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여행』은 매년 볼로냐 국제 아동도서전에서 ‘잔니 데 콘노 어워드’로 그 이름을 기리고 있는 작가의 대표작이다. 어떤 여행이 좋은 여행일까? 작가는 여행에 대해서 고찰하며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때로는 왜 길을 떠났는지 이유도 목적지도 여전히 모른 채 여행이 끝날 수도 있어요. 정말 여정이 끝난 건지 혹은 그저 잠시 쉬어가는 것뿐인지 모를 수 있어요.——————————————————몽환적 느낌의 그림은 작가와 함께 ‘여행’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고, 나의 지난 여행을 돌아보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여행을 떠나는 남자의 손에는 가방과 우산이 들려있다. 날씨와 상관없이 어느 곳에 있어도 우산을 들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라면 비 올 때를 대비해서 아주 작은 우산을 가방 구석에 넣었을 것 같은데, 주인공은 장우산을 계속 들고 다닌다. 심지어 눈 오는 날은 쓰지도 않은 채. 찾아보니 ‘umbrella(우산)’라는 말 자체가 이탈리아어에서 왔고,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우산(특히 양산)을 쓰던 중요한 발상지 중 하나라고 한다.『좋은 여행』을 보며 지난 나의 여행을 떠올려 보았다. 처음 태평양을 건넌 20살에 시차 적응 못 해 새벽에 깨 낯선 게스트 하우스에서 해 뜨기만을 기다렸던 긴 밤. 크록스를 신고 눈 덮인 돌로미테를 걸었던 발 시린 기억.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자연. 스마트폰 없던 시절 물어볼 곳이 사람밖에 없던 때, 직접 차로 데려다주기도 하고 손수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정리해 주던 따뜻한 사람들.——————————————————여행을 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을 맞닥뜨려도 오히려 그 일이 기분 좋은 행운이 되는 여행.——————————————————여행을 떠나면 ‘여행이니까!’ 한마디로 다 이해가 되고 용납이 되는 것 같다. 다시 돌아갈 곳이 있고, 끝나는 시간이 언제인지 알기에 충분히 즐기고 누리는 게 여행의 묘미인 것 같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지 시간이 생기면 어떻게 하면 여행을 갈지 고민만 했었는데 신기하게도 이제 깨닫게 된 것 같다. 작가가 말한 때를. 이대로도 괜찮고, 이제 멈출 때가 되었고,지금 여기가 머물 자리란 걸 알게 되었다는 것을. 이제는 멀리 가지 않아도 모든것이 늘 새로운 아이와 함께 나들이 다니는 매일이 여행이다. 일상의 소중함을 알게된다면 그것이 좋은 여행이 아닐까? 작가가 말하는 ‘좋은 여행’은 책으로 확인해 보시길^^☀️이온서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