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친구의 전 여자친구
니나 슈미트 지음, 서유리 옮김 / 레드박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너무 재밌다.' '웃기다' 등의 서평이 많아서 '책을 읽으면서 웃길수가 있을까?' 너무 궁금했다. 그런 책이 있다는게 신기하기도 했고. 책을 두어장 넘기면 '인류에겐 한가지 효과적인 무기가 있으니, 그것은 유머다(마크 트웨인)' 란 문구가 적혀있다. 마크 트웨인이 누군가. '허클베리핀의 모험', '톰소여의 모험'을 쓴 미국문학의 아버지아닌가. 그냥 믿고 봤다. 397P로 구성되어 있지만, 1P에 보여주는 글자수가 그리 많지 않아 금방 읽을 수 있을거란 예상과 기대를 하면서…

 

  루카스의 전 여자친구인 자비네 쉐퍼는 하필 안토니오가 사는곳으로 이사를 왔다. 그런데 루카스는 이사를 도와주러 간다는데, 자비네가 루카스 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어 당연히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당연히라니. 그것도 부족해 자비네가 활동중인 환경운동에까지 같이 활동을 한다는게 아닌가. 이 남자 대체 여자친구 생각은 조금도 하지않는구만. 그때부터 안토니오는 갖은 상상을 하며 본인을 불안에 빠트린다. 게다가 친한 친구인 카타마져 이상한 소릴하며 불안을 가중시킨다.
서른 이상 된 남자들은 여자와 사귄 지 2년이 되면 호르몬이 완전히 변한다는 건데, 마침 루카스와 사귄 지 2년이 다 되어간다. 말도 안되는 얘기라고 생각하지만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불안과 자존심에 쿨한척 하느라 정신줄 놓기 바쁘다.

 

  안토니오의 생리적인 현상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유난히 많은데, 표현이 직설적이라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병적인 정리벽이 있는 카타때문에 난처한 상황에 빠지기도 하고, 또 둘사이에 중요한 다리역할도 하고있다. 라르스와 프리더라는 게이커플 때문에 루카스가 오해하게 되고, 자비네를 집으로 불러들여 결국 안토니오는 집을 나오게된다. 이렇게 절정으로 치닫게 되는 두사람의 관계회복이 어려워 보이지만, 우여곡절 끝에 화해를 한다. 물론 행복한 결말이 될지는 소설속에서 주인공들이 계속 살아숨쉬겠만, 불행하지는 않을거란 예상을 하면서 마지막장이 끝난다.

 

  결혼에 대해서 여자가 느끼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고개를 끄덕끄덕했던 부분이 상당히 있었다. 너무 여자 초첨에 맞춰져 있어서 남자가 읽기에는 불편할수도 있고, 반대일수도 있다. 보는이의 마음문제겠지만. 공감가는 문구를 메모해 두었으면 좋았으련만, 다 읽고나니깐 아쉬운 생각이 든다. 이책은 반납해야하는데 말이지. 남녀관계든 그밖의 인간관계든 대화의 부재가 오해를 쌓고, 결국 소원해지는 관계로까지 이어지게 된다는 건 아는데 어렵다. 쉽게쉡게 쉬엄쉬엄 읽으면서 나에대해서 또 연인에 대해서 생각해 볼만한 책이다.

 

  여기서 독특한 캐릭터인 카타는 보는내내 이런 정리벽 있는 내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게에 들어가서도 마음대로 진열을 바꾸는데, 내 방이라고 안그러겠는가. 그럼 난 '치워주고 좋지 머'란 생각을 할것이다. 괜히 생각만해도 웃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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