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작은 아들은 곤충과 동물을 좋아해요. 그리고, 장난감 공룡도 좋아해요. 동물원에 다녀 오고 나서부터는 가끔은 우리 집에서 사자랑 호랑이도 키우면 좋겠다는 아이에게 우리 집에서 그 동물을 키울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해 줘야만 했지요. 이 책은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그래도 담았어요. 아니 아이들의 마음뿐 아니라 엄마들의 마음도 같을 듯. 그래서 공감이 느껴지는 그림책이에요. 아주 오래 전 지구에서 사라져 버린 공룡. 텔레비젼이나 박물관 같은 데서나 볼 수 있는 공룡이 만약에 우리가 사는 곳에 나타난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아마 우리 지민이는 이 공룡을 우리 집에서 지금 키우는 햄스터 같은 애완동물처럼 키우고 싶다고 할 거예요. 지원이는 별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하네요. 하지만, 지민이는 우리 집에서 키우고 싶대요. 도넛 한 상자에 공룡이 공짜! 세상에 빵집에서 공룡을 공짜로 준대요. 장난감 공룡이 아닌 진짜 공룡, 너무나 큰 트리케라톱스. 공룡을 좋아하는 아이와는 반대로 아무리 공짜로 줘도 귀찮은 엄마. 이 책의 주인공처럼 아마 아이들은 공룡과 친구가 되어 재미있게 놀 거에요. 하지만, 엄마는 주인공 아이처럼 공룡을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누군가 그랬죠.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엄마의 지혜로움을 보니까 그림책이 더 재미있게 느껴져요. 아이는 이 책을 보더니 "엄마 우리 집에도 공룡 한 마리 키우자"라고 하네요. 그런데 아들아, 공룡은 어디 가면 줄까? 빵집, 아니면 소아과, 아니면....동물원 엄마도 예전에는 공룡 키우고 싶지 않았거든.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나니까 엄마도 공룡 한 마리 키우고 싶어지구나.