번역서와 원서를 번갈아가면서 읽기!
그리고 실력이 쌓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자.
4)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중 학습자에게 가장 적합한 유형은 주로 자연 다큐멘터리들로, 보통 한 사람의 내레이터가 거의 전체를 담당하며 의미가 명확하고 간결한 문장을 사용하므로 청취에 유리한 점이 많다.(p.69)
5)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은 드라마나 영화와 기본 구조가 같으면서도 일반적으로 좀 더 기본적인 문장들이 사용되고 발음 면에서도 보다 분명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어려움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준다.(p.90)
다양한 애니메이션 리스트 중에서 제일 흥미로운 작품은 <인사이드 아웃>. 이 작품은 굉장히 유명한데도 불구하고 평소 애니메이션을 즐겨 보지 않는 터라, 나는 작년에 처음 접했다. 성인이 된 지금 보았는데도 기쁨이와 슬픔이가 나올 때마다 가슴 졸이며 시청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 감정들이 나오는 상황과 대사들을 통해 영어공부를 좀 더 효과적이고, 실생활에 유용하게 공부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사이드 아웃의 리스닝 난이도는 3.5단계라고 하니 초보자인 나에게도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 같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영어 공부하는 법에 대해 방향성도 제시해주면서, 다양한 카테고리 속에 예시들을 소개해줌으로써 독자들이 스스로 작품을 선택하게 한다. 작품에 대한 짧은 소개와 ‘리스닝 난이도’가 같이 기재되어있어서 난이도별로 작품을 선택하고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좋았다.
6) 드라마.
애니메이션을 충분히 감상했다면 이제 드라마나 영화를 감상할 준비가 되었다. 드라마와 영화 사이에 특별한 난이도 차이가 존재하진 않으나 그럼에도 드라마를 먼저 권하는 것은 짧은 시간 내에 압축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영화에 비해 드라마는 방대한 분량으로 인해 한결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고, 그렇기에 설혹 일부 대사를 알아듣지 못한다 해도 내용 파악을 돋ㅂ는 다른 대사나 장면이 많아 수월하게 감상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p.133)
드라마 파트에서 가장 반가웠던 작품은 바로 <빨간 머리 앤>!
넷플릭스에서 보고 너무나 재미있고 감명 깊어서 3번이나 정주행한 작품이다. 사실 재미있기도 하고, 영상미도 아름다워서 이 작품으로 영어공부를 해보면 어떨까 싶었는데.. 막상 영어 자막으로 보니 어렵더라..
아니나 다를까, 빨간 머리앤의 리스닝 난이도는 4점.. 초보자인 나에게 4점짜리 작품은 꽤나 버거웠을 법 하다. 이 작품은 잠시 미뤄두고,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오디오북부터 시작해서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드라마 순서대로 하나씩 정복해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