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베이커리 1 한밤중의 베이커리 1
오누마 노리코 지음, 김윤수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시노자키 노조미는 언제나 화가 나 있다.(9P)

로 시작하는 이 책은.

이제 곧 밤이 시작된다.(321P)

로 끝이나는데 참 마음에 드는 문장들이다.

 

   노조미는 뻐꾸기 엄마에게 늘 버림(?)받지만, 아주 꿋꿋하고 당당하게 지지않고 살아간다.

어김없이 엄마는 아직 보호가 필요한 딸을, 친아빠의 딸에게 가서 살라는 편지를 남기고 사라져버린다. 이제 놀랍지도 않은 일이다.

블랑제리 구레바야시는 23시에 문을 열어 29시까지만 영업을 하는 신비한 빵집이다.

주인 구레바야지와 빵을 굽는 히로키 사이의 관계도 묘연하고,

찾아간 언니는 죽었다고, 그 남편인 구레바야시는 반가이 노조미를 맞이해준다.

 

"실컷 저를 괴롭혀서 자신 안에 있는 나쁜 마음을 질리도록 깨달았으면 해요.

착하지도 않고 올바르지도 않은 자신에게 더 환멸하고 더 싫어져서 한껏 실망하면 돼요.

나는 겨우 이 정도 사람밖에 안되는구나. 하고 깨달으면 돼요." (69P)

그래서 괜히 세상을 넓히려고 한다. 과분할 정도로 더 좋은 생활을, 자신을, 추구한다.

그런 어리석은 짓이 또 없건만, 이루어지지 않는 일을 이루어지게 해달라고 바란다. (169P)

 

   평등한 빵이라는 음식을 통해서 사람사이의 소통과 이해를, 배려와 보호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말해주고 있다.

그 속에서 점점 내면이 커가는 노조미와 그밖의 사람들.

새로운 인물을 한명씩 등장시키면서 그 사람들과의 인과관계를 의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읽고나면 왠지 마음이 따뜻해지고, 빵도 살짝 먹고싶어지게 하는,

갓 나온 빵을 손에 쥔 듯 훈훈한 기분이든다.

 

히로키는 빵은 완벽한 존재라고 믿는다. 완벽한 배합과 완벽한 순서와 완벽한 기술로 완벽하게 본떠진다.

사람도 어딘지 모르게 그와 비슷하다. 다른 사람과 섞이고 형태를 바꾸어 숙성되고 개개인이 되어 간다.

다만 거기에서 슬픅도 완벽함이 빵만큼 필요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사람은 그 불완전함을 사랑하기도 하는 실로 성가신 생물이다. (264P)

 

빵은 평등한 음식이잖아. 길가나 공원, 어디서든 먹을 수 있어.

마주할 식탁이 없어도, 누가 옆에 없어도 아무렇지 않게 먹을 수 있어. (319P)

 

   오늘부터 일본에선 드라마로 방영하는데, 나도 보고싶구나.

나 그래도 일본어 공부하는데ㅋㅋ 언제 회화가 가능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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