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언폴드 Unfold - 무너진 나를 일으켜 준 새벽 드로잉
김경주 지음 / 후즈갓마이테일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딱 필요한 시기에 찾아온 책.

매일 그림그리기 시작한지 2달,
매일 글쓰기 시작한지 2주.
작은 일들이 절대 작은 일이 아님을 다시 깨닫게 하며
새로 잡아가는 루틴에 힘을 실어준 책.

글을 정제하고 함축해서 시를 쓰듯
간결하고 담백한 그림에 많은 것을 담아낸 것 같다.
뼈가 있는 그림에 큰 울림이 있었다.

나를 사랑하고
평범한 일상에 감사하고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는 삶.

작가님의 3년치 생각과 드로잉을 엿보고 나니
책 대신 지혜를 산 것 같기도 하고, 어려운 시간을 극복해 온 시간을 덤으로 받은것 같기도 하고, 여운이 오래남아 복잡 미묘해진다.

2주동안 한시간 일찍 일어나 글쓰기를 하느라 좀 피곤해진 요즘, 일단 내일도 새벽을 깨울 동기가 더 강력해졌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이들과의 철학적 대화
가렛 매튜스 지음, 김혜숙.남진희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협찬
『아이들과의 철학적 대화』는 저자가 어느 음악학교를 찾아가 한 학기 동안 8세에서 11세까지의 아이들과 철학 토론을 벌인 기록을 담고 있다.

꽃도 행복할 수 있나요?
치즈는 풀로 만들어진 게 맞나요?
배를 아무리 많이 고쳐도 여전히 원래 그 배일까요?
단어가 없어도 서로 통할 수 있을까요?
시간 여행이 가능한가요?
왜 한 사람보다 세 사람의 행복이 더 중요한가요?

근거가 있고, 이성적인 정답을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은 쉽게 답하지 못하는 질문들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접근 방법부터가 달랐다.
좋은 질문을 하고, 경청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아이들은 무궁무진, 생각의 나래를 펴갈 수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토론 질문을 제시하는 방법은 ‘짧은 이야기’로 되어있어 생각의 확장을 도왔다. 또 이번에 결론에 못이르면 다음에 다시 이야기 해보자고 하며 상황에 따른 유연한 방식이 아이들의 사고를 자유롭게 해주는 것 같았다.
‘과연 아이들과의 대화인가!’ 싶게 아이들의 통찰이 훌륭했고, 깊이가 깊었다. 아이들의 철학에는 즐거움이 있다. 유연했으며 ‘그럴수도 있겠네’ 열린 생각과 꼬리에 꼬리를 문 탐색이 있다.

저자는 성인들과 철학적 대화를 나누면서 벽에 부딪힌 경험을 토대로 어쩌면 모든 가능성에 열린 사고를 하는 어린이야말로 진짜 철학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묻는다.

자신의 자녀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어린이의 철학 가능성을 발견한 매튜스는 20세기 후반 아동교육에서 주류로 받아들여졌던 발달심리학에 의문을 제기하며, 어린이도 철학적 사고와 토론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매튜스는 철학을 아카데미 밖으로 가져가는 데에 전념했다. 그는 전 세계의 아이들에게 철학을 가르치도록 문을 연 선구자였다.

아이들과 어떻게 철학적 대화를 할 수 있는지 풍부한 사례로 보여주고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어른들이 읽어 본다면 당장 철학적 대화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책이다. 또 아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생각을 확장해 가는지도 엿볼 수 있어서 아이들의 생각이 궁금한 분들에게도 추천한다.

*바람의아이들 출판사에서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은 여행 - 2018 한스 안데르센상 대상 수상작 어떤 하루의 그림책 2
베아트리체 마시니 지음, 잔니 데 콘노 그림, 김지우 옮김 / 이온서가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좋은 여행』은 매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잔니 데 콘노 어워드’로 그 이름을 기리고 있는 작가의 대표작이다.

어떤 여행이 좋은 여행일까?
작가는 여행에 대해서 고찰하며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
때로는 왜 길을 떠났는지 이유도 목적지도 여전히 모른 채 여행이 끝날 수도 있어요.
정말 여정이 끝난 건지 혹은 그저 잠시 쉬어가는 것뿐인지 모를 수 있어요.
——————————————————

몽환적 느낌의 그림은 작가와 함께 ‘여행’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고, 나의 지난 여행을 돌아보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여행을 떠나는 남자의 손에는 가방과 우산이 들려있다. 날씨와 상관없이 어느 곳에 있어도 우산을 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라면 비 올 때를 대비해서 아주 작은 우산을 가방 구석에 넣었을 것 같은데, 주인공은 장우산을 계속 들고 다닌다. 심지어 눈 오는 날은 쓰지도 않은 채. 찾아보니 ‘umbrella(우산)’라는 말 자체가 이탈리아어에서 왔고,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우산(특히 양산)을 쓰던 중요한 발상지 중 하나라고 한다.

『좋은 여행』을 보며 지난 나의 여행을 떠올려 보았다.
처음 태평양을 건넌 20살에 시차 적응 못 해 새벽에 깨 낯선 게스트 하우스에서 해 뜨기만을 기다렸던 긴 밤.
크록스를 신고 눈 덮인 돌로미테를 걸었던 발 시린 기억.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자연.
스마트폰 없던 시절 물어볼 곳이 사람밖에 없던 때, 직접 차로 데려다주기도 하고 손수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정리해 주던 따뜻한 사람들.
——————————————————
여행을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을 맞닥뜨려도
오히려 그 일이
기분 좋은 행운이 되는 여행.
——————————————————

여행을 떠나면 ‘여행이니까!’ 한마디로 다 이해가 되고 용납이 되는 것 같다. 다시 돌아갈 곳이 있고, 끝나는 시간이 언제인지 알기에 충분히 즐기고 누리는 게 여행의 묘미인 것 같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시간이 생기면 어떻게 하면 여행을 갈지 고민만 했었는데
신기하게도 이제 깨닫게 된 것 같다. 작가가 말한 때를.
이대로도 괜찮고, 이제 멈출 때가 되었고,
지금 여기가 머물 자리란 걸 알게 되었다는 것을.

이제는 멀리 가지 않아도
모든것이 늘 새로운 아이와 함께
나들이 다니는 매일이
여행이다.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된다면
그것이 좋은 여행이 아닐까?

작가가 말하는 ‘좋은 여행’은 책으로 확인해 보시길^^

☀️이온서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은생각 2025.8
좋은생각 편집부 지음 / 좋은생각(잡지) / 2025년 7월
평점 :
품절


아름다운 사람들의 밝고 따뜻한 이야기 좋은생각
2025년 8월호 (창간 33주년)
 
학창 시절 집에 『좋은생각』 책이 있었다. 엄마가 보는 것 같았는데 가끔 화장실에서 이야기 한편씩 보는 재미가 있었다. 그러고는 세월이 지나 잊고 지냈는데 인스타 추천에 『좋은생각』이 보이기 시작했다. 옛날 생각이 나 들여다보다가 독서 크루 ‘포티’ 모집 글을 보게 되었고, 8월 9일 나는 ‘POTI’가 되었다.
A5 비슷한 크기에 1cm 정도 되는 두께는 부담 없이 가방에 쏙 넣고 다니면서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다. 첫 코너인 <햇살 마루>부터 주옥같은 문장이 많아 눈을 떼지 못하고 펜을 집어 들었다. 평소 책에 줄긋기를 안 하는 편인데 좋은생각은 볼 때마다 펜과 함께 보게 된다. 눈으로 보며 펜으로 눌러 담고 싶은 마음이다. 발행인 정용철 님의 글이었는데 ‘33년이라는 역사의 무게가 책을 만들어 전하는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사랑에 뿌리내린 지혜입니다.’라고 이야기하며 ‘더 밝고 따뜻한 지혜와 사랑 이야기를 찾아 나누며 서로를 격려하는 『좋은생각』을 만들어 바치겠다.’라는 글에 정용철 님의 결연한 의지가 보여 글을 읽는 나의 태도도 달라지는 것 같았다.
군더더기 없는 문장과 길지 않은 글들은, 짬짬이 환기하기에 좋은 역할을 했다. 대부분 독자가 보낸 글을 엮었기에 사람 사는 냄새를 풍기며 친숙했다. 공감되는 이야기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줄을 그었고, 나도 글을 써 볼까 생각도 들었다. 주로 아이와 생활을 해서 사람 만날 일이 적은데 일방적인 글임에도, (마음이 들어간 글이라 그런지) 읽는 내내 필자와 소통하는 듯했다.
시, 에세이, 그림, 만화 등 지루할 틈 없는 다채로운 구성으로 한 번에 쭉 읽기에도 손색이 없었다. 손이 닿을 때마다 보면서 볼 때마다 새롭게 읽히는 재미도 있었다. 오른쪽 면 아래에 있는 작은 글씨로 된 문장은 처음에 얼핏 각주인 줄 알고 대충 보고 넘겼는데 다시 꼼꼼히 살펴보니 각주가 아니었다. 좋은 글귀나 특이한 정보 등 편집자의 손길이었다. 편집자의 틈새 메움이 귀엽게까지 느껴졌다.
무더웠던 8월, 시원한 곳에서 누린 『좋은생각』은 마음의 온도를 높여주고, 미소를 선물해 주었다. 이제는 다음 호가 전달될 ‘월말’이 기다려진다.
 
*좋은생각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좋은생각 #독서크루 #포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환호 - 2025년 제 3회 그림책상 특별상 원장상
공은혜 지음 / 마음모자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림전시를 보는 듯한 멋진 그림과 화려한 색채는
책을 보는것 만으로 ‘환호’ 하게 합니다.
나무타기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함께 책을 읽던 아이도 나무를 타고 싶다며 내일 당장 숲에 가서 나무에 올라보자고 합니다.
아이도 그림이 멋있다며 함께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떨어진 열매는 저절로 자라는것 같지만
온 세상이 싹이나고 자랄 수 있게 배려하고, 응원합니다.
새싹이 움트는 순간 자연은 환호합니다!
아이가 자라는 것을 자연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온 우주가 아이의 성장을 돕는 것 같아서,
엄마가 너무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소장해야만 하는 멋진 그림책 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