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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팽 - 파랑새 클래식 3
잭 런던 지음, 이원주 옮김, 에드 영 그림 / 파랑새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작가 잭 런던은 자본주의 사회의 모습을 예언하는 소설 <강철군화>의 작가로 유명하다고 해요. 화이트팽은 강철군화보다 2년 먼저 발표되었다고 하네요.
이 책 속에서도 잭 런던의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생각이 화이트팽이 막대기에 복종하듯 인간은 자본에 복종하는 어쩌면 자본주의 사회를 비판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답니다.
제가 이 책을 처음 손에 들었을 때 조금 내용이 길기도 하고, 또 늑대개 이야기가 그리 재미있게 느껴진 것이 아니라 읽다가 오랫동안 책 속의 끈을 끼워 놓기만 했는데 조금씩 읽다가 보니까 단순한 늑대개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에 끝까지 읽게 되었어요.
강한 늑대의 본성을 지닌 길들이기 쉬운 개의 혈족, 이 화이트팽에게 인간의 관계에서 막대기는 싫고 기분 나쁘지만 그 뒤에 따르는 고기의 유혹 때문을 뿌리칠 수 없었지요.
화이트팽이 막대기에 복종하듯 인간은 자본에 복종한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고 하네요.
늑대개의 싸우는 이야기가 아주 적나라하게 펼쳐져 있어서 솔직히 조금 무서운 느낌도 없지 않았어요.
하지만, 읽다가 보니 어느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 또한 이런 동물들의 모습과 다를 바 없는 경쟁의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막대기가 있어야만 동물이 길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는 반면, 사랑으로 동물을 길들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이 있지요.
위든 스코트는 동물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필요한 것이 사랑과 소통과 믿음이라고 화이트팽과의 이야기에서 알려주고 있어요. 사람이 환경의 영향을 받듯 동물도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것을.
늑대개의 이야기지만 사람 사는 세상에서 중요한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